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수석부의장] 문 대통령, 오늘 비건 美특별대표 접견…북미대화 불씨 살릴까 (2019.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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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12-17 14:33 조회4,403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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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오늘 비건 美특별대표 접견…북미대화 불씨 살릴까
- 정세현 수석부의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2019. 12. 16.
[TBS / 뉴스공장] ◎ 2부 [ 인터뷰 제1공장 ]
▶ 김어준 : 한반도의 현인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께서 잠시 저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오프닝 때 목소리가 나갔네요. 안녕하십니까.
▷ 정세현 : 예, 안녕하십니까.
▶ 김어준 : 모신 이유는 당연히 한반도 문제가 어떻게 될까. 왜냐하면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한국에 와 있고. 북한 만나러 온 거 아니겠습니까?
▷ 정세현 : 주 목적은 판문점에서 북한과 접촉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왔을 겁니다.
▶ 김어준 : 그렇죠. 그런데 현재까지는 북한이 ‘알았어, 만날 게’ 이런 이야기를 한 건지, 안 한 건지.
▷ 정세현 : 알 수가 없죠.
▶ 김어준 : 알 수가 없는 상황이죠. 온다면 북한에서 누가 오는 게 급이 맞는 겁니까? 최선희?
▷ 정세현 : 부장관으로 완전히 발령이 났으면 최선희 제1부상이 오는 게 격에 맞긴 한데 아직은 정식 부장관으로 임명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북정책 특별대표 자격으로 왔다고 봐야 되고. 그렇게 되면 카운터파트를 김명길이. 스톡홀롬에서 만났던.
▶ 김어준 : 그렇군요. 지금은 그러니까 북한을 만나고 가느냐, 못 만나고 가느냐로 크게 갈릴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죠?
▷ 정세현 : 그렇죠. 그런데 지금 그 사람의 오늘 일정을 보니까 외교부의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만나랴, 조세영 1차관 예방하랴, 또 청와대에 11시인지 들어가서 문 대통령 만나랴, 오전에는 일정이 굉장히 많더군요. 그런데 오후에 어떻게 할지. 북쪽에서 갑자기 연락이 와서 오후에 보자고 하면 그게 제일 좋은 시나리오예요, 사실은. 말하자면 미국 쪽에서 뉴욕 채널을 통해서 셈법을 바꿀 수 있고 그다음에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 메시지가 있으니까 일단 판문점에서 만나자고 하는 이야기를 했다면 김명길이든 최선희든 내려온다고 봐야 되는데. 글쎄, 그게 어떻게 될지 지금 알 수가 없네요.
▶ 김어준 : 그 메시지를 듣고 그 정도면 새로운 셈법이 아니니까 우린 내려갈 수 없어, 이럴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 정세현 : 네. 그런데 새로운 셈법을 내놓기가 미국도 지금 현재로서는 어려울 거예요.
▶ 김어준 : 대선 직전인데요.
▷ 정세현 : 왜냐하면 북한이 너무 세게 지금 행동을 했단 말이에요. 7일 날 1단계 엔진시험을 하고 ICBM을 쏠 수 있는 엔진 발동기라고 하죠? 북쪽에서는. 엔진실험을 해서 성공했다고 하고, 그다음에 6일 만에 다시 또 2단 엔진시험을 한 것 같아요. 그리고 나서 쏟아내는 여러 가지 말들이 “전략적 지휘가 바뀔 것이다.” 북쪽의. 두 번째 시험에 성공하고 나서는 “이제 이걸로써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확보하게 됐고 앞으로 이걸 이용해서 말하자면 새로운 고강도 전략무기를 개발할 것이다.” 하는 이야기까지를 했기 때문에 지금 새로운 셈법을 내놓으면 북한의 그런 대미 압박이라고 할까? 대미 협박. 굴복해서 내놓는 것처럼 되니까 미국으로서도 참 셈법에 관한 이야기를 지금 할 수 있는 형편은 아니라고 봅니다.
▶ 김어준 : 선거 직전인데 북한의 협박에 굴복해서 뭔가 내놓은 것처럼 모양새가 잡혀서 공격당할까 봐.
▷ 정세현 : 그러면 트럼프는 선거에 망하는 거예요. 하려면 일찍 했어야 돼요.
▶ 김어준 : 그러니까요.
▷ 정세현 : 나, 이게 제가 좀 사과할 일이 있습니다. 제가 그동안 이 자리에 나와서 몇 번, 심지어 해외여행 중에도 11월 말, 또 늦어도 12월 초에는 뭔가 국면 전환이 일어날 거라는 식으로 예측을 했었는데 틀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웃을 일이 아니에요.
