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공장 인터뷰- 정세현 수석부의장] “文에 먼저 전화 건 트럼프, 北동창리 ‘중대한 시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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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12-09 10:16 조회4,953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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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에 먼저 전화 건 트럼프, 北동창리 ‘중대한 시험’ 의미는”
-정세현 수석부의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2019. 12. 9(월) 김어준의 뉴스공장
◎ 2부 [ 인터뷰 제1공장 ]
◎ 2부
[ 인터뷰 제1공장 ]
“文에 먼저 전화 건 트럼프, 北동창리 ‘중대한 시험’ 의미는”
-정세현 수석부의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김어준 :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세현 : 네.
김어준 : 해외에 안 가신다고 해서 저희가 계실 때 충분히, 원래는 보통 저희가 뽑아먹는다는 표현을 쓰는데 부의장님에게 그 표현을 못 쓰겠고 충분히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자, 우선 중대실험, 이거 뭘까요?
정세현 : 아마도 ICBM 엔진 출력을 높이는, 그러니까 거리가 더 나가든지 이런 실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지 않고는 그걸 무슨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에 보고했다느니, 그다음에 앞으로 이번 실험 때문에 북한의 전략적 지휘가 달라질 거다, 하는 이야기를 할 수 없어요. 이렇게 되면 그 말은 결국 이제 미사일 강국으로 올라설 수 있는 실험에 성공했다 하는 그런 의미이기 때문에 그 말과 그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를 한 뒤에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이제 비핵화 문제는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놨다 하는 이야기를 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핵 문제를 가지고 미국과 협상할 일은 없다, 핵은 이미 기정사실로, 핵 보유는 기정사실로 하고 핵 보유국, 미사일 강국, 이런 나라들끼리 군축회담은 할 수 있지만 핵을 없애는 그런 식의 회담은 더 이상 하지 않겠다. 셈법을 미국이 12월 말까지 바꾸라고 했는데 바꾸지 않은 걸로 미루어볼 때 크리스마스 때까지 미국이 셈법을 바꿀 것 같지 않다는 계산을 이미 한 것 같아요.
김어준 : 그러니까 크리스마스 선물이 뭐가 될지는 미국한테 달렸다는 이야기를 미리 해 놓고, 그다음에 뭔가 중대한 실험을 성공시켰다는 뉴스를 낸 다음에, 지금부터 크리스마스까지면 보름밖에 안 남았어요. 보름밖에 안 남았는데 보름 안에 뭔가 새로운 셈법을 내놓지 않으면 우리는 이 실험 결과를 크리스마스 때 보여 주겠다, 이런 건가요?
정세현 : 그러니까 지난 5일부터 동창리 미사일 발사, ICBM 발사 현장의 동향이 미국 위성에 잡혔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CNN이 보도를 했죠. 그리고 계속 추적을 했을 거예요. 그 뒤에도 미군 정찰기가 수도권 상공에서 계속 왔다 갔다 했으니까. 고도 9000km 이런 데서 떠서 보면 북한이 다 보이죠. 거기서 수집된 정보를 가지고 우리 시간으로 7일 날 오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한테 먼저 전화를 걸었다고 그러잖아요. 30분 동안 이야기를 했다고 그러는데 아마도 거기서 가까운 시간 내에, 금년 안에 북한이 좀 위험한 짓을 할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이거에 대해서 한국 정부가 무슨 중간자 또는 중재자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으리라고 봐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보면 입이 무겁지 않은 사람이어서 바로 기자들한테 뭐라고 했냐 하면 “나와 김정은 관계는 좋은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의 관계는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곧 알아내게 될 것이다.” 하는 이야기를 했단 말이에요. 그거 보면 뭔가 문 대통령한테 미션을 줬어요.
김어준 : 이렇게 좀 해 달라.
정세현 : 특사를 보내든지 메시지를 보내 달라는 이야기 같은데 그런데 지금 미국이 셈법을 바꾼다는 보장이 없으면 북한은 입장을 못 바꿀 겁니다.
김어준 :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한테 가져갈 카드가 없잖아요. 뭘 줬어야지.
정세현 : 아무것도 없죠. 그러니까 작년 4.27 판문점 선언, 그다음에 9.19 평양 선언에서 합의했던 것들을 하나도 이행 못 했단 말이에요, 미국의 견제 때문에. 유엔 대북 제재를 핑계 대고 금강산 관광도 못 하게 해, 개성공단도 못 하게 해,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작업도 기공식만 하고는, 착공식만 하고는 그 이후에 아무런 진전이 없었단 말이죠. 이걸 보면서 북한은 이미 한국 정부에 대해서 기대를 접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말들을 그렇게 험악하게 하는데, 이런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김어준 : 자기가 급하니까, 이제.
