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대 당위원회 비사회주의 범죄행위 신랄 비판”
김 위원장은 15일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 7기 20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80일 전투의 기본전선인 비상방역전선을 더욱 철통같이 강화하기 위한 당적, 군사적, 경제적 과업과 방도들에 대해 밝히셨다”며 이렇게 전했다. 김 위원장은 “초긴장 상태 계속 견지”와 “완벽한 봉쇄 장벽 구축”을 강조했다.
겨울철이 다가오며 미국·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추세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완벽한 봉쇄 장벽 구축” 등 방역 태세 강화를 지시함에 따라, 지난 1월 말 이후의 국경 폐쇄 조처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 회의에서는 “교육기관들과 사회전반에서 나타나는 비사회주의적 행위들을 뿌리뽑기 위한 문제가 심각히 논의됐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특히 “엄중한 형태의 범죄 행위를 감행한 평양의학대학 당위원회”를 적시하고, “범죄를 비호·묵인·조장시킨 당중앙위 해당부서들, 사법경찰, 안전보위기관들의 무책임성과 극심한 직무태만행위에 대해 신랄히 비판됐다”고 전했다. 이 회의에서는 “반당적·반인민적·반사회주의적 행위들을 뿌리 빼기 위한 전당적인 투쟁을 더욱 강도 높이 벌려야 한다”며 “사회주의적 미풍이 철저히 고수되도록 할 데 대한 문제가 강조됐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회의에서 비판받은 ‘비사회주의적 행위’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신문은 전하지 않았다. ’80일 전투’에 모든 힘을 쏟아붓는 상황에서 체제와 인민들의 긴장도를 높여 내적 통제를 강화하려는 조처로 풀이된다.
다만 <노동신문>은 코로나19 방역 강화와 관련해선 김 위원장의 발언과 지침을 직접 전하며 강조한 반면 ‘평양의대 당위원회 비사회주의 범죄 행위’와 관련해선 김 위원장의 언급을 전혀 전하지 않고 “정치국 확대회의”만을 주어로 내세워 소식을 전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관련 <노동신문> 보도는 지난달 22일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 참배 보도 이후 24일 만이다. <노동신문>에 실린 회의 사진엔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모습도 담겨 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