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이달 예정 연합공중훈련 전격 연기…美 "선의의 조치"(2019.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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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11-18 09:38 조회5,255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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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이달 예정 연합공중훈련 전격 연기…美 "선의의 조치"(종합)
- 기사입력2019/11/17 15:01 송고
정경두 "연합공중훈련 재개, 앞으로 진행상황 따라 결정"…연내 시행 않을 듯
(방콕=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한국과 미국 국방 당국은 이달 중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전격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은 이번 조치가 외교적 노력을 촉진하려는 선의의 조치라며 북한의 조건 없는 협상 복귀를 촉구했다.
미국이 북미 비핵화 협상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 차원에서 견인하기 위한 조치를 내놓음에 따라 조만간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17일 태국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을 계기로 만나, 이달 예정된 연합공중훈련 연기를 결정했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정 장관과 만남 후 가진 한미 언론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내에 항구적 평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한미 국방부간 긴밀한 협의와 신중한 검토를 거쳐 저와 정경두 장관은 이번 달 계획된 연합공중훈련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의 이런 결정은 외교적 노력과 평화를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선의의 조치"라며 "북한은 역시 연습과 훈련 그리고 (미사일)시험을 시행하는 결정에 있어 이에 상응하는 성의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우리는 북한이 조건이나 주저함이 없이 협상 테이블로 다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면서 "한미 양국이 연합훈련을 연기하기로 결정했지만, 한반도의 연합전력에 높은 수준의 준비태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비핵화 합의에 응하기 위한 문을 열어두기 위해 연습을 조정하는 우리의 의도가 자칫 우리의 공동 목표와 이익, 가치를 증진 및 수호하기 위한 공약이 약화하는 것으로 잘못 인식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과 미국의 전력, 한반도에 있는 전력은 최상의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말씀드린다"며 "어떤 분야든지 최선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어떠한 경우도 훈련을 연기함으로써 갖는 준비태세 변경 또한 저희가 긴밀한 공조와 훈련 통해서 극복할 수 있다고 굳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이번 연기된 (연합공중)훈련을 언제 다시 시작할 것인가라는 부분은 앞으로 진행되는 사안을 보면서 한미 간에 긴밀하게 공조 협조하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군 일각에서는 이번에 연기 결정이 난 연합공중훈련은 연내 시행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 장관은 "한미 정부, 외교당국과 국방부는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긴밀하게 공조하고 협력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 결정됐다기보다는 지금까지 한미 간에, 북미 간에 진행되고 있는 북한의 비핵화 달성을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병행하면서 지속적으로 긴밀하게 공조하고 협력해왔던 그런 내용"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한미 국방 당국은 외교적으로 진행되는 사안에 대해서 적극 공감하면서 북한이 반드시 비핵화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하고,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이번 결정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미는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대체해 이달 중에 대대급 이하의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대해 북한 국무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대화상대인 우리(북) 공화국을 과녁으로 삼고 연합공중훈련까지 강행하며 사태발전을 악화일로로 몰아넣은 미국의 분별없는 행태에 대해 더는 수수방관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우리 인민의 분노를 더더욱 크게 증폭시키고 있다"며 "우리는 아무런 대가도 없이 미국 대통령이 자랑할 거리를 안겨주었으나 미국 측은 이에 아무런 상응조치도 취하지 않았으며 우리가 미국 측으로부터 받은 것이란 배신감 하나뿐"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의 이런 반발에 대해 한미는 지난 15일 서울에서 열린 제51차 안보협의회(SCM)에서 연합공중훈련 조정 문제를 협의했고, 이번 방콕에서 만나 최종 결정했다.
한편 에스퍼 장관은 '지소미아와 관련해 일본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제가 지금까지 표출한 메시지는 대한민국과 일본 간에 대화를 통해 차이를 극복하여 이 중요한 지소미아를 다시 유지하는 그런 결정 내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미일 간에 긴밀한 협조를 통해서 성과를 보일 필요 있다"며 "이 중요한 지소미아라는 협정을 유지해야 하고 이와 관련해서 지속하는 갈등 사항은 오직 북한과 중국에만 이득이 될 뿐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