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 주민 절반 가까이 영양 부족…아이티 이어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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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7-14 09:58 조회3,885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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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한 주민 절반 가까이 영양 부족…아이티 이어 2위"
송고시간2020-07-14 09:38
FAO·WFP 등 공동 보고서…"영양부족 인구, 전년도 조사보다 4.2%P 증가"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북한 주민의 절반 가까이가 영양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유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4일 보도했다.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계획(WFP),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보건기구(WHO) 등 유엔 산하 5개 국제기구는 13일(현지시간) 각국의 영양 상태를 조사한 연례보고서 '세계 식량안보와 영양상태'를 공동 발표했다.
보고서는 2016∼2019년 북한 주민 약 1천220만 명이 지속적인 영양 부족에 시달린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북한 전체 인구의 약 47.6%에 해당한다.
북한은 전 국민의 48.2%가 영양 부족에 노출된 아이티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2015∼2017년을 대상으로 한 지난해 조사(43.4%)보다 영양 부족 인구가 4.2%포인트 증가, 북한 주민의 전반적인 영양 공급 상태가 악화했음을 보여줬다.
북한 어린이의 영양 공급 상황은 상대적으로 호전됐다.
지난해 5세 미만 어린이의 발육 부진 비율은 19%로, 2012년 28%에서 9%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5세 미만 과체중 어린이 비율 역시 0.1%에서 2.3%로 늘었다.
15∼49세 북한 가임기 여성의 빈혈 유병률은 2012년 30%에서 32.5%로 다소 상승했다.
airan@yna.co.kr
유엔 보고서 “북 인구 48% 영양 부족”
앵커: 북한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영양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기구들은 13일 공개한 ‘세계 식량안보 및 영양 상태’(The State of Food Security and Nutrition in the World) 보고서에서 조사 기간인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북한 주민 1천220만명이 영양부족에 시달렸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북한 전체 인구의 약 48%(47.6%)에 달합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세계식량계획(WFP),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보건기구(WHO) 등 5개 주요 유엔 기구들이 매년 공동으로 작성해 발표하는 이 보고서는 각 나라의 영양상태와 아동·여성의 건강상태에 대한 통계를 보여줍니다.
지난해 같은 보고서에서 2015년부터 2017년 간 북한 인구의 43.4%에 해당하는 약 1천 100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지속적인 영양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발표한 수치가 올해 3% 이상 늘었습니다.
12년 전 보고서에서 2004년~2006년 기간 중 영양부족 인구 비율이 34%였던 것과 비교해서도13% 이상 크게 증가하며 근래 들어 더욱 심각해진 북한의 식량 부족 상황을 나타냈습니다.
반면 2016년~2019년 한국의 영양부족 인구 비율은 2.5%에 그치면서 북한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습니다.
중국, 일본, 몽고, 대만 등이 포함된 동아시아 지역의 영양부족 인구비율 평균 2.5%와 비교해도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북한 아동들의 영양 상태는 상대적으로 호전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지난해 발육부진(Stunting)을 겪은 5세 미만 북한 아동 비율은 19%로 2012년 28%에서 10% 가까이 낮아졌습니다.
같은 기간 5세 미만 과체중인 북한 아동 비율 역시 0.1%에서 2.3%로 늘었습니다.
이밖에 15~49세 가임기 여성들의 빈혈 유병률은 2012년 30%에서 2015년 32.5%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한편 막시모 토레로 식량농업기구(FAO) 수석 경제연구원은 13일 열린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의 식량 불안정 문제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토레로 연구원: 코로나19 사태는 2020년 굶주린 사람들의 수를 약 1억 3천200만 명 더 증가시킬 것입니다. (The pandemic may add 132 million people to the total number of the hungry in 2020.)
토레로 연구원은 이어 2019년 한 해 동안 약 3억 8천만 명의 사람들이 아시아에서 영양결핍을 겪었을 것으로 분석했으며, 코로나19 사태가 없다는 가정 하에 2030년에는 약 3억 2천만 명이 영양결핍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