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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올해로 7년째 작황 조사 요청 없어…“국제사회 지원 더욱 어려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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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0-08 09:48 조회3,08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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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작황을 조사 하는 FAO와 북한 관리들 (자료사진)
지난 2008년 북한에서 작황조사를 하는 FAO 관계자와 북한 관리들.

유엔의 북한 내 작황 조사가 올해도 이뤄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7년째 북한의 식량 사정을 파악하지 못하게 된 건데,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안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크리스티나 코스렛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산하 세계정보.조기경보국 GIEWS 북한담당관은 7일 북한이 올해 작황 조사를 요청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코스렛 담당관은 이날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작황과 식량안보 조사(CFSAM)는 북한 당국의 공식 요청이 있어야 진행할 수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FAO와 세계식량계획 WFP의 북한 내 작황 조사가 7년 연속 무산되게 됐습니다.

제롬 소바쥬 전 유엔개발계획(UNDP) 평양사무소장은 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올해 북한이 조사 요청을 하지 않은 것은 예견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소바쥬 전 소장] ”Right now, no one can visit North Korea, so for this year, because of the COVID.”

지난 6년과 달리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모든 사람의 방북 자체가 불가한 상황인 만큼, 북한 당국이 공동조사단을 허용할 리가 없다는 겁니다.

FAO와 WFP는 1995년부터 매년 조사단을 북한에 보내 작황 실태 등 식량안보와 관련한 현장 조사를 벌여왔습니다.

2000년대에는 네 차례 방북 조사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2010년부터 3년간은 연속적으로 조사가 이뤄졌었습니다.

하지만 2014년 이래 올해로 7년째 북한 내 현지 방문을 통한 작황 조사가 재개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소바쥬 전 소장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겠지만, 식량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 북한 당국이 내부 상황을 공개하지 않으려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조사 범위와 방식에 대한 유엔과의 조율이 여의치 않은 것도 이유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소바쥬 전 소장] “When I did the assessment, I made sure that there was the maximum windows are open. Good crop and Food Security assessment includes talking to people, how’s the crop doing.”

소바쥬 전 소장은 바람직한 작황 조사는 유엔기구뿐 아니라 유럽연합, 각국 전문가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이 여러 사람과의 인터뷰를 통해 작황과 식량 보급, 영양 상태 등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황해북도 사리원 인근 농촌 풍경 (자료사진)
북한 황해북도 사리원 인근 농촌 풍경 (자료사진)

또 위성으로 확인한 작황 상황과 북한 당국이 제공한 자료를 현지 조사 결과와 직접 비교분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2년 북한 내 작황 조사에 참여했던 소바쥬 전 소장은 현지 조사가 보통 3개 팀으로 나뉘어 광범위하게 진행된다며, 이 부분에서 북한 농무성과의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바쥬 전 소장에 따르면 작황 조사 거부는 국제사회의 지원이 부진한 데 대한 북한 당국의 불만도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녹취: 소바쥬 전 소장]”The response of North Korea is the other around. It is like ‘Look, we have opened our doors for CFSAM in 2012.”

북한은 지난 2012년 당시 작황 조사를 허용했는데도 국제기구의 모금이 목표에 크게 못 미친 점을 들어 조사를 진행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주장했었다는 설명입니다.

유엔의 작황 조사는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 지원과 모금 규모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북한에서 협동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친우봉사회의 다니엘 재스퍼 아시아 지역 담당관은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FAO와 WFP의 조사 결과는 인도주의단체들이 프로젝트의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재스퍼 담당관] “AFSC only partners with a few farms in DPRK, So we rely on the FAO assessments”

미국친우봉사회는 북한 내 소수의 농장과만 협력하고 있기 때문에 FAO의 평가에 의존한다는 겁니다.

재스퍼 담당관은 전체적인 북한의 식량안보 상황과 주민들의 영양 상태 등을 파악하는 데 작황 조사가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니엘 워츠 전미북한위원회 국장도 정확성을 위해서는 공동조사단의 현지 방문이 허용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워츠 국장] “Satellite imagery can be a very useful tool for measuring agricultural production, but imagery alone only goes so far.”

