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해수부 "피격사망 공무원 새벽 당직∼점심시간 사이 실종 추정" (2020. 9. 24.)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9-25 10:01 조회3,983회관련링크
본문
[일문일답] 해수부 "피격사망 공무원 새벽 당직∼점심시간 사이 실종 추정"
권수현 입력 2020.09.24. 19:25 수정 2020.09.25. 09:04(서울=연합뉴스) 권수현 오예진 기자 = 해양수산부는 24일 서해 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표류하다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숨진 산하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공무원 A(47)씨가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서 당직을 선 21일 새벽부터 점심시간 사이에 실종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이날 오후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A씨의 실종 경위와 평소 근무상황 등에 관해 설명했다.
다음은 엄기두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의 설명과 질의응답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 해수부가 파악한 내용을 간략히 설명해 달라.
▲ 실종자가 승선한 지도선은 무궁화 10호이고 16명이 승선했다. 인천 연평어장에서 우리 어선들의 혹시 발생할지 모를 월선이나 나포 예방, 불법 어업을 지도하는 것이 주 업무다. 실종자는 2012년 서해어업관리단에 입사해 계속 그곳에서만 근무했으며 현재 해양수산서기 8급 공무원이다.
실종 당일인 21일 점심시간까지 실종자가 나타나지 않아 다른 승선직원들이 12시 50분경에 해경에 실종 신고를 했다. 이후 해경, 해군, 해수부가 실종자 수색을 쭉 벌였고 그 이후에 국방부에서 관련 내용을 조사해 북한이 북측에서 발견된 사람에게 총격을 가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 A씨의 월북·피격 사실은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나.
▲ 그렇다. 해군과 해경, 해수부는 그런 사실을 모르고 수색을 해왔다. 월북과 피격은 여러 종합적 데이터를 분석해서 판단하는 것이라 해수부가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 이번 실종 건은 어디까지 보고됐고 국방부·청와대와 상황 공유를 했나.
▲ 이번 건은 장관까지 보고됐다. 또 해경에 실종 사실을 알린 뒤 정보를 공유하고 연락하면서 (수색) 작업을 계속해왔다.
-- 무궁화 10호를 24일 오전에야 조사했는데 3일이나 걸린 이유는 무엇이고, 현재 무궁화 10호의 위치는 어떻게 되나.
▲ 실종자를 수색해서 찾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에 해경과 해군, 해수부가 동원돼 수색 작업을 죽 했다. 그런 과정에서 군에서 발표한 내용이 인지됐다. 무궁화 10호는 아직 같은 위치에 있다.
-- 자진 월북이라는 내용에 대한 해수부의 입장은 무엇인가.
▲ 우리가 조사하거나 할 권한이 없는 상황이다. 국방부에서 발표한 내용을 참고해 달라. 해수부 입장은 국방부와 같다.
-- 실종자가 새벽 당직을 서다 자리를 비운 시점이 정확히 몇 시인가.
▲ 당직은 밤 12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서게 돼 있고 4시부터는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한다. 점심때까지 휴식하고 식사 후 다시 일을 시작한다. (A씨는) 밤 12시에 당직을 시작했고 해당 시간대 동선은 (CCTV) 확인작업을 해봐야 해서 몇시에 이석했는지를 단정적으로 말하기 곤란하다.
-- (실종인지 시간을) 국방부는 11시 30분, 해수부는 12시 50분으로 언급했는데.
▲ 12시 50분은 해수부에서 해경에 실종 신고를 한 시각이고, 11시 30분은 어업지도선 승선 직원이 실종자가 점심시간까지 나타나지 않아 배 안을 찾아본 뒤 보이지 않아 실종된 것이 아닌가 인지한 시각이다. 인지한 다음에 선내 수색도 하고 슬리퍼를 발견해 실종이 맞는 것 같다고 해서 12시 50분에 해경에 실종 신고를 한 것이다.
-- 당직 이후부터 다음 근무 시작 이전에 실종된 것인가.
▲ 단정적으로 말하긴 곤란하나 점심시간 전에 안 나타나서 확인한 것이니 아마 당직과 점심시간 전 사이 그 어디쯤이 아닐까 추정된다.
-- 당직 근무 시간인 오전 0시∼4시에는 근무지에 있다가 이후에 사라진 것인가 아니면 오전 4시∼11시 사이에 사라진 것인가.
▲ 해경에서 지금 조사하고 있다. 명확하게 단정할 수 없다. 직원들 확인 등 여러 가지를 통해야 최종적으로 실종 직원을 본 시간이 언젠지 (알 수 있다).
-- 구명조끼 입고 사라졌다는데 자연스러운 상황인가.
▲ 선박이 출항해서 작업을 하는 중에는 구명조끼를 입게 돼 있다. 다만 선내에서 휴식하거나 잠잘 때는 구명조끼를 벗는다. 근무 중이면 입는 게 맞고 선내에 있는 경우 입지 않아도 된다.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로 실종된 경위는 정확히 조사를 해봐야 한다.
-- A씨 슬리퍼가 발견된 곳은 배의 어느 부분인가. CCTV 사각지대라는데 조타실을 나선 이후 어디까지 확인 가능한가.
