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연내 북미정상회담 돌연 일어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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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7-10 11:57 조회3,085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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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연내 북미정상회담 돌연 일어날 수도..." | ||||
비핵화는 美 불가역적 중대조치 동시 실행될때 가능 (전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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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결코 비핵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지 못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며 조선(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자면 우리(북)의 행동과 병행하여 타방의 많은 변화 즉 불가역적인 중대 조치들이 동시에 취해져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김여정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은 10일 발표한 담화에서 최근 다양한 채널을 통해 흘러나오는 미국의 대화제의에 대해 언급하면서 '새로운 계산법을 들고오라'는 기존 입장을 강조하면서도 대화 여지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담화에서 김 제1부부장은 기존 북측의 원칙적 입장을 자신의 의견으로 펼치는 한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심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는 독특한 어법으로 논리를 구사했다. 먼저 연내 북미수뇌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내 개인의 생각이기는 하지만 모르긴 몰라도 조미수뇌회담과 같은 일이 올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부정적으로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또 모를 일이기도 하다. 두 수뇌의 판단과 결심에 따라 어떤 일이 돌연 일어날지 그 누구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여지를 두었다. 이어 "나는 조미사이의 심격한 대립과 풀지 못할 의견차이가 존재하는 상태에서 미국의 결정적인 입장변화가 없는 한 올해 중 그리고 나아가 앞으로도 조미수뇌회담이 불필요하며 최소한 우리에게는 무익하다고 생각한다"며 "더우기 올해 중 조미수뇌회담은 그 가능성 여부를 떠나 미국이 아무리 원한다고 해도 우리가 받아들여주면 안된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 그 이유로 △미국에나 필요하지 북에는 무익하다 △그나마 유지되던 정상간 특별한 관계까지 훼손될 수 있다 △볼튼의 예언이기 때문에 절대로 그렇게 해 줄 필요가 없다는 3가지를 들었다. 또 지금 북미정상회담을 한다면 '누군가의 지루한 자랑거리로만 이용될 것이 뻔하다'며 그간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감추지 않았다. 최근 북미 실무협상이나 정상회담을 계속 제안하는 미국측의 의도에 대해서는 "미국은 대화의 문이나 열어놓고 우리를 눅잦히면서 안전한 시간을 벌기를 원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은 내심 하노이에서와 같은 협상조건으로라도 되돌아가고 싶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고 분석했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해 2월 하노이 회담에서 미국은 부분적 제재 해제로 북핵동결을 얻으려했고 이에 대해 북은 모험을 할 수도 있었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개월 뒤에 만난 6월 30일 판문점 북미정상회담에서 추가적 비핵화조치를 전제조건으로 요구한 미국측에 '제도와 인민의 안전,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제재 해제로는 맞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또 "이후 우리는 제재 해제 문제를 미국과의 협상 의제에서 완전 줴던져버렸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나는 '비핵화조치 대 제재해제'라는 지난 기간 조미협상의 기본주제가 이제는 '적대시철회 대 조미협상 재개'의 틀로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제안하는 상황에서도 국방장관은 북을 향해 '불량배국가', 'CVID' 운운하는 적대적 발언을 숨기지 않고 있다고 하면서 "어쨌든 조미 수뇌들사이의 관계가 좋다고 해도 미국은 우리를 거부하고 적대시하게 되여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만을 생각하며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실수는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경계하여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나아가 "회담탁 우(위)에서 무엇을 어떻게 더 빼앗아 먹겠는가만을 생각하는 미국과는 당장 마주 앉을 필요가 없으며 미국의 중대한 태도변화를 먼저 보고 결심해도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미국은 우리의 핵을 빼앗는데 머리를 굴리지 말고 우리의 핵이 자기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도록 만드는데로 머리를 굴려보는 것이 더 쉽고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한 대화는 필요하며, 얼마든지 실현될 수 있지만 이 모든 것은 미국의 대북적대시 정책 철회 등 중대한 태도변화가 있어야만 가능할 것이라는 메시지인 셈이다. 김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가능하다면 앞으로 독립절 기념행사를 수록한 DVD를 개인적으로 꼭 얻으려 한다는데 대하여 위원장 동지로부터 허락을 받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10.10) 행사에 참고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지만, 김 제1부부장이 미국 측과 접촉할 명분을 만든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위원장동지는 트럼프대통령의 사업에서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원한다는 자신의 인사를 전하라고 하시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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