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새벽부터 '하이선' 특보…"주민대피, 도로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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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9-07 17:51 조회3,62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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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새벽부터 '하이선' 특보…"주민대피, 도로 마비"(종합)
송고시간2020-09-07 13:48
원산시·통천군 완전 침수…"비 멎지 않고 계속 내려"
기상전문가 돌아가며 TV 출연해 지역별 상황 시시각각 전해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이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북상하는 7일 이른 새벽부터 재난방송 체제에 돌입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전 7시 강원도 원산시와 통천군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해 현장 상황을 발 빠르게 보도했다.
이 방송은 평일 오후 3시 정규방송을 시작하고 최고지도자의 생일이나 주요 기념일, 일요일 등에만 오전 방송을 한다.
더욱이 평일 아침방송은 드문 일이다.
강원도 통천군 앞바다에 나간 취재기자는 "태풍 10호는 오늘 오후 6시경 동해 고성과 통천 수역을 먼저 통과하게 된다"며 "비가 순간도 멎지 않고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7시 거리는 사람이 나다니지 않아 썰렁했으며 주민들에게 안전수칙을 안내하는 선전용 차량만 다녔다.
오전 11시 30분이 되자 강풍에 전화선이 끊기고 가로수가 푹푹 꺾인 모습도 전파를 탔다.
특히 카메라가 비춘 통천군 내 도로는 완전히 침수된 모습이었다.
항만에 정박했던 선박들은 피항했고, 상점들은 일찌감치 문을 단단히 닫아걸었다.
리명희 통천군인민위원회 부장은 해안가 반경 1km 이내 주민들을 전날 오후 6시까지 공공건물로 전원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오전 6시30분 원산시에 급파된 취재기자는 "어제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현재까지 멎지 않고 계속 내리고 있다"며 "비내림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원산 역시 제9호 태풍 '마이삭' 때 처참하게 침수됐던 도로를 복구하기도 전에 곳곳이 다시 물에 잠긴 모습이 카메라로 드러났다.
정오가 가까워져서는 수위 상승으로 일반 도로의 차량 통행이 금지됐으며 육교도 누렇게 차오른 흙탕물에 접근 불가능해졌다.
앞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마이삭 여파로 원산시에서 수십 명의 인명피해가 났다고 공개한 바 있다.
오후 들어 수도 평양은 대동강 수위가 상승했고 함경북도 김책시와 청진시, 함경남도 신포시에는 파도가 높이 일고 있다.
북한 기상수문국은 이번 태풍이 마이삭과 강도는 유사하지만, 규모는 더 크다고 분석했다.
리성민 기상수문국 부대장은 중앙TV 인터뷰에서 "강원도와 함경북도 일부 지역에 강한 폭우를 동반한 300∼400㎜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이 예견된다"며 강풍과 해일 피해를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리 부대장 외에도 리해룡 함경북도 기상수문분국 분국장, 리원철 함경남도 기상수문분국 함흥기상대장 등 전문가들이 돌아가며 중앙TV에 출연해 지역별 상황을 시시각각 전달했다.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도 관련 내용을 반복해 보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은 이날 오후 2시께 강원도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예정이며 계속 북쪽으로 이동하다가 8일 새벽 북한 청진에 상륙한 뒤 차차 소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