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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구호단체들 "북 코로나 봉쇄로 식량난 등 우려...내부 상황 확인할 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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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7-30 09:30 조회3,53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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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북한 모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작업을 하는 모습을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지난 2월 북한 모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작업을 하는 모습을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조치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한 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농업과 의료 등 각 분야 대북 지원이 중단된 가운데, 미 구호단체들은 내부 상황 조차 확인할 길이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에 농업 기술을 지원하는 미국 친우봉사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북한의 국경 봉쇄 조치가 장기화함에 따라 북한의 식량난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 단체의 다니엘 재스퍼 워싱턴 사무소장은 29일 VOA에, 신종 코로나 사태가 아니었다면 올 여름까지 농업 관련 물품이 담긴 화물을 2차례 북한에 전달하고, 지난 봄에는 적어도 한 차례 방북해 작황 조사를 벌였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스퍼 소장] “Our biggest concern is for the well-being of AFSC partners in North Korea and the 12,000 people that rely on our four partner farms. If COVID was not a factor, AFSC would likely have completed two shipments of agricultural materials by this summer and at least one monitoring visit over the spring.”

특히 친우봉사회의 북한 내 협력농장 4곳을 통해 식량을 지원받는 주민 1만 2천 명의 안위를 가장 걱정한다고 말했습니다.

미 친우봉사회(AFSC) 관계자들이 중국에서 북한 농업 전문가들의 농업, 축산 연수 교육을 지원했다. (자료사진)
미 친우봉사회(AFSC) 관계자들이 중국에서 북한 농업 전문가들의 농업, 축산 연수 교육을 지원했다. (자료사진)

이 단체는 지난 1월 VOA와의 인터뷰에서, 적어도 3월에는 플라스틱 모판과 쌀, 옥수수,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비닐하우스 설치품을 갖고 북한에 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1월 말 북한이 국경을 전면 봉쇄하면서 방북 일정을 4월로 연기했지만,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이제는 지원 재개 시점 조차 가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대니얼 워츠 전미북한위원회 국장은 북한 내 인도적 지원 상황을 평가할 수 조차 없는 실정이라 답답하다고 말했습니다.

[워츠 국장]” There are a lot of unknowns about the humanitarian situation in North Korea right now. We don't know how badly the border closure and domestic quarantines will disrupt agricultural production and overall food availability; we don't know how much food aid and other assistance China might be covertly supplying; and we don't know how prevalent Covid-19 is (or might become) in North Korea.”

국경 폐쇄와 내부 이동제한 조치가 농작물 생산량 등 전반적인 식량 공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중국이 어느 정도의 식량은 지원하고 있는지, 또 북한 내 신종 코로나가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 등 북한 내 인도적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지원 단체들의 대북 활동에 제약이 있었던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츠 국장은 북한이 지난 2014년,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병한 에볼라 때에도 국경 봉쇄 조치를 내렸지만, 그 때는 넉 달에 그쳤다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반 년 넘게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지 못한 것은 ‘대기근’ 시절 이후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워츠 국장은 이어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잠잠해지고 백신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북한이 국경 폐쇄 조치를 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구호단체가 활동을 재개하기까지는 아직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3월 북한의 의료 지원 요청을 받고 국무부에 특별여권 발급을 신청할 계획이던 재미한인의사협회도 일단 모든 일정을 보류했습니다.

이 단체의 박기범 북한담당국장은 29일 VOA에, 신종 코로나 발병에 따른 각국의 여행 제한 조치로 평양에 들어갈 방안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기범 국장] “The problem is the travel restrictions, we are not sure we are able to actually get into Pyongyang. And We are US citizens, so we have to get permission from the State Department, I don’t anticipate with any issues with that,”

다만 미국 시민으로서 국무부에서 발급받아야 하는 방북 특별 승인 여권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국장은 전염병에 민감한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격리 기간을 2주로 정한 국제 기준보다 긴 한 달을 시행하며 엄격한 방역과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기범 국장] “Since January, organizations’ operations have come to almost complete standstill because of the border lockdown.”

박 국장은 국경 봉쇄 때문에 지난 1월 이후 지원 단체의 활동이 전면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도움이 필요한 북한 주민을 위해 북한 당국과 국제 지원 단체 간의 소통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예를 들어, 북한은 지원 물자가 담긴 화물을 2주 정도 격리하고 있지만, 실제로 바이러스가 컨테이너에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은 3일 정도라면서, 북한 당국이 이 같은 정보를 제공받아 격리 기간 등을 단축한다면 지원 물자가 좀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겁니다.

20년 넘게 북한에서 결핵 퇴치 활동을 벌여온 미국의 의료구호단체도 걱정이 많습니다.

이 단체 관계자는 VOA에, 여행 제한으로 아무것도 계획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특별 방식의 지원과 관여를 위해 북한 당국과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몇 달째 아무런 소식을 듣지 못하고 있다면서, 조기 치료가 중요한 북한 내 결핵 환자들의 상태가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단체는 해마다 2~3차례 평양과 개성 등 20여 개 진료소에서 결핵 환자 600여 명을 치료하고, 진료소 보수 공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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