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G “한국인 사살 사건 불구 한반도 위험도 변화없어” (2020.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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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0-06 10:46 조회2,186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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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G “한국인 사살 사건 불구 한반도 위험도 변화없어”
지난달 북한의 한국 공무원 사살 사건으로 남북 간 긴장이 높아졌지만 전반적인 한반도 위험도엔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국제 연구기관의 평가가 나왔습니다. 지에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벨기에(벨지끄)에 본부를 둔 국제분쟁 전문 연구기관인 국제위기그룹(ICG)이 2일 전 세계 국가 및 분쟁지역의 정세를 평가한 ‘9월 위기감시’(CrisisWatch)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국제위기그룹은 이번 보고서에서 지난 9월 한달 동안 한반도 상황의 전반적인 위험도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북한이 지난달 22일 한국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사살해 긴장이 높아졌지만, 한반도 정세는 특별히 악화되거나 개선되지 않았다는 평가입니다.
국제위기그룹은 지난 6월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군사행동을 위협하는 등 대남 압박을 강화하면서 남북관계 긴장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한반도 정세가 악화됐다고 평가한 이후, 지난 3개월 연속으로 한반도 위험도에 특별한 변화가 없다고 평가한 겁니다.
이번 보고서는 구체적으로 사실상 서해 남북 해상 경계에서 북한이 한국 공무원을 사살하고 도발적 행동을 강화할 것이란 우려가 증대했고, 한국이 숨진 공무원의 시신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북측 영해를 침범하고 있다며 북한 측은 긴장 고조를 경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달 25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국 공무원의 총격 살해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한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외에도, 보고서는 이달 10일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 75주년을 맞아 무기 실험을 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언급했습니다.
북한이 열병식을 통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포함한 최신무기를 선보이거나 실험할 수 있다며, 지난해 12월 예고한 새로운 전략무기를 아직 선보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워싱턴DC 소재 민간 연구기관인 스팀슨센터의 클린트 워크 박사는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한반도 정세 및 위험도와 관련해, 한반도 관련국들이 모두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며 다음달 예정된 미국 대선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 주목했습니다.
워크 박사: 여러 일들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지만 뚜렷한 (남북·미북) 관계의 악화나 개선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가오는 (미국) 대선과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 보다 큰 틀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이 두 가지가 뉴스 헤드라인 뿐만 아니라 많은 의사결정, 혹은 행동의 부재 등을 설명하는 가장 큰 구조적인 변수입니다.
그는 또 북한의 한국 공무원 사살 사건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신속히 사과하며 대응했던 점은 북한 최고지도자로선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 사건의 여파가 개별 사건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가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하려는 의도로 풀이했습니다.
아울러, 이달 10일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 75주년 열병식에서 어떤 무기를 선보이느냐가 미국 대선 이후 북한에 대한 향방을 가늠하는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