정세현 : 북한이 위험한 짓을 할지 모르니까 어떻게 좀 달래 봐, 하는 식의 이야기는 이건 좀 비현실적인 이야기고. 그런데 북한이 저렇게 백두산에 올라가서 지난 10월 15일 날 그때는 그렇게 복잡하게 올라가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군 장성들을 쭉 데리고 올라갔단 말이죠. 장성들 많이 데리고 올라가고 백두밀영이라고 하는 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김일성이 항일 투쟁을 할 때 소위 밀영들, 이쪽을 전부 방문을 하고, 그다음에 눈 내리는 백두산 위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김정은을 비롯한 군 장성들이 모닥풀을 피우는 장면을 보이는 것은 앞으로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라도 미국과 마치 할아버지 때 일본과 결사항전을 벌인 끝에 조국의 광복을 찾아왔듯이 미국과 그런 식으로 버텨서 미국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될 테니까 북한 주민들도 그리 알고 어려움을 각오하라. 이렇게 말하자면 정치사상 교육을 시켜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몇 마디 했죠. “위험한 짓을 하면 곤란할 거다” 하는 식의 협박조의 회유를 했지만 그거 가지고 김정은 위원장이 입장을 바꾸지는 않고 아마 크리스마스 선물 뭐를 받을 건지는 미국이 결정할 바라고 그러지 않았어요? 문 대통령이 역할을 할 수 있는 한계는 뻔하고.
김어준 : 여지를 뭔가 주든가요.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한테 뭔가를 주든가.
정세현 : 그러니까 셈법을 바꿨다는 이야기를 확실하게 해서 문 대통령이 김정은을 만나든지 아니면 특사를 보내서 셈법을 바꿀 테니까 일단 나와라, 하는 식으로 보장을 해 준다면 몰라도 그게 없으면 북한은 결국 새로운 길을 가는 쪽으로 이미 방향 설정을 해 놨는데 그걸 바꾸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김어준 : 시간이 없다. 물론 결정은 김정은 위원장이 하루아침에 할 수도 있긴 하는 거 아닙니까? 그렇죠?
정세현 :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셈법을 바꿨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문 대통령한테 주고, 그리고 그것을 당신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써서 북쪽에 전달해서 김정은이 연말 전에 실무협상에라도 나올 수 있도록 회유를 해 봐라, 하는 식의 이야기를 7일 날 오전에 했다면 괜찮은데 사이가 안 좋은 것 같은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지켜보자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것 보면 별로 그렇게 말하자면,
김어준 : 결정적인 카드는,
정세현 : 결정적인 카드는 안 준 것 같아요.
김어준 : 손에 안 준 것 같다. 그걸 뭘 손에 쥐고 있어야 들고 가서 이런 카드가 왔는데 테이블로 다시 나오라는 제안을 하죠. 그게 없으면 그냥 말로. 지금은 김정은 위원장과는 특별한 관계다, 이 특별한 관계를 무효로 만들고 싶지 않을 것이다, 또는 미국의 대선에 김정은 위원장이 개입하지 않을 것이다, 그 이야기는 미사일 쏘거나 이러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 아닙니까? 그렇죠?
정세현 :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도의 행동을 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이야기지만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이야기의 내용이라는 것이 뻔해요. 경제제재나 압박을 더 강화한 거 아니면 군사행동인데 군사행동은 어차피 못 합니다. 왜냐하면 한반도에서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는 군사행동을 하는 경우에 중국이 절대로 가만히 있을 리가 없어요. 북한이 예뻐서가 아니에요. 그 불똥이 중국 대륙으로 튈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이 자동적으로 개입하게 되어 있다는 걸 트럼프가 모를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겁은 주지만 행동은 못 옮긴다는게 피차 아는 바인데. 그럼 이제 경제제재예요. 지금 백두산에 올라가서 모닥불 피우고 어려움을 견뎌 내자는 메시지는 경제적으로 더 어려워지더라도 이게 끝이 아니다. 말하자면 잘 참고 견디면 우리에게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메시지이기 때문에 미국이 할 수 있는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사실은 별로 없습니다.
김어준 : 미국은 이제 북한식 체제의 특수성을 잘 이해를 못 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은 정치인들이 뭐 공약을 내놓고 한두 달 늦어질 수도 있는 거지,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정세현 : 그렇죠.
김어준 : 김정은 위원장이 연말 했으면 거기서는 연말이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정세현 : 그러니까 북한 용어로 최고 존엄인데 최고 존엄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영이 서야 되고 그렇기 때문에 그건 그야말로 그걸 되돌릴 수 없어요.
김어준 : 데드라인을 정해 버렸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인이 한두 달 말로 미룰 수도 있는 것이고, 일정이. 자기가 대선이 2월달부터 시작되거든요.
정세현 : 트럼프 대통령 본인 자신은 말을 바꿔도 되지만 독재 권력이고 권위주의 정권하에서의 최고 권력자의 말은 뒤집을 수 없습니다.
김어준 : 그걸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정세현 : 문화의 차이죠. 정치 문화의 차이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게 전략 실패의 원인이에요, 사실은.
김어준 : 트럼프 대통령이 ‘아, 저 약속은 북한에서는 꼭 지켜져야 되는 말이구나. 그러면 내가 좀 연기했다가 보다 효과가 좋을 때 하려고 했는데 지금 당장 뭘 해야 되겠구나.’ 이런 위기의식을 불러 넣어 줄 사람이 옆에 없는 거 아닙니까?
