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문제’ 협력 지속키로...원론만 되풀이 (20201.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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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4-05 09:32 조회1,95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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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문제’ 협력 지속키로...원론만 되풀이
- 김치관 기자
- 승인 2021.04.03 18:54
中 샤먼서 한중 외교회담, 4시간반 회담과 오찬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3일 중국 푸젠성(福建省) 샤먼시(夏門市)에서 열려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원론만 재확인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다.
외교부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3일 푸젠성 샤먼에서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 및 오찬을 갖고, △정상‧고위급 교류, 실질협력을 포함한 한중 양자관계 △한반도 비핵화 등 한반도 문제 및 △지역ㆍ국제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정의용 장관은 2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 편으로 샤먼공항에 도착해 3일 오전 11시 30분(이하 현지시간, 한국시간 12시 30분) 한중 외교장관 소인수 회담을 시작으로 오후 1시 20분부터 확대 회담과 오찬을 이어가 4시가 넘어 오찬을 마치고 곧바로 귀국했다. 4시간 가량의 원 포인트 회담이 진행된 셈이다.
외교부는 “양 장관은 한반도 정세 관련 의견을 교환하였으며,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항구적 평화정착이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하였다”면서 “양측은 앞으로도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여건 마련을 위해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론적 입장을 넘어서는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정의용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우리 정부는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인 관리 그리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실질적으로 진전돼 나갈 수 있도록 중국 정부가 계속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북한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당사자가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한국의 건설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2일 리용남 신임 주중 북한대사를 통해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구두친서를 보내 “적대세력들의 전방위적인 도전과 방해책동에 대처”하자고 했고, 시 주석은 “중국은 북한 및 관련 국가와 함께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방향을 견지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며, 지역의 평화 안정과 발전 번영을 위해 새롭고 긍정적인 기여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화답한 바 있다.
중국은 또한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지난달 3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 회의에서 규탄성명 채택 대신 대북제재의 일부를 해제하자는 입장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번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한중 간 각종 대화체 가동’을 협의했다며 △시진핑 주석의 방한 추진 △한중일 정상회의 조기 개최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 및 외교안보대화(2+2)를 상반기 내 추진 △‘한중 외교부간 교류협력 계획’ 작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중 인문교류 촉진위를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하고 “2022년 한중수교 30주년 계기 한중 관계 발전 로드맵 마련을 위해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를 금년 상반기 내 출범”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한중 FTA 2단계 협상을 가속화 해나가는 등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협력과 문화콘텐츠 분야의 협력 활성화, 중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관리 등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외교부는 “양 장관은 상호 관심사안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였다”며 “이러한 양국 외교장관 간 긴밀한 소통은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고 한중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자평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터 1시15분까지 진행된 소인수 회담에는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우장하오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가 배석했고, 오후 1시 20분부터 진행된 확대 회담에는 장하성 주중국 한국대사, 최희덕 외교부 동북아시아국장 등이 배석했다.
정의용 장관의 이번 중국 방문은 왕이 외교부 장관의 초청으로 실무방문 형식으로 이루어져 공동발표문은 내지 않았고 코로나19로 인해 베이징이 아닌 샤먼에서 진행됐다.
정 장관은 서울에서 지난 17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과 25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의 회담에 이어 한중 외교장관회담까지 마무리지어 주변 4강 중 한일 외교장관회담 만을 남겨두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