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마스크’ 7천명 참석, 4가지 의제 다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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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1-07 14:58 조회1,966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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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마스크’ 7천명 참석, 4가지 의제 다뤄
- 김치관 기자
- 승인 2021.01.06 19:02
[초점] 북 노동당 제8차 대회 개막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가 7천여 명의 대표자와 방청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5일 평양에서 개막됐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대규모 당대회가 1월 초순 예고대로 열린 것.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6일, 8차 당대회 개막 소식과 김정은 당 위원장의 개회사, 그리고 제7기 사업총화보고 소식 등을 일제히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본 대회가 우리 당의 강화발전과 사회주의위업수행에서, 국력강화와 인민생활향상을 위한 투쟁에서 획기적인 도약을 일으키는 디딤점이 되고 력사적리정표가 되리라는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노 마스크’ 대표자 5,000명, 방청 2,000명 참석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이번 8차 당대회에는 7천명 수준의 대규모 대표단이 참석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본 대회에는 제7기 당중앙지도기관 성원 250명과 전당의 각급 조직들에서 선출된 대표자 4,750명이 참가”했고 “방청으로 2,000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4,750명의 대표자 중 △정치일군대표 1,959명, △국가행정경제일군대표 801명, △군인대표 408명, △근로단체일군대표 44명, △과학, 교육, 보건, 문학예술, 출판보도부문 일군대표 333명, △현장에서 일하는 핵심당원대표 1,455명이라고 확인했다. 아울러 여성 대표자는 501명으로 10%를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일하는 핵심당원대표’ 비중이 높은 점이 눈에 띈다. 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당대회를 앞두고 전당적으로 기층당조직들과 도, 시, 군당위원회들, 그와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당위원회들에서 지도기관 사업총화를 실속있게 하였으며 앞으로 당대회결정관철에서 핵심적역할을 할수 있는 당원들을 위주로 하여 당대회 대표자를 선출하기 위한 당회의들도 성과적으로 진행되였다”고 밝혔다.
8차 당대회 소집을 결정했던 지난해 8월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6차 전원회의에서는 당대회에 참가할 대표자 선출비율을 당원 1,300명당 결의권 대표자 1명, 후보당원 1,300명당 발언권 대표자 1명으로 한다고 정한 바 있다. 대표자 4,750명이 각자 1,300명의 당원을 대표한다고 단순 계산하면 총 당원수는 617만 5천명으로 역산된다.
‘노 마스크’로 대규모 대회를 치르는 것은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했다는 자심감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그처럼 어려웠던 지난 한해 전례없이 장기화된 사상초유의 세계적인 보건위기상황속에서도 어려움을 완강히 이겨내면서 방역사업에서 전인민적인 자각적일치성을 견지하고 그것을 애국적의무로 여기며 방역의 안정적형세를 시종일관 철저히 보장”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회 집행부와 주석단
8차 당대회 첫 날인 5일, 김재룡 준비위원장이 사회를 맡았고 김정은 위원장이 개막사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사업총화보고’를 했다.
내각총리를 역임한 김재룡 당중앙위 부위원장은 당중앙위 부장도 겸하고 있어 조직지도부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언론이 보도한 ‘대회 집행부’는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병철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총리, 박봉주 당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 김재룡 당중앙위 부위원장 순으로 이어진다.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부위원장도 이름을 올렸다.
김정은동지
최룡해동지, 리병철동지, 김덕훈동지, 박봉주동지, 박정천동지, 김재룡동지, 리일환동지, 최휘동지, 박태덕동지, 김영철동지, 최부일동지, 김수길동지, 태형철동지, 오수용동지, 김형준동지, 허철만동지, 박명순동지, 조용원동지, 김여정동지, 김정관동지, 정경택동지, 김일철동지, 임철웅동지, 리룡남동지, 김영환동지, 박정남동지, 양승호동지, 리주오동지, 동정호동지, 고인호동지, 김형식동지, 최상건동지, 오일정동지, 김용수동지, 리상원동지, 리영길동지, 김명길동지, 강윤석동지
(출처 - 노동신문)
지난 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 75돌 기념 열병식 주석단 서열과 차이가 없다. 다만 열병식 당시에는 박정천, 김수길, 김정관 등 군부 지휘성원을 별도로 호칭했으나 이번에는 전체 집행부에 배열해 서열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대회는 주석단성원들을 추천하였다”고 보도했지만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보도된 주석단 사진을 분석하면 명단이 확인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네 가지 ‘의정’ 가운데 네 번째 ‘조선로동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결과 향후 주석단 변경이 예상된다.
