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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날선 공방 불구 “솔직한 대화” “계속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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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3-22 09:43 조회2,30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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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날선 공방 불구 “솔직한 대화” “계속 협력”

  •  김치관 기자
  •  
  •  승인 2021.03.21 07:29
 

알래스카서 세 차례 고위급 2+2회담, 공동발표문 못 내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18,19일 이틀간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회담이 개최됐다. [캡쳐사진 - 통일뉴스]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18,19일 이틀간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회담이 개최됐다. [캡쳐사진 - 통일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18,19일 이틀간 개최된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회담은 시작부터 날선 공방으로 시작해 공동발표문을 내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미국 측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국 측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틀간 세 차례에 걸쳐 2+2 회담을 진행했다.

18일 첫 회담에 앞서 기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행한 모두발언에서 블링컨 국무장관은 “신장·홍콩·대만과 미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 동맹을 향한 경제적 강압 등 중국의 행위와 관련해 깊이 우려되는 관심사를 논의할 것”이라며 “이런 조치들은 글로벌 안정성과 국제질서를 위협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양제츠 정치국위원은 “미국은 군사력과 금융의 우월성을 다른 나라를 압박하는 데 사용하고 있으며 국가안보를 글로벌 무역의 미래를 위협하는 데 남용하고 있다”며 “미국이야말로 흑인 시민들이 ‘살육’당하면서 인권이 최저점에 있다”고 반격하고 “냉전적 사고방식을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국 대표의 모두발언 후 블링컨 장관은 기자들의 퇴장을 말리며 재반박에 나섰고, 양제츠 위원도 다시 재반박을 가했다. 의례적인 모두발언 자리가 한 시간 가량 이어지며 양국간 날선 공방의 장으로 바뀐 것.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19일 회담을 마치고 미국 측은 앵커리지 캡틴 쿡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고, 설리번 보좌관은 “다양한 분야에 관한 거칠고 직접적인 대화를 예상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며 “우리의 우선순위와 의도를 보여주고 중국 측의 우선순위와 의도를 들을 기회였다”고 말했다.

또한 “워싱턴으로 돌아가 상황을 찬찬히 살펴볼 것”이라며 “앞으로도 중국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싸늘한 분위기를 무마했다.

블링컨 장관은 “문제들을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제기했다”며 “많은 시간 동안 광활한 의제를 두고 솔직한 대화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 이란, 아프가니스탄, 기후 변화 등을 관심사로 거론했다며 “우리 동맹·파트너, 의회와 긴밀하게 협의하며 이런 의제를 재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카운터파트에 말했다”고 밝혔다.

잘리나 포터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회담이 진행 중인 19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러한 외교적 발표가 때때로 과장되거나 심지어 국내 청중을 겨냥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양제츠 국무위원과 왕이 외교부장이 회담을 끝내고 언론인터뷰를 가졌다. [캡쳐사진 - 통일뉴스]
양제츠 국무위원과 왕이 외교부장이 회담을 끝내고 언론인터뷰를 가졌다. [캡쳐사진 - 통일뉴스]

중국 <신화망>은 양제츠 국무위원과 왕이 외교부장이 회담을 끝내고 언론인터뷰를 가졌다며 상세히 보도했다.

양제츠 위원은 “장시간에 걸친 전략적 의사 소통을 하면서 각자 국내외 정책 및 양자 관계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교류를 가졌다”면서 “이번 대화는 유익하고 상호 이해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양측은 일부 문제에서 중요한 이견차가 있다”고 인정하고 “양측은 충돌과 대항을 피하고 상호 존중과 협력, 윈윈의 원칙에 따라 중미 관계를 처리해 중미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인 궤도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왕이 부장은 “양측 모두 많은 관심사가 있다. 일부 의혹은 대화를 통해 해소할 수 있고, 일부 장기간 존재한 문제는 대화를 통해 관리∙통제할 수 있다”며 “중국은 미국에 주권과 영토보전은 중대한 원칙적 문제이므로 미국은 중국의 국가 주권, 안보와 발전이익 수호의 결심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며, 중국 인민이 민족의 존엄과 정당한 권익을 지키려는 의지를 저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명확히 지적했다”고 밝혔다

또한 “일방적으로 명세서를 제시하거나 가격을 올려서는 안 된다”며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사를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 이런 기초에서 중미가 대화를 지속하는 중국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말했다.

<신화망>은 특별히 “중국에 제노사이드(genocide∙인종청소) 딱지를 붙이는 건 세기 최대의 거짓말”이라며 “신장의 문은 세계에 열려 있지만 편견을 가지고 고압적이거나 사부님 같은 태도로 신장에 가서 이른바 ‘유죄추정’식 조사를 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고 중국 대표단의 입장을 전했다.

또한 “미국이 객관적인 사실을 존중하고 중국의 신장 통치 정책에 대한 공격과 모독을 중단하며 반테러 문제에서 이중잣대 적용을 포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양제츠 위원이 모두발언에서 “미국이야말로 흑인 시민들이 ‘살육’당하면서 인권이 최저점에 있다”는 발언과 맥이 닿아 있는 셈이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회담이 진행 중인 19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이 중국과 서로 마주보며 나아가 양국 정상의 새해 전날 통화의 정신에 따라 협력에 초점을 모으고 이견을 통제해 중미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길 희망한다”면서도 “우리는 중국이 자국의 핵심 이익을 수호하는 측면에서 결심과 의지가 확고부동하다는 것을 미국이 분명하게 알 길 바란다”고 선을 그었다. “중국의 내정은 어떠한 간섭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미국이 분명하게 알 길 바란다”는 것이다.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20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에 대해 “라이벌적인 경쟁관계로 가려는 것 같다”며 “사안별로 협력, 경쟁, 대결 등의 선택적 접근을 한다는 입장”이라고 해석하고 “문제는 대결이 증폭되면 협력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가치문제에서 대결하면 현실적으로 협력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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