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로 계승되는 북의 고려청자 창작 집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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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5-25 14:22 조회1,73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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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로 계승되는 북의 고려청자 창작 집안들
- 이계환 기자
- 승인 2021.05.24 21:38
북한 만수대창작사 도자기창작단에서 민속인물 주제로 상감 장식한 고려청자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재일 [조선신보]가 24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상감(象嵌)이란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파낸 후 거기에 다른 색깔의 재료를 박아 넣는 것을 말한다.
지난 시기 고려청자기들에는 꽃, 동물, 풍경 등을 그릇의 모양에 맞추어 상감 장식하여 푸른색과 함께 우리 민족의 맑고 아름다운 정서가 넘치게 하였는데, 최근에 창작하고 있는 고려청자기들에는 다양한 민속인물 주제를 소재로 상감 장식함으로써 민족적 정서와 향취가 진하게 풍기도록 하고 있다는 것.
민속인물 주제화를 처음으로 새겨 넣은 인물은 만수대창작사 도자기창작단 창작가 우영호 씨(27).
그의 할아버지는 ‘고려청자의 왕’으로 명성을 떨치던 우치선 선생(1919-2003, 김일성상계관인, 인민예술가)이며, 그의 아버지 우철룡 선생(57)도 고려청자기의 우수한 전통을 발전시켜 새로운 도자기 유형을 창조하였다.
우영호 씨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대를 이어 4년 전에 평양미술대학을 졸업한 후 고려청자기를 창작하고 있는 것.
신문은 “지금 그는 만수대창작사 도자기창작단 가족창작실에서 아버지에게서 고려상감청자 창작기술과 기능, 경험을 넘겨받고 있어 우치선 선생의 고려청자기 창작기술이 3대에 이어 계승되고 있는 것”이라고 알렸다.
우영호 씨는 대학에서 조선화를 전공하였기에 고려청자기 창작에 조선화 기법을 도입하고 있으며, 또한 조선민족의 역사에 이름을 남긴 화가들이 그린 명화들과 함께 다양한 민속풍습들을 고려청자기에 새겨 넣고 있다.
우영호 씨는 “나의 얼굴이 될 수 있는 개성이 뚜렷하고 현대감이 나면서도 민족성이 살아나는 고려청자기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늘 하던 말이 있다. 여기에 새겨 넣는 것은 그저 꽃이나 풍경이 아니라 조선민족의 넋이다, 잊지 말아, 민족의 넋을 너희들의 대에도 그 다음, 다음 대에도 고려청자기에 깊이 새겨 넣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민속인물 주제화의 상감청자이다”라고 회고한다.
또한, 신문은 “고려청자의 대가로 명성이 높던 임사준 선생(2007년 서거, 김일성상계관인, 인민예술가)의 가족도 고려청자 창작의 대를 이어가고 있다”고 알렸다.
지난해 6월부터 손자인 임창성 씨(31)가 평양미술대학 공예학부를 졸업하고 임사준 선생의 가족창작실에서 아버지와 함께 일하고 있다는 것.
그는 “고려청자기의 형태를 현대감이 나게 보다 새롭게 발전시켜 창작할 결심”이라면서 “3살 난 아들도 크면 고려청자기를 만드는 창작가로 키우려고 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