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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최선희 1부상, "적대정책 철회없이 대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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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3-18 09:42 조회1,81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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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최선희 1부상, "적대정책 철회없이 대화는 없다"

  •  이승현 기자
  •  
  •  승인 2021.03.18 08:44
 

북한은 18일 미국이 지난 2월 중순부터 여러 경로로 북과의 접촉을 시도해왔다고 하면서, 대북 적대시정책 철회없이 대화는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한미 2+2(외교·국방장관)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새 정권이 시작부터 재미없는 짓들만 골라하는 것을 꼼꼼히 기록해두며 지켜볼 것"이라고 압박을 가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17일 담화를 발표해 "미국은 2월 중순부터 뉴욕을 포함한 여러 경로를 통해 우리(북)와의 접촉을 시도해왔다"며, 한미연합군사훈련 시작 전날 밤에도 제3국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접촉 방식에 대해서는 "최근 여러 경로를 통해 전자우편과 전화통보문을 보내오면서 우리와의 접촉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최선희 제1부상의 담화는 미국 안토니 블링컨(Antony J. Blinken) 국무부장관과 로이드 오스틴(Lloyd James Austin Ⅲ) 국방부장관이 방한한 17일자로 발표되었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18일 보도됐다.

미국의 접촉시도를 확인한 최 제1부상은 "하지만 우리는 또 다시 미국의 시간벌이 놀음에 응부해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미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조미접촉이나 대화도 이루어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미국의 접촉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정권이 바뀌었지만 '북조선위협설'과 '완전한 비핵화' 주장이 계속 나오는 등 "한사코 우리를 헐뜯고 걸고드는 버릇 또한 고치지 못한것 같다"고 대화 거부 이유도 분명히 밝혔다.

미 행정부가 나서 △대북억제에 중요한 관심 △추가제재와 외교적 자극을 포함해 사용할 수단 검토 △반북 국제회의 소집 및 합동주의보 발표 등 강압적 자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 군부는 △숱한 정찰자산을 동원한 정탐행위 감행 △침략적인 합동군사연습 진행 등을 하고 있다고 일일이 사례를 열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화 그 자체가 이루어지자면 서로 동등하게 마주 앉아 말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며 "우리와 한번이라도 마주 앉을 것을 고대한다면 몹쓸 버릇부터 고치고 시작부터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고 여지를 두었다.

블링컨 장관이 전날 일본에서 여러 대북 압박수단을 모두 재검토하고 있다고 한데 대해서는 "이제 남조선에 와서는 또 무슨 세상이 놀랄만한 몰상식한 궤변을 늘어놓겠는지 궁금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는 김정은 총비서의 8차 당대회 발언을 언급하면서 "미국은 자기들이 대조선적대시정책을 계속 추구하는 속에서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할것인지를 잘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미국의 태도에 따라 북의 결정도 달라질 것임을 분명히했다.

최 제1부상은 "조미접촉을 시간벌이용, 여론몰이용으로 써먹는 얄팍한 눅거리수는 스스로 접는 것이 좋을 것", "새로운 변화, 새로운 시기를 감수하고 받아들일 준비도 안되어 있는 미국과 마주 앉아야 아까운 시간만 낭비", "싱가포르나 하노이에서와 같은 기회를 다시는 주지 않을 것"이라고 2+2회담을 앞둔 한미 당국을 거듭 압박했다.

이틀전 김여정 당 부부장의 담화에 이어 북측이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진행되는 한미 2+2회담에 자신들의 메시지를 잇따라 보내는 것으로 미루어 본격적인 북미, 남북미 외교전이 시작되는 것은 아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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