정세현 : 그렇죠. 그러니까 만약 7일 날 오전에 문 대통령한테 이런 메시지를 줬다면 북한이 새로운 길을 가는 쪽으로 입장을 확정하지는 않을 거예요. 어떤 이야기냐 하면 지난번 2월 28일 하노이 때나 10월 5일 스톡홀롬 때와 같은 그런 식으로는 하지 않고, 확실하게 작년 6월 12날 약속했던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과 한반도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전략을 짜기 위해서 정상회담을 준비가 되어 있다. 말하자면 셈법을 바꿔서 선 비핵화를 요구하는 실무 관료들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서 톱다운식으로 내가 다시 한번 비핵화와 북한이 요구하는 안전권, 그리고 생존권을 보장하는 그런 빅딜을 진짜, 진짜 빅딜을 하자는 식의 이야기를 한다면 김정은 위원장이 이건 셈법을 바꿨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회담에 나가겠다. 그리고 문 대통령한테 고맙다. 앞으로도 계속 역할을 해 달라는 부탁을 하겠지만 그게 아니고 공허한 이야기, 무슨 잘해 보자, 그다음에 북한이 위험한 짓을 하면 미국이 가만히 안 있을 거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 아마,
김어준 : 그걸로는 소용이 없다?
정세현 : 소용이 없는 게 아니라 핀잔만 받죠.
김어준 : 그러니까 문 대통령이 그런 말 정도를 가지고 북한이 바뀔 거라고 문 대통령은 다 이해하고 있으니까 그건 턱도 없는 일이고 뭔가 요구했겠죠, 당연히.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전화했는데 그러면 이 정도는 있어야 된다고, 당신이 내놔야 된다고.
정세현 : 그런데 북한에서 문 대통령을 직접 만나는 거나 문 대통령의 특사를 만나는 것에 대해서 별로 매력을 못 느끼게 트럼프가 말을 흘려 버렸어요. 사이가 안 좋은 것 같더라.
김어준 : 그런데 그건 자기 광을 판 거 아닙니까? 문제가 해결되면 자기가 해결한 걸로 만들려고. 내가 다 이렇게 시킨 거야, 이런 말을 하려고. 자, 지금 그러니까 한 보름 남았는데 그사이에 트럼프로부터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다, 셈법을 바꿀 것이다 하는 메시지가 북한에 가지 않으면 그럼 북한이 그다음 할 일은 뭡니까?
정세현 : 그러면 내년부터 이미 예고한 대로 새로운 길을 가는 건데.
김어준 : 크리스마스에 뭔가,
정세현 : 크리스마스 때 그러니까 사거리가 더 나가는 ICBM이라든지 또는 ICBM을 여러 대를 한꺼번에 고출력엔진, 그러니까 거기다 또 고체 연료를 써서 발사하는 장면을 보여 주고.
김어준 : 크리스마스 때?
정세현 : 그렇죠. 그리고는 이제 우리는 핵 강국에 이어서 ICBM 강국, 대륙간탄도미사일도 강국이 됐기 때문에 이제는 협상 안 한다. 협상 안 하고 하려면 ICBM도 있고 핵폭탄도 가지고 있는 나라들끼리만 만나자. 이렇게 되면 미국, 러시아, 중국, 북한, 이 네 나라의 동북아 지역에서의 핵군축협상을 하자는 식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어요.
김어준 : 우리는 사실상 보유국이니까 우리 핵을 감축할 테니 니네도 감축해라, 이렇게 감축협상을 할 것이지 아예 핵을 없애는 비핵화협상은 끝나 버릴 것이다?
정세현 : 그렇죠. 핵군축협상으로 가자, 이런 식으로 나오면 거기 못 들어가는 나라가 일본하고 우리입니다.
김어준 : 그렇죠. 6자 회담이 아니고 4자 회담이 되는 거죠.
정세현 : 그렇죠. 모양이 아주 나쁘게 되죠.
김어준 : 감축할 리가 없잖아요, 다른 나라들이. 다른 나라들이 북한과 함께 감축협상에 들어갈 리는 없지 않습니까?
정세현 : 쉽지 않죠. 왜냐하면 미국의 핵 능력과 미사일 능력이라는 것이 사실 중국보다도 엄청나게 높거든요. 러시아하고는 비슷하지만. 그러나 중국의 입장에서는 지금 북한이 요구하는 그런 회담에 선뜻 나설 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보름 정도 남았습니다. 그래서 부의장님과 주 1회가 아니라 주 2회라도 상황이 계속 발생하면 계속 모시기로 하겠습니다. 어디 안 가실 거죠? 크리스마스까지. 연말연시는 가족과 함께를 말씀하셨기 때문에. 저희도 가족 아닙니까? 방송 가족. 다른 데 가지 마시고.
정세현 : 그렇게 됐어요.
김어준 : 정세현 수석부의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세현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