위성사진도 북한의 농작물 생산량을 측정하는데 매우 유용하지만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워츠 국장은 올해도 작황 조사가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북한 주민들의 식량안보가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소바쥬 전 소장은 북한 내 식량 상황이 정확하게 파악되고, 취약지역에 우선적으로 도움이 전달된다는 믿음이 있어야 국제사회도 적극적으로 북한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북한 식량난 ‘코로나’로 악화…주민 ‘식량 구매’ 어려워”

2020-07-30

https://www.voakorea.com/episode/am-209996

북한의 만성적 식량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가중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전망했습니다. 비료 부족으로 가을 작황이 부진할 수밖에 없는 데다 주민들은 소득 감소로 식량을 구매하기도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근래 들어 최악의 식량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국 농무부 산하 경제조사서비스는 최근, 올해 북한의 도정 후 쌀 생산량이 136만 톤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26년 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쌀 수확량이 크게 줄어드는 주요 원인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봄철에 꼭 필요한 농자재와 비료 수급이 여의치 않은 점을 꼽았습니다. 

북한에 농업 기술을 전수하는 대북구호 단체 친우봉사회의 린다 루이스 중국 북한 사업단 대표는 9일 VOA에, 신종 코로나에 따른 북한의 국경 봉쇄로 북한의 모내기 시기에 필요한 농자재를 북한에 반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권태진 GS&J인스티튜트 북한 동북아연구원장은 작년과 재작년 있었던 중국의 대북 비료 무상 지원이 올해는 거의 이뤄지지 않아 올 봄 농사철에 비료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면서 가을 작황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권태진 / GS&J인스티튜트 북한 동북아연구원장 

“5월달 통계를 보니까 비료를 수입했는데 수입량이 작년 같은 기간의 5% 밖에 안됩니다. 핵심인 질소 비료가 보통 전체 도입량의 95% 이상을 차지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보니까 복합비료가 수입한 비료 물량 측면에서 전체 비료 수입량의 95%를 차지합니다. 

권 원장은 그러면서 지난해 부진한 작황으로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량이 이미 110만t을 넘었다면서 소득 감소로 주민들은 식량을 구입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권태진 / GS&J인스티튜트 북한 동북아연구원장 

“(신종 코로나로) 주민들이 벌어들일 수 있는 소득 자체가 굉장히 낮은 상황이고 지난해 발생했던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인한 부업 소득 자체도 지금도 굉장히 낮은 상태가 지속이 되고 있는거거든요. 주민들의 식량 구매 능력 자체가 지금 매우 낮은 상태…기업소가 됐든 국가가 됐든 양자 모두 지금 식량 배급 능력이 매우 낮은 상태거든요.”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북한을 식량 부족국가로 지정했는데, 특히 올해는 경제적 제약이 식량 불안정에 대한 주민의 취약성을 증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WFP도 북한 주민 1천200만 명이 고질적인 식량 부족을 겪고 있다며 북한을 ‘신종 코로나 위기국’으로 지목한 바 있습니다. 

반면에 최근 일본 아사히 신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국경을 봉쇄한 북한의 식량 사정이 생각보다 안정적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권 원장은 감자와 보리 등 이모작 수확이 막 끝난 7월부터 한 달간은 단기적으로 식량 사정이 안정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봄 감자와 보리가 북한 전체 식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크지 않아 올 가을부터 식량 문제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영훈 /한국 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지난해 가을 추수한 옥수수와 쌀 그런 것들이 서서히 이제 부족해져 가는 시점이거든요. 7월달이. 이제 10월이 돼야 수확을 하니까 연간으로 따지면 이제 지금부터 식량 사정이 어려워지는...” 

김 선임연구원은 최근 중국이 80만 톤에 이르는 대북 식량을 지원했다는 소식과 러시아의 밀 지원이 북한의 식량 부족 상황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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