대미.대남 메시지를 발신해온 김여정 당중앙위 정치국 후보위원 겸 당중앙위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실제 역할에 걸맞는 직책을 맡을 지도 주목거리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우 ‘당중앙’이라는 호칭으로 당사업 전반을 관할한 전례가 있다.
아울러 “박용일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 위원장, 리명철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 위원장, 박수철 반제민족민주전선 평양지부 대표가 주석단에 초대되였다”고 보도했다.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을 겸하는 조선로동당의 우당인 조선사회민주당과 천도교청우당 위원장은 김영대, 류미영에서 박용일, 리명철로 바뀌었다.
특히 류미영 위원장 서거 이후 한동안 공석이었던 천도교청우당 위원장에 리명철이 공식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리명철은 2019년 2월 금강산에서 진행된 새해맞이 연대모임에 천도교청우당 부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한 바 있다.
투쟁방향과 실질적 대책 마련
김정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당의 최고회의소집자체가 혁명을 승리의 다음단계로 이끌어나가려는 조선로동당의 확고한 자신심의 표출이며 국가의 장래를 걸머지고 자기의 책무를 다함으로써 인민들의 하늘같은 믿음과 기대에 보답하려는 강렬한 의지와 엄숙한 맹세”라며 “총결기간 중앙위원회사업을 엄정히 총화하고 우리 식 사회주의건설에서의 새로운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정확한 투쟁방향과 임무를 다시한번 명백히 확정하며 이를 위한 실제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것”이라고 이번 대회의 맥락을 제시했다.
북한 언론들은 8차 당대회의 4가지 의제(의정)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조선로동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조선로동당규약개정에 대하여 △조선로동당 중앙지도기관 선거를 명기했다.
‘핵무력 건설과 경제 건설 병진노선’에 이어 제시됐던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이 노동당규약 개정에 포함될지 여부와 대외정책 노선이 새로이 천명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5개년 경제계획 제시와 당 내부의 관료주의와 부정부패, 수입병과 의존심에 대한 투쟁도 어떤 형태로 반영될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5년간의 간고했고 영광넘친 투쟁려정에 우리 당이 혁명투쟁과 건설사업에서 거둔 성과가 결코 적지는 않았다”면서도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수행기간이 지난해까지 끝났지만 내세웠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되였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또한 “당중앙위원회에서는 비상설중앙검열위원회를 조직하고 아래에 파견하여 실태를 료해하고 현장에서 일하는 로동자, 농민, 지식인당원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듣도록 하였다”며 “료해검열소조들에서는 당 제7차대회 결정관철에서 잘못한것은 무엇인가, 할수 있는것을 하지 않고 태공한것은 무엇인가, 실리적으로 한것은 무엇이고 형식적으로 한것은 무엇인가, 잘못한것이 있다면 그 원인은 무엇인가, 당적지도에서의 결함은 무엇인가 하는것을 비롯하여 그 진상을 빠개놓고 투시하였다”고 밝혀 주목된다.
나아가 “본 대회가 우리 당의 강화발전과 사회주의위업수행에서, 국력강화와 인민생활향상을 위한 투쟁에서 획기적인 도약을 일으키는 디딤점이 되고 력사적리정표가 되리라는것을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북한 언론들은 “당중앙위원회 제7기 사업총화보고는 계속된다”고 전했다. 2016년 5월 6~9일 3박4일간 열렸던 7차 당대회에 비추어 이번 대회도 비슷한 기간 동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