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올해도 식량부족…연료∙저장고 없어 수확후 30%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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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5-27 09:45 조회3,88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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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올해도 식량부족…연료∙저장고 없어 수확후 30% 손실”
2020-05-26
앵커: 한국 내에서 북한의 식량 부족 사태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26일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이 주최한 ‘한반도 북방지역 식량 생산성 향상 기술 개발’ 세미나.
이날 발제자로 나선 허성기 한국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농업연구관은 북한이 여전히 식량 부족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한국 농촌진흥청은 2019년 12월 북한의 기상, 병충해 발생 그리고 비료수급 상황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북한의 식량 생산량이 총 464만 톤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허 연구원은 이 중엔 낙후된 수확 방식 그리고 연료와 저장고 부족으로 인해 수확 후 손실된 양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허성기 한국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농업연구관: 북한 추정인구 2500만명 남한의 반 정도입니다. ‘464만톤이면 충분하다, 왜 그러느냐’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쥐가 먹거나 썩거나 하는 손실량이 30% 정도 됩니다. 그래서 필요한 양이 2020년 인구대비 일인당 175kg 먹는다 하면, 그거는 아주 최소량인데, 그렇다면 500만명의 식량이 부족한 상황이 일어나서 정말 식량이 부족합니다.
또 북한 당국이 배급에 손을 놓으면서 종자 등이 공급되지 않아 주민 각자가 각개전투를 해야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사태로 인한 이동 통제로 어려움이 가중됐을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북한농업 연구 사업의 총 책임을 맡은 허 연구관은 북한 농업의 낮은 생산성에 기여하는 주 요인 중 하나로 북한 지역에 맞는 품종 개발의 부진을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외부 연구원들이 직접 물자를 가지고 북한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품종 개발에 대한 논문 발표 등 학술교류를 통해 북한의 농업 생산성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틀 내에서도 북한의 식량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이에 더해 허 연구관은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 부족 사태는 북한 주민의 신체 발달 저하로 이어져 통일 후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북한의 식량 상황 개선을 위한 조속한 협력을 촉구했습니다.
허성기 한국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농업연구관: 태아나 임산부가 영양부족이 되면 뇌 크기에 영향을 줍니다. 이건 공식적으로 발표가 된 겁니다… 지금 사람들을 먹이지 않으면 10-20년 후에 더 문제가 됩니다.
앞서 미국 농무부 산하 경제조사서비스(Economic Research Service)는 지난 14일 공개한 5월 쌀 전망 보고서(Rice Outlook: May 2020)에서 북한의 올해 쌀 작황이 지난해보다 더 나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