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소설 「벗」, 미 저널 주관 ‘2020 세계 최고 문학’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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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2-04 14:23 조회3,22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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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소설 「벗」, 미 저널 주관 ‘2020 세계 최고 문학’ 선정
- 이광길 기자
- 승인 2020.12.04 13:14
30여년 전 출간된 북한 소설 「벗」이 미국 <라이브러리 저널> 주관 ‘2020 세계 최고의 문학’으로 선정되어 화제다.
1988년 출간된 「벗」은 북한의 저명 소설가 백남룡의 작품이다. 가정법원 판사 정진우가 10년차 부부인 채순희(예술단 배우)와 리석춘(공장 선반공)의 이혼상담을 처리하는 과정을 그렸다. 북한 소설로는 드물게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담았다.
1992년 남한에서도 출간됐다. 살림터가 백남룡의 중편소설 ‘벗’과 단편소설 ‘생명’을 묶어 「벗」이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것. 2018년에는 출판사 아시아가 ‘아시아 문학선’ 시리즈로 다시 출간했다.
미국에서는 올해 5월 영문판이 나왔다. 임마누엘 김 조지워싱턴대 조교수가 「Friend : A Novel from North Korea」이라는 제목으로 컬럼비아대 출판사에서 펴냈다.
이 출판사는 “30대 여성이 이혼 신청을 위해 법원에 온다. 그녀의 진술을 들은 판사가 사안을 조사하면서, 이야기는 사랑과 결혼에 대한 폭넓은 숙고로 전개된다”면서 “이 소설은 주인공들의 과거를 파헤쳐 그들이 처음 어떻게 사랑에 빠졌는지 몇 년 동안 그들의 결혼이 어떻게 악화됐는지 묘사한다”고 소개했다.
<라이브러리 저널>도 “이 작품은 전체주의 체제(totalitarian regime) 하에서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특별히 가치가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재일 소설가 유미리 씨의 「도쿄 우에노역」도 ‘2020 세계최고의 문학’ 10편 중 하나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