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말시한' 앞두고 잇단 무력시위…고조되는 대미압박 (2019.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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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11-29 11:13 조회5,20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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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말시한' 앞두고 잇단 무력시위…고조되는 대미압박
- 기사입력2019/11/28 20:49 송고
무력시위 수준 높이며 '새로운 길' 경고 이어갈 듯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북한이 '연말 시한'을 한 달 앞두고 군사 행보를 이어가면서 한반도 위기 지수를 지속해서 끌어올려 주목된다.
한미 당국이 북미 비핵화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한미연합공중연습을 전격적으로 연기한 이후에도 이를 평가절하면서 '군사행동'과 '말'로 미국을 몰아붙이는 모습이다.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저강도 무력시위를 멈추지 않음으로써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면서 남측에 대한 위협과 경고도 높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8일 "북한은 오늘 오후 4시59분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며 초대형방사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이 올해 들어 구경 600㎜급으로 추정되는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것은 지난 8월 24일과 9월 10일에 이어 지난달 31일 그리고 이번까지 모두 네차례다.
눈길을 끄는 것은 발사 간격이 1차 17분, 2차 19분이던 발사 간격이 3차에서 3분, 이번 4차에서는 30여초로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일단 이날 발사가 자체 개발한 '주체병기'로 선전해온 초대형방사포의 연사 능력을 갖추는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후 4시59분경 북한이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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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국을 겨냥해 일방적으로 내세운 연말 시한을 앞두고 한반도의 군사적 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위력'한 초대형방사포의 잇따른 시험 발사로 그 성능의 완성을 과시함으로써 대미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입장을 대외적으로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도 지난 13일 연말 시한을 강조하면서 앞서 세 차례 시험발사한 새 초대형방사포가 주한미군을 사정권 안에 두고 있다고 공공연하게 위협했다.
북한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20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의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의 '연말 시한' 주장을 '인위적 시한'이라고 선을 긋고 북한을 향해 외교적 해결을 위한 창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대화의 기회를 밝힌 것에 대해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그동안 핵심 외교 당국자들을 통해 대미 압박의 릴레이 목소리를 높이던 것과 달리 침묵한 채 무력시위로 '화답'한 셈이다.
특히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연평도 포격 도발 9주기가 되는 지난 23일 남북 접경지역인 창린도 방어부대를 찾아 해안포 사격을 직접 지시했다.
창린도에서의 해안포 발사 지시는 남북한 접경지역 일대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우려가 있는 모든 군사적 행위를 중단하도록 한 지난해 남북 군사 당국 간 '9·19 군사합의'를 위반했다는 평가다.
올해 연말을 넘기면 한반도의 위기는 물론 남북한 군사합의마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암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 외에도 북한은 이달 들어 김정은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난 15일(보도날짜) '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2019'을 진행했고, 이어 17일에는 항공 및 반항공군 저격병들의 낙하산 훈련을 직접 지도했다.
북한이 다양한 군사훈련을 벌이는 한편으로 미국을 향해 '연말시한'을 내세우면서 대북적대정책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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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심 외교 당국자들은 연말을 앞두고 '선(先) 적대정책 철회, 후(後) 대화재개'를 주장하며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갖고 나오라고 번갈아 외쳤다.
대미 협상의 베테랑인 김계관 외무성 고문은 지난 18일 "미국이 진정으로 우리와의 대화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면 우리를 적으로 보는 적대시 정책부터 철회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장은 다음날 미국의 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 결정을 '생색내기'로 치부하며 적대정책 철회 전까지 비핵화 협상은 "꿈도 꾸지 말라"고 주장했다.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도 같은 날 북미 실무협상의 '12월 재개 가능성' 보도와 관련해 "미국이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할 결단을 내리지 않는 한 조미(북미)대화는 언제 가도 열리기 힘들게 되어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런 말과 행동을 통해 '새로운 길'을 선택할 경우 한반도에 더 가혹한 상황이 벌어질 것을 암시하면서 미국과 남한을 압박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하노이 '노딜' 이후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밝힌 연말 시한을 한달여 남기고 대미 압박용 무력시위의 수위를 높여가면서 연말까지 총공격전을 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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