김정은 위원장 '대화 준비' 발언 뒤 성 김 美 대북 특별대표 방한..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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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6-21 11:36 조회2,816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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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https://youtu.be/GgTI9dE77Rw
TBS 뉴스공장 - 김정은 위원장 '대화 준비' 발언 뒤 성 김 美 대북 특별대표 방한..전망은?
- 정세현 수석부의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 김어준 : 한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첫 대외 메시지가 나왔죠. 그리고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토요일 날 입국해 있습니다. 이 한반도 문제 다뤄 보겠습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정세현 수석부의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세현 : 예, 안녕하십니까.
▶ 김어준 : 김정은 위원장이 대화, 대결 둘 다 이야기했잖아요. 대화, 대결 모두 다 준비돼야 된다. 그런데 제가 부의장님에게 몇 년간 배운 것은 북한의 화법은 잘 읽어야 되는데 하고 싶은 말이 있고 그 하고 싶은 말과 동시에 면을 세우기 위해서 하는 말 두 가지 다 있잖아요.
▷ 정세현 : 그렇죠.
▶ 김어준 : 대화가 하고 싶은 말이고.
▷ 정세현 : 대화에 방점이 찍힌 거죠. 그러나 대화 이야기만 하면,
▶ 김어준 : 면이 안 서니까.
▷ 정세현 : 얕잡아 보일까 봐서 대결에도 준비를 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금년 1월 달 당대회 할 때는 미국에 대해서는 강대강, 선대선이라는 순서로 이야기를 했어요. 미국이 강하게 나가면 우리도 강하게 나가고, 북한도. 미국이 선하게 나오면 우리도 선하게 나갈 수 있다는 그런 순서로 이야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지금 대화와 대결 순으로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니까 미국이 지금 내놓은 대북정책 기조, 4월 30일 날 발표한 것, 그다음에 5월 20일 날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온 이야기들 보니까 나쁘지 않다. 그렇다면 우리도 선대선 원칙의 입장에서 잘해 볼 수 있다, 그런 취지로 해석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이게 북한이 위원장 수준의 메시지일 때는 말씀하신 대로 순서도 중요합니까?
▷ 정세현 : 그럼. 위원장의 말이 아니라 북한의 화법에서는 순서도 중요하죠. 단어의 순서. 남북대화 혹은 합의문 만들 때 같은 뜻인 것 같지만 비슷한 말이지만 순서를 어느 단어를 앞으로 넣느냐 가지고도 밤새 씨름할 수 있어요.
▶ 김어준 : 그렇군요. 우리와 감각이 다르군요. 그러니까 이번에 대화를 먼저 이야기했다는 건 대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뜻이다.
▷ 정세현 : 그리고 아마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해서 남북 간의 물밑 대화를 했다고 국정원장이 사실 국회에서 보고를 하지 않았어요?
▶ 김어준 : 예, 뭔지는 모르겠지만.
▷ 정세현 : 특히 이제 정상회담 후에 국정원장이 미국을 다녀왔죠. 그 채널을 통해서 북한이 대화 쪽으로 방향을 잡도록 상당히 설득을 잘해 놓은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한미 정상회담이 있었고.
▷ 정세현 : 그러니까 북한이 대화 쪽으로 나올 수 있도록 미국이 사인을 줘야 된다. 성 김이 지금 19일 날 들어왔는데 성 김이 온다는 것은 사전에 예고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을 다 감안해서 김정은 위원장도 대화와 대결에 다 준비를 해야 된다.
▶ 김어준 : 성 김이 온다는 걸 알고 적절한 시점에 메시지를 낸 건데, 그런데 어제 보도에 따르면 성 김 대표는 문턱을 낮춘다는 표현을 썼잖아요. 그게 어떤 의미입니까?
▷ 정세현 : 대화의 문턱을 낮춘다고 그랬어요. 낮추는 걸 준비한다. 어저께 밤 뉴스에서 나오던데 아마 제 짐작에는 2019년 2월 27~28일 하노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깨지지 않았습니까?
▶ 김어준 : 결렬됐죠.
▷ 정세현 : 깨질 때 북한이 영변 핵단지를 완전히 폐기하는 대가로 미국이 유엔 대북 제재 중에 민생 경제와 관련된 5개 정도는 풀어 달라는 요구를 했었는데 미국이 그걸 못 들어주겠다 해서 판이 깨졌는데 아마도 그 민생 경제와 관련된 유엔 대북 제재를 풀 수도 있다 하는 정도의 암시를 하면서 그러니까 한번,
▶ 김어준 : 만나 보자.
