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는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추가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2일(현지시간)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북한이 관심이 있다면 러시아는 진단키트를 추가로 북한에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코로나19 진단키트 1차분을 지난 2월 북한에 전달한 바 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현재까지 자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북한에도 전염병이 퍼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북한은 앞서 지난 1월부터 코로나19 방역 제한조치를 취하기 시작해 2월 초부터는 모든 정기 국제항공편, 중국·러시아와 연결되는 철도 운행을 중단시켰다.

특별 허가를 받은 외교관을 제외한 외국인 출입국도 완전히 차단했다.

북한 내에서도 이동 제한 등의 강력한 봉쇄 조치가 취해졌다.

이 같은 제한 조치는 이후 일부 완화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경 봉쇄와 항공·철도 차단 조치등은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또 이날 코로나19 사태로 러시아 외무부가 북한의 리선권 신임 외무상과 아직 직접 접촉하지 못했다면서, 전염병 상황이 좋아지는 대로 새로운 북한 외무성 지도부와의 교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북한은 지금까지 완벽한 봉쇄 조치를 취하고 있는 국가들 가운데 하나"라면서 "대면 외교 접촉 가능성에 관해 얘기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해 연말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기점으로 북한 내의 손꼽히는 대미통인 리용호 외무상을 해임하고, 대남 전문가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을 후임에 임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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