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성김 미 대북대표에 제안 "코로나방역·민생협력 등 한미 공동추진하자" (2021.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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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6-23 09:20 조회1,62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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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코로나방역·민생협력 등 한미 공동추진하자"
- 이승현 기자
- 승인 2021.06.22 10:08
성김 대북대표에 제안...통일부, 한미워킹그룹 대신할 국장급 협의채널되나
이인영 통일부장관은 2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성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과의 본격적인 대화를 위해 한미 양국이 보다 능동적이고 기민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지금은 대화국면으로 전환을 위해 매우 중요한 정세의 분수령"이라며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서 한·미가 긴밀한 합의를 통해서 보다 능동적으로 기민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 우리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코로나 방역과 식량 등 민생 분야에서의 협력,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방문, 기후변화 분야에서의 협력 등은 한·미가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공동으로 추진해볼 수도 있는 과제"라고 하면서 미국측에 검토를 제안했다.
이어 "이번 협력의 과정들이 북을 대화 테이블로 호응할 수 있도록 만드는 실질적인 접근일 수도 있고 비핵화 협상의 좋은 환경을 이렇게 조성할 수도 있는 긍정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한·미가 외교와 대화를 문제 해결의 굉장히 중요한 입장으로 공유하고 있고 또 북한도 최근에 과거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 같아서 대화 재개를 위해 나름 좋은 조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거듭 평가했다.
이어 "이전의 어떤 정부보다도 담대하고 실용적인 대북 접근으로 바이든 프로세스가 결실을 맺기를 희망한다"고 성김 특별대표를 격려했다.
이에 대해 성김 특별대표는 "지금은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기 위해 상당히 중요한 순간, 시점에 와있다는 말씀에 대해 저도 동감한다"며, "우리의 대화 제안에 북한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반응해 오기를 기대한다"고 거듭 북측의 대화 호응을 언급했다.
또 한미 양국이 꾸준하고 긴밀하게 대북정책에 대한 조율을 거쳐 일관된 입장을 갖게 되었다고 하면서, "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 양국은 대화와 외교를 통해서 한반도의 비핵화를 이뤄야 한다는 공약에 의견이 없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을 상기시키면서 "한국의 의미있는 남북 간의 대화와 협력 등 여러 관여 정책에 대해 미국은 강력한 지지를 보내고 있으며, 앞으로 한국 정부에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할 때 저희 또한 긴밀하게 그와 관련해 협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김 대표는 이어 "한미 양국 대통령의 리더십과 한국의 통일부, 외교부, 기타 관련 부처들이 같이 협업을 함으로써 계속해서 한미 양국 간 긴밀한 조율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접견에는 최영준 통일부차관, 백태현 정책실장, 김준표 정책협력관, 하무진 국제협력과장이 배석했고, 미국측에서 로버트 랩슨 주한미국대사대리, 정박 대북특별부대표, 아담 파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국과장이 참석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성김 특별대표가 장관을 예방한데 이어 최영준 차관과 '고위급 양자협의'를 갖고 23일에는 정박 미국 대북정책특별부대표가 통일정책 협력관과 '국장급 회의'를 갖기로 하는 등 전례없이 통일부와 직접 협의를 강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미 당국이 한미워킹그룹 종료 검토를 발표하면서 이를 대신할 것이라고 밝힌 국장급 협의창구를 통일부가 맡게 될 것인지 주목된다.
앞서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성김 특별대표와 최영준 통일부차관 사이에 진행되는 고위급 협의에서 "양측이 최근 북한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이산가족 상봉, 인도주의 협력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방안을 폭넓게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또 "통일부는 앞으로도 각급별 한미 협의를 통해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켜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미워킹그룹을 대신할 국장급 협의가 통일부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22일 기자들의 질문에 "고위급 양자협의는 한미워킹그룹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협의였으며, 한미워킹그룹을 대체한다든지 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미는 일치된 대북접근을 하기로 했고 이를 위해 각급의 다양한 소통과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성김 특별대표의 첫 방한을 맞아 고위급 양자협의와 실무급 협의를 마련한 것일 뿐이라는 것.
"대북정책에 대한 실질적인 협의가 이루어질 수 있다면 좋은 것이겠지만 앞으로 고위급 양자협의나 실무급 협의를 정례화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방향과 방법 등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