▶ 김어준 : 부의장님이 잘못한 건 아니잖아요. 잘못한 건 아닌데.
▷ 정세현 : 트럼프가 그렇게 뜻대로 안 해 줍니다.
▶ 김어준 : 뜻대로 안 해 줘서 결국은 크리스마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 봐야 될 상황이 됐는데 그 신호탄은 비건이 만나고 가느냐, 못 만나고 가느냐. 비건이 만약에 판문점으로 누굴 만나는지는 모르겠지만 가면 그나마,
▷ 정세현 : 좋은 신호고.
▶ 김어준 : 좋은 신호인 거고요. 못 가고 그냥,
▷ 정세현 : 크리스마스를 조용히 넘길 수 있는데.
▶ 김어준 : 북한 표현으로 하자면.
▷ 정세현 : 네. 그런데 2단계 시험에 성공한 13일 날 밤,
▶ 김어준 : 지난 금요일입니다.
▷ 정세현 : 또 지나고 14일 날 국방과학원 대변인이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하고 난 뒤에 바로 이어서 북한의 박정천 총참모장이 또 나왔어요. 또 담화를 발표했는데 그 사람의 말속에 참 ‘크리스마스를 조용히 지낼 수도 있다’ 하는 말이 좀 숨겨 있습니다. 이런 겁니다. 미국을 비롯한 적대 세력들이 우리를, 그러니까 북한을 상대로 해서 언행을 삼가하지 않으면 연말을 조용히 보낼 수 없을 것이다. 그 말을 뒤집으면 미국을 비롯한 몇 나라, 트럼프 대통령이나 아베 정도죠. 북한을 상대로 해서 거친 말을 쏟아내지 않으면 우리가 ICBM 같은 거 안 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김어준 : 크리스마스를 조용히 지나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죠.
▷ 정세현 : 크리스마스를 조용히 지낼 수 있게 해 주겠다는 이야기고 그 말 속에는, 또 이런 말도 했어요. 아직 우리 최고령도자 동지,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이죠. 께서 아무 말씀이 없으시다. 그러니까 트럼프는 아무 소리 하지 말라는 이야기예요.
▶ 김어준 : 그리고 아직도 협상의 테이블은 열려 있다, 이 정도인 것 같은데.
▷ 정세현 : 그들로서도 지금 크리스마스 전후해서 당 채널로 해서 소집을 해 놓고 거기서 그야말로 막 가는 그런 결정을 하기가 참 어려울 겁니다.
▶ 김어준 : 만약에 아까도 말씀하셨듯이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도 앞두고 있는데, 대선. 본인한테는 그 선거보다 중요한 게 아무것도 없죠. 그런데 그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북한이 세게 나오는데 뭔가 새로운 셈법을 들고 나오기에는 자기가 진 것 같아서 못 한다고 치면 북한도 미국도 대결 국면으로 가는 걸 원치는 않지만,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서 북한이 우리는 새로운 길을 간다고 선언해 버린다면 양쪽 모두 원치 않고 우리도 원치 않지만 그렇게 갈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 정세현 : 그러니까 지금 내년 1월 1일 신년사에서 새로운 길을 선언하느냐.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을 상당히 강하게 시사하면서 그 이후에 미국의 태도, 특히 한미의 태도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서 새로운 길을 봄에 갈 수도 있죠. 그러니까 3월달에 한미연합훈련이 다시 시작이 되면 그러면 북한이 가만히 안 있을 겁니다.
▶ 김어준 : 그러면 북한이, 왜냐하면 1월 1일 날 신년사를 해야 되니까. 올해 1월 1일 날 새로운 길에 대한 언급을 했는데 올해 말까지 시한이라고 선언했는데 그게 특별한 것 없이 지나가 버리면 내년 1월 1일에 뭔가 또 선언을 해야 되지 않습니까?
