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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박 해외 운항 재개…신압록강대교 인근 도로 포장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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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4-23 11:05 조회2,62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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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박 민해 호가 중국 룽커우 항에 입항을 앞둔 모습. 이 항구에는 또 다른 북한 선박 롱리치 5호가 이미 입항한 상태다. 자료=MarineTraffic
북한 선박 민해 호가 중국 룽커우 항에 입항을 앞둔 모습. 이 항구에는 또 다른 북한 선박 롱리치 5호가 이미 입항한 상태다. 자료=MarineTraffic

북한 선박들의 운항이 최근 조금씩 늘고 있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북한과 중국을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 일대 북한 측 도로에선 포장공사가 진행돼 두 나라 교역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다만 북중 접경 지역의 야적장 등의 모습은 여전히 한산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재 북한을 떠나 공해상 혹은 중국 항구에서 발견된 북한 선적 선박은 최소 7척입니다.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 자료에는 북한 선적의 ‘민해’ 호와 ‘롱리치 5’ 호, ‘자성 2’ 호 등 4척의 선박이 중국 룽커우 항과 다롄, 시다오 항 등에 입항하거나 입항을 앞둔 상태로 나타나 있습니다.

그 밖에 ‘태평산’ 호와 ‘자력’ 호 등은 22일 현재 중국 웨이하이 항 인근을 지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회령’ 호는 한국 제주도 남쪽 약 200km 해상에서 남쪽 방향으로 항해하고 있습니다.

‘마린트래픽’ 자료에는 이들 선박 외에도 ‘안산’ 호와 ‘청암’ 호 등이 이달 초 대한해협과 한국 동해 울진항 동쪽 약 200km 지점을 지나면서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잠시 노출한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앞서 북한 선박들은 지난해 7월 북한이 국경봉쇄를 한층 더 강화하는 조치를 취한 이후 사실상 운항을 중단한 모습이 관측돼 왔습니다.

그런데 약 8개월 만에 선박 여러 척이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 바다에서 포착되면서, 어느 정도 선박 운항이 재개된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북한 선박이 약 8개월 만에 처음 해외 항구에서 안전검사 기록을 남긴 점도 주목되는 변화입니다.

선박들의 안전검사를 실시하는 아태지역 항만국 통제위원회(도쿄 MOU)의 자료에 따르면 북한 선박인 ‘련화 3’ 호는 지난달 28일 중국 옌타이 항구에서 안전검사를 받았습니다.

북한 깃발을 단 선박들은 지난 7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에서 마지막 검사를 받은 이후 단 한 척도 안전검사 기록을 남기지 않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선박 한 척이 안전검사를 받으면서 선박들의 운항이 다시 재개됐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앞서 중국 해관총서가 지난달 북한의 대중 수입액이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1천만 달러를 넘긴 1천297만 달러라고 밝히면서 일각에선 이를 두 나라 무역 재개의 신호로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선박들도 운항을 재개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그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릴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양국 무역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돼 온 국경지역 무역은 아직까진 재개 조짐이 관측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중국 단둥의 세관 트럭 야적장을 촬영한 플레닛랩스의 위성사진(왼쪽∙자료=Planet Labs). 오른쪽은 '조중우의교'의 북한 신의주 일대의 모습으로, 두 곳 모두 한산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자료=Google Earth / Maxar Technologies)
지난 21일 중국 단둥의 세관 트럭 야적장을 촬영한 플레닛랩스의 위성사진(왼쪽∙자료=Planet Labs). 오른쪽은 '조중우의교'의 북한 신의주 일대의 모습으로, 두 곳 모두 한산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자료=Google Earth / Maxar Technologies)

VOA가 일일 단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랩스(Planet Labs)’의 자료를 확인한 결과, 북한과 중국을 연결하는 ‘조중우의교’ 인근 중국 측 세관 야적장은 가장 최근인 21일까지 트럭이 한 대도 없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또 지난달 3월16일 ‘맥사테크놀로지’가 촬영해 ‘구글어스’에 공개된 신의주 일대 위성사진을 살펴보더라도, 예년과 달리 ‘조중우의교’ 북한 쪽 부근 도로에서 발견되는 트럭의 숫자가 단 6대에 불과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본격화되기 이전이나 대북제재 이전 시점까지만 하더라도 신의주 일대는 중국으로 넘어가거나 중국에서 막 넘어온 트럭들의 행렬로 가득했었습니다.

종합해 보면, 선박을 통한 북한과 중국 사이의 교역은 어느 정도 재개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육로를 이용한 양국의 무역은 아직도 중단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22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지난달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물품 상당수가 비료 등 소비재 품목과는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물품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비료 등 비소비재품목이 선박을 통해 유입됐지만 아직까지 육로 등을 통한 소비재 품목 수입 재개는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정입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So it's kind of market related trade in consumer products that has been shut down…”

브라운 교수는 설탕처럼 시장에서 유통되는 소비재 품목들은 국경봉쇄 상황 속에서 (육로를 통해) 북한으로 유입되지 못했다며, 북한의 상인들은 어떻게든 설탕을 들여와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북중 교역이 소폭 상승했다는 사실과 함께 양국의 국경이 개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선 실제 북한 당국이 국경 문을 열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과 중국 사이를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에서도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돼 개통을 앞뒀는지 여부가 주목됩니다.

‘맥사테크놀로지’ 사의 지난달 16일자 위성사진에 따르면 신압록강대교의 북측 도로는 이전까지 중국 방향 도로만이 포장 공사가 돼 있었지만, 이날은 신의주 방향 도로도 포장이 된 듯 회색 빛깔을 띄고 있었습니다.

신압록강대교 북한 쪽 도로 모습. 양방향의 포장 공사가 끝난 모습이다. 자료=Google Earth / Maxar Technologies
신압록강대교 북한 쪽 도로 모습. 양방향의 포장 공사가 끝난 모습이다. 자료=Google Earth / Maxar Technologies

다만 아스팔트가 깔린 듯 짙은 회색인 중국 방향 도로와 달리, 신의주 방향 도로는 아직 밝은 색상이어서 바닥에 시멘트 작업만이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북한과 중국은 지난 2014년 신압록강대교를 완공했지만, 포장공사가 완료된 다리와 달리 정작 다리 끝 북측 도로는 곧바로 논밭으로 이어진 상태로 방치됐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2019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도로 공사가 시작돼 지난해까지 일부 포장 공사까지 끝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해당 공사가 중단된 듯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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