▷ 정세현 : 판문점이든지. 기왕 한국까지 왔으니까 판문점에서 비대면 대화라도 북쪽의 당국자하고 만날 수 있다는 식의 메시지가 나간다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 협상이 잘하면 시작될 수 있다. 시간적으로 그게 7월 11일이 되면 북한과 중국 사이에 동맹조약을 체결한 지 딱 6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60주년이면 60이면 환갑 아니에요? 그러니까 조중동맹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북한과 중국 사이에 뭔가 지금 정상 간의 대화라든지, 방문하기 어렵다면 상징성이 큰 행사를 하면서 미국이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경제적 반대급부를 중국이 사전에 보장하면 미국이 행사할 수 있는 레버리지가 없어지죠. 그걸 시기적으로 미국도 감안을 해 줘야 될 거예요. 왜냐하면 북중 관계의 특수성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있어야지 미국이 은혜를 베풀면 북한은 고마워할 것이라는 식으로 착각을 해서는 안 됩니다.
▶ 김어준 : 그러면 북한이 식량 상황이 좋지 않다는 메시지를 딱 이 시점에 낸 것도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이기도 한 거네요.
▷ 정세현 : 우선 첫째는 현실이고. 작년 농사를 태풍 때문에 망쳤어요. 그래서 국제식량기구 같은 데서는 최소한도 135만 톤이 부족할 거라고 지금 추산하고 있는데 그게 금년 먹는데 모자란다는 이야기입니다. 금년에 농사는 시작했는데, 벼 농사를. 그건 이제 가을에 가서 수확을 하게 되어 있고, 그래서 금년에 당장 135만 톤이 모자라고 곧 양식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내년 식량도 걱정이에요. 왜냐하면 작년에 수해가 워낙 크게 쓸고 가면서 여러 군데가 농업 기반이 무너진 것 같아요. 그래서 이걸 복구하느라고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당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아주 특이한 결정을 내렸어요. 전국에 있는 전업주부 14,000명을 황해북도로 보내라.
▶ 김어준 : 전업주부들을.
▷ 정세현 : 전업주부.
▶ 김어준 : 그러니까 가정이 따로 있는데, 집이 있는데 가족은 두고 주부들만.
▷ 정세현 : 주부들만. 경우에 따라서는 애도 데리고 와야 되기 때문에 육아 정책도 특별히 챙겨라. 그러니까 황해북도라는 데가 어디냐 하면 연백평아를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 김어준 : 그러니까 남편은 직장 계속 다니고 떨어질 나이가 안 되는 어린아이가 있으면 아이들까지 데려가서.
▷ 정세현 : 가서 농사짓는데 말하자면 돌봄교실 만들어서 애들은 키워 주고 엄마들은 들에 나가서 논에서 말하자면 피뽑고, 김도 매고 등등. 또 물이 모자라면 물 실어 나르고.
▶ 김어준 : 식량 문제가 워낙 급박하니까.
▷ 정세현 : 아주 절박해요.
▶ 김어준 : 긴급 조치군요, 일종의.
▷ 정세현 : 지금 당장 국무위원장이 쓸 수 있는 비축미도 풀라고 아마 지시를 했을 거예요. 행정명령을 지금 발휘했다고 그러는데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럴 정도로 식량 문제가 절박한데 바로 그것을 한국과 미국이 긴밀하게 협의를 해 가면서 카드로 쓰라 이거예요.
▶ 김어준 : 그러니까 북한이 우리 사정 이러니까 그런 말은 안 했지만 우리와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지인데, 그러면 예를 들어서 아까 말씀하신 적어도 민생 식량과 관련된 제재는 풀어 주라, 이런 뜻이.
▷ 정세현 : 그렇죠. 그리고 제재를 풀어 줄 뿐만 아니라 실제로 행동으로 옮겨라. 아니, 속담에 쩝하면 입맛이라고 그렇게까지 이야기했으면 말귀를 알아들어야지.
▶ 김어준 : 쩝하면 입맛이라고. 태어나서 처음 들어 보는 표현인데, 쩝하면 입맛이라고. 하여튼 이 정도 공식적으로 이야기를 했으면 지금 알아듣고 남한과 미국이 그에 상응하는 제스처를 취해 준다면 대화는 풀려 갈 것이다.
▷ 정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