▷ 정세현 : 선언해야죠. 그러나 이번 연말에 열리게 되는, 대체로 23~25일경에 열리게 되어 있는 당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경제정책 관련된 결정을 좀 해야 될 거예요. 왜냐하면 2016년 5월달에 열렸던 7차에서 결정한 2020년까지의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이걸 2020년에 끝낼 수 없게 되었으니까 몇 년 연장하겠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두 번째는 당 제7기 3차 전원회의라는 걸 열고 4.27 정상회담에 나왔습니다. 일주일 전에 열고. 그러니까 작년 4월 20일 날 핵경제 병진노선에서 핵은 더 이상 개발하지 않고, 경제 발전에 총력을 집중하겠다는 결정을 했는데 그걸 할 수 없게 됐다. 그러니까 2018년 4월 20일 날 열렸던 당 제7기 3차 전원회의의 결정을 번복하고, 다시 핵실험도 하고, 또는 핵무기 개발도 하고, ICBM 등, 또 인공위성이라고 둘러댈 수도 있지만 그런 전략무기를 앞으로 양산하고 또 필요하면 시험 발사할 수 있다는 결정을 당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해 놓고 그 전제하에서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을 강하게 신년사에서 강하게 예고하면서 아마 한두 달 정도는 미국의 태도 변화를 기다릴 수도 있다고 저는 봅니다. 왜냐하면 언행을 삼가하면 연말을 조용히 보낼 수 있게 해 주겠다는 이야기를 했단 말이죠.
▶ 김어준 : 미국 정치 일정이 있으니까요.
▷ 정세현 : 그러니까 그 대신 한미연합훈련 하지 말라는 요청은 계속 할 거고.
▶ 김어준 :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가 되고 민주당도 전국을 돌면서 프라이머리 할 그 시작 시점 언제까지는 좀 기다려 주고, 그런 다음에 트럼프 대통령이 와서 새로운 셈법을 조용히 제안하면 그때 다시 넘어갈 수도 있는 그런 버퍼를 둘 것이다? 그럴 수도 있다?
▷ 정세현 : 연말 시한을 지금 설정해 놨지만 그 연말이 오기 때문에, 연말이 가까워지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굉장히 지금 사실은,
▶ 김어준 : 북한도 갑갑하죠, 사실.
▷ 정세현 : 굉장히 답답하게 됐어요. 행동을 안 할 수도 없고 할 수도 없고.
▶ 김어준 : 미국도 갑갑하게 됐지만. 우리도 갑갑합니다.
▷ 정세현 :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한 것 같아요. 앞으로 우리가 미국을 비롯한 적대 세력들이 북한을 상대로 해서 거친 언행을,
▶ 김어준 : 자극하지 마라.
▷ 정세현 : 삼가하면 연말을 조용히 보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 것 보면 크리스마스 때 선물을 안 줄 수도 있습니다.
▶ 김어준 : ICBM 혹은 인공위성을 안 쏠 수도 있다?
▷ 정세현 : 그렇죠. 그리고 2단 로켓 발사 시험에서 대단한 성과를 이루었다고 하지만 그걸로 앞으로 더 수준 높은 고강도 전략무기 생산하겠다고 했지만 아마 조금 더 보완해야 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그런 금년 연말은 행동으로 옮기기 어렵지 않나.
▶ 김어준 :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만약에 북한이 여차저차 결국은 새로운 길을 간다고 선언을 하고 특별한 해법이 북미 간에 안 나오면 우리가 갈 길은 어디에 있는 거죠? 우리의 새로운 길은.
▷ 정세현 : 그렇죠. 그것도 문제입니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그것 때문에 오늘 지금 비건 대표를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해야 될지 이 시간에도 고민이 많을 텐데
▶ 김어준 : 임기 절반까지는 북미 관계를 잘 풀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 정세현 : 그렇죠. 임기 절반 반환점은 넘었고, 그런데 비건이 북한으로부터 사인이 없으면 비건으로서는 문 대통령이나 또는 우리 외교부 차관 또는 평화교섭본부장한테 할 이야기는 뻔해요. 만약 북한이 새로운 길을 가게 되는 경우에는 절대로 한국이 대오 이탈해서는 안 된다. 일본 가서도 그 이야기 할 겁니다. 그러니까 한·미·일 공조를 긴밀히 하자는 이야기밖에 할 것이 없는데 그럴 경우에 우리가 그 길을 계속 따라갈 것인지, 그건 좀 고민해 봐야 돼요. 왜냐하면 우리가 지금 2032년 올림픽을 서울평양공동올림픽으로 개최하려고 이미 대통령이 선언을 해 놨고 그런 유치운동을 벌일 준비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서울시, 체육회, 또 통일부, 정부가 다 움직이고 있는데 서울평양공동올림픽을 32년에 개최하려면, 그런데 결정이 그게 2021년쯤 날 수도 있다는 거예요, 당겨서 11년 전에. 그러면 내후년인데 내년쯤에는 서울평양올림픽을 공동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깔아야 됩니다. 그중에 제일 중요한 것이 서울-평양 간의 교통 문제예요. KTX를 평양까지 최소한도 연결해야 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미국과 함께 계속 가다가 우리도 새로운 길을 갈 수도 있다?
▷ 정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