▲ 슬리퍼는 선미 우측에서 발견됐다. CCTV는 두 대가 있는데 해경에서 내용 확인 작업을 시작했다. 해경 조사가 끝나야 어떤 게 찍히고 빠져있는지 등 A씨의 동선을 알 수 있다.
-- 지도선 내 CCTV 사각지대가 얼마나 되나. 탑승자들이 사각지대를 인지하고 있는가.
▲ 선내 CCTV 사각지대 비율을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 배마다 설치 위치가 조금씩 달라 확인해봐야 한다. 탑승자가 CCTV 사각지대를 인지했는지는 본인이 평상시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면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 월북 의사에 대해 동료들 증언은.
▲ 전혀 그런 얘기를 나눴던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이 전혀 없다. 증언도 당연히 없다.
-- 서해관리단 특성상 북한과 접촉할 일이 잦은지.
▲ 그쪽 지역이 접경지역이긴 하지만 북한 어선과 접촉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 우리 어선이 안전하게 조업할 수 있게 지도하는 역할을 한다.
-- 실족 가능성은.
▲ 자진 월북 증거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단순 실종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겠지만 크지 않다. 슬리퍼를 가지런히 벗어놓은 것으로 봐서 실족으로 추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단정하는 것은 아니고 추정이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
-- A씨가 잡고 있던 부유물은 어떤 것으로 파악하고 있나.
▲ 어떤 부유물인지는 알지 못한다. 깨진 나무판자나 작은 목재, 비닐 같은 게 있을 수 있다.
-- 이번 연평도 어업지도 업무는 실종자 본인이 자원한 것인가 2012년 입사 후 A씨의 근무지는.
▲ 2012년 입사 이후 지금까지 서해어업관리단에서만 근무했다. 서해어업관리단이 연평도 어장을 관리하는 업무를 포함하고 있어 당연히 연평도 업무는 계속해왔다.
-- 실종자는 연평도 근무를 몇 차례 했나.
▲ 8∼9년 이상 해서 상당히 많이 나갔을 것으로 추측된다. 몇회 했는지 알기는 곤란하나 상당히 많을 것으로 본다.
-- 실종 당일 A씨가 새벽근무 중 돌연 교대를 요청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파악하고 있나. 이밖에 실종 당일 상세 행적에 대해 알려달라.
▲ 전혀 들은 바 없다. 해경 조사에서 파악된다면 그때나 알 수 있을 것 같다. 실종 당일 행적도 당직 근무와 그 이후의 휴식 시간이 있었는지, 그 시간에 어떤 행적이 있었는지 조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어 답변하기 곤란하다.
-- 당시 근무자 수와 당직 근무 방식은.
▲ 배에는 전체적으로 16명의 직원이 승선해 있었고, 당직은 2명이 같이 한다. 보통 2명이 같이 당직실에서 근무하고 근무 끝나면 휴식을 취하게 돼 있다.
-- 당직 근무가 2인 1조인데 파트너는 당시 뭘 했는지. 이후 A씨 동선과 A씨가 사라진 뒤 파트너가 혼자 있었던 시간은.
▲ 당직 시간이 4시간이고 이후 새벽 4시부터 점심때까지니까 통상 11시 넘을 때까지는 자기 선실에서 휴식하는 시간이다. 혼자 있는 시간이 총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실종자가 어떤 동선으로 움직였는지는 해경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해경에서 발표할 것으로 본다.
-- 실종 사실이 왜 23일에야 공개됐나.
▲ 1년에 여러 차례 실종이 발생한다. 일반 어선에서 민간인도 실종되는 경우도 있어 모든 것을 공개하는 그런 상황은 아니고, 관계 기관이 합동으로 수색 작업을 한다. 이번에는 국방부 발표가 있어 공개된 것으로 알고 있다.
-- 평소 A씨가 맡았던 업무와 경위, 그리고 평판은 어땠나.
▲ 입사 후 계속 서해관리단에서 근무했고 연평도도 중요 업무였다. 조사한 것은 아니지만 들리는 얘기로는 직원들과 큰 무리 없이 잘 지냈고 근무도 잘해서 평판이 괜찮은 것으로 알고 있다.
-- 실종자 소지품은 확인했나.
▲ 탈 때 가지고 있었던 소지품은 대부분 있다. 가방, 옷, 생필품 대부분 그대로 있는 상황이다.
-- 실종자가 14일 무궁화 13호에서 10호로 인사발령 났고 앞서 어업지도 관리업무를 하다가 10호로 이선해서 연속으로 근무한 것으로 아는데 통상적인가.
▲ 인사 발령은 일반적이고 이 부분은 발령일인 14일부터 근무하게 돼 있었다. 목포에서 와서 거기서 무궁화13에서 잠시 근무하다가 17일 10호로 옮겨타고 13호는 다시 복귀한 상황이다. 어업지도선 근무는 일반적으로 이런 방식으로도 많이 한다.
-- 해수부는 현장 수색 작업 이후에 다른 어떤 것을 했나.
▲ 가족, 형제에게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 가족들이 연평도 현지에 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현지에서 수색 상황을 설명하는 등 지원기능을 해수부가 하고 있다. 부인과 형에게 연락했고 형이 현장에 왔다.
-- 실종자가 이혼했고 채무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 개인 신상에 대한 부분은 아는 바가 없다.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