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김어준의 뉴스공장] 정세현 "북한 핵·미사일 도발시 바이든 강경책 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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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1-10 12:33 조회3,296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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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김어준의 뉴스공장 -정세현 수석부의장 인터뷰] 2020.11.10.
https://youtu.be/DxfE3QxQrUU
정세현 "북한 핵·미사일 도발시 바이든 강경책 쓸 것"
김지현 입력 2020.11.10. 10:30[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10일 북한이 내년 3월 한미연합훈련 이후 미사일 발사나 핵 실험을 하면 바이든 정부가 강경한 정책으로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3월에 예년처럼 한미연합훈련을 하면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하거나 핵 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렇게 되면 바이든 정부가 정권 초부터 북한을 달래는 식으로 나갈 수 없고 굉장히 강경한 정책으로 나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 수석부의장은 북한 핵 능력 축소를 전제로 북미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발언에 대해서는 "핵 능력 축소라는 것은 협상의 결과로서 출구에서 받아낼 수 있는 것"이라며 "북한의 셈법으로는 안 통하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관료들의 대북관은 북한이 먼저 핵을 포기하거나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는 약속을 확실하게 해야만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본다"며 "북한의 행동에 대한 반대급부는 북한이 먼저 행동하고 난 뒤에 미국이 생각해봐서 해줄 수도 있고 안 해줄 수도 있다는 식으로 갈 가능성이 있는데 그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그러면서 미국 민주당 클린턴 행정부 말기 대북 관여 정책인 페리프로세스를 복원하는 방향으로 한미가 대북 정책을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페리프로세스는 북한 비핵화 조치에 대한 단계적 보상 방안을 담고 있다.
정 수석부의장은 "1999년 미국의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이 대북정책조정관으로 북한에 가서 합의를 해온 소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있다. 일명 페리프로세스라고 한다"며 "그 때는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기 전이었기 때문에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중지하면 미국이 경제적 보상을 해주고 2단계로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면 미국이 또 다른 보상을 해주고, 마지막으로 3단계에서는 북일 수교, 북미 수교까지 해서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한다는 3단계 접근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페리프로세스는 민주당 정부에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비록 20년이 넘었지만 바이든 정부에서 그것을 다시 한 번 리바이벌(revival·부활)시킬 수 있다면 좋다"며 "문재인 정부가 그런 방향으로 한미 협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수석부의장은 바이든 내각이 대북 정책을 수립하는 기간 동안 남북 교류협력을 진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대외관계에서 북핵 문제는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죽고 사는 문제"라며 "이렇게 비중이 다른 문제를 놓고 미국하고 똑같이 행동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보건 위기를 극복하고 나면 다시 손 잡을 날을 기대한다고 얘기했고, 당 대회 이후에 북한 경제발전전략과 관련해서 분명히 우리 쪽에 지원을 표현할 것"이라며 "그런 것을 우리가 조심스럽게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도와줄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서 미국을 이해시키고, 미국 동아태차관보의 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우리가 먼저 한 발 앞서나가겠다고 한미 협조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경화 장관이 미국에 가서 바이든 정부의 외교안보 팀들을 만나겠다고 했으니 그런 메시지를 보내고,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12월쯤 미국을 갈 것 같다는 소문이 들리는데 그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며 "통일부 장관은 미국에 상대역이 없다. 그러나 미국 조야, 특히 민주당 지도급 인사들을 만나서 미국이 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현실적으로 대북 조치를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우리나라가 한 발 앞서가는 것을 양해해달라는 그런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