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과 함께 사라지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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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12-10 15:52 조회2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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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과 함께 사라지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뉴스
- 이유 에디터
- 승인 2024.12.10 11:45
"쿠르스크서 살았건 죽었건 북한군 못 봐"
BBC, 쿠르스크 우크라이나 병사들 인터뷰
한국 정부, 살상 무기 제공 가능성 무산
북한군 파병 이슈의 효용도 다한 듯
윤석열, 무기 요청 우크라 특사 만나고
6일 만에 계엄령 선포해 '뒤통수'
두 달간 한국을 비롯해 지구촌을 달궜던 북한의 러시아 파병 뉴스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불법 계엄을 통한 친위 쿠데타에 실패한 걸 계기로 그런 흐름이 뚜렷해졌다.
지구촌 달궜던 북한군 파병 뉴스
자멸 택한 윤석열과 함께 사라져
한국에서야 '내란 수괴'인 윤 대통령의 탄핵과 수사 등에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북한군 파병 뉴스가 사라진 건 자연스럽다. 그러나, 그동안 윤 정부와 함께 이 이슈를 어떻게든 최대한 부풀리려 했던 우크라이나 정부도 시들해진 모양새여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 서방국의 분위기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직전만 해도 우크라 정부는 북한군 동향을 '홍보'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일 교도통신 인터뷰에서 "러시아 서부로 파병된 북한군이 전투 중 사망하거나 부상했다"면서 최전선에 더 많은 북한군이 투입돼 총알받이로 사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0월 4일 북한군 파병설을 최초로 지핀 우크라 일간 키이우 포스트도 3일 보도를 통해 우크라 국방부 정보총국(HUR) 안드리 체르냐크 대표의 발언을 전했다. 내용인즉, 파병된 북한군 중 2000명이 러시아의 해병 여단과 공수 사단에 배치돼 활발하게 전투 중이고, 나머지 9000명은 예비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앞서 아나톨리 바릴레비치 우크라이나군 참모총장은 지난달 24일 북한군이 1만1000명 넘게 러시아 쿠르스크에 배치돼 우크라 군이 이 중 일부와 교전했으며, 북한군은 러 극동의 토착민으로 위장했다고 주장했다.
윤, 무기 요청 우크라 특사 만나고
6일 만에 계엄령 선포해 '뒤통수'
이때는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의 동부전선에선 물론, 우크라가 점령한 쿠르스크 전선에서도 우크라가 수세적인 상황이어서 방어용은 물론 공격용 무기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었다. 퇴임을 앞둔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를 우크라가 러 본토 공격에 사용하도록 허가한 것도 그만큼 전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국과 프랑스도 미국의 결정을 뒤따랐다. 다음 차례는 윤석열의 한국이었다. 젤렌스키의 '애걸'과 바이든의 '압박'과 나토의 '바람 잡기', 그리고 부인 김건희 여사의 각종 부정·비리와 국정농단 의혹에서 비롯된 정치적 위기에서 탈출하려는 윤석열 부부의 '절박함'이 맞물리면서 한국의 살상 무기 제공과 한국군 파병 이슈가 최고조에 달했다.
국가정보원 1차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에 따르면, 이미 윤 정권은 우크라 현지에 국정원 요원 10여 명을 보냈고, 주키이우 한국대사관 무관부에도 인력을 증원했다.
특히 불법 계엄 선포 불과 며칠 전인 11월 27일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장관을 단장으로 한 우크라이나 특사단이 방한해 윤 대통령과 당시 김용현 국방장관과 면담하고 살상 무기 제공 또는 판매를 요청했다. 다른 한편에선 내년 1월 20일 백악관에 입성할 트럼프 팀과 러시아가 '무모한 결정'을 하지 말라고 강하게 경고하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들도도 살상 무기 제공에 반대하면서 윤 정권은 진퇴양난에 빠져 있었다.
한국, 살상 무기 제공 가능성 무산
북한군 파병 이슈의 효용도 다한 듯
되돌아보면, 미국의 뜻에 따라 윤 정권이 살상 무기를 우크라에 제공하고 필요시 병력을 파견해 러시아의 강경 대응을 촉발하고 그 과정에서 '비상 상황이'이 조성된다면 이를 계엄령 선포의 구실로 삼고 야당을 제압해 정치적 위기에서 탈출하려고 했다가, 아예 먼저 계엄을 통해 비판적인 야당과 국회, 언론을 제압하는 쪽으로 순서를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철석같이 믿었던 윤석열이 '자멸'하고 한국 정부의 리더십이 '실종'된 현 상황에서 우크라에 대한 한국의 살상 무기 제공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진 만큼 젤렌스키나 바이든, 그리고 나토의 입장에선 그동안 기름 붓기에 바빴던 북한군 파병 이슈의 효용은 다했다고 하겠다.
키이우 포스트가 불을 지피고 한국의 불법 계엄 사태가 벌어진 3일까지 두 달간 우크라와 한국, 미국의 정보당국과 언론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파병설을 한껏 증폭시켰지만, 지금까지 결정적인 사진이나 영상을 전혀 제시되지 못하고 서방 진영은 주장과 설 뿐이다. 우크라 군은 북한군 통신을 감청한 내용이라면서 음성파일을 공개하기도 했지만, 신뢰성은 의문이다.
"쿠르스크서 살건 죽건 코리안 못 봐"
BBC, 쿠르스크 우크라 병사들 인터뷰
이 대목에서 영국 BBC 특파원인 폴 애덤스의 1일 자 키이우 발 보도는 주목할 만하다. BBC는 "그동안 무려 1만 명의 북한군 부대가 러의 반격에 합류하고자 쿠르스크에 파견됐다는 보도들이 몇 주째 이어지고 있지만, 우리가 접촉한 (우크라) 병사들은 아직 그들을 맞닥뜨리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이 기사는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서 전투 중인 우크라 병사 세 명과 텔레그램을 통해 접촉한 결과를 바탕으로 했으며 그 시점은 11월 26일이다.
접촉한 병사 중 하나인 와딤은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군 관련 보도들에 "살아 있건 죽었건 나는 코리안들에 관해서 어떤 것도 보거나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이들은 북한군 병사를 한 명 이상, 가능하면 신분증과 함께 체포하라는 (상부로부터) 말을 들었으며, 북한군 병사를 성공적으로 포로로 잡은 사람에게는 드론이나 특별휴가와 같은 포상이 주어질 것이란 얘기도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병사인 파울로는 "이 어두운 쿠르스크 숲에서 코리안을 발견하는 건 매우 어렵다. 특히 그가 존재하지 않는다면"이라고 '냉소적'으로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