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북미협상 결렬 선언...“아무 것도 들고 나오지 않았다” (2019. 10.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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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10-07 11:31 조회2,923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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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북미협상 결렬 선언...“아무 것도 들고 나오지 않았다” | ||||
김명길 북 단장 성명, 미측에 “연말까지 좀 더 숙고” 권고 (전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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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7개월만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됐다.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5일 실무협상을 마친 뒤 북한 대사관 앞에서 성명을 발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내외신 보도에 따르면, 김명길 순회대사를 단장으로 하는 북측과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5일 오전(현지시간)과 오후 실무협상을 벌였지만, 김 대사는 이날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6일 새벽 1시 30분)쯤 결렬 입장을 담은 성명을 낭독한 뒤 취재진과 짧은 질문답변을 주고받았다. 김 대사는 “미국이 옳은 계산법을 가지고 나옴으로써 조미 관계의 긍정적 발전이 가속되리라는 기대감을 안고 협상에 왔다”며 “그러나 협상은 우리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됐다”고 밝히고 “나는 이에 대해서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고 직설적으로 불쾌한 감정을 표출했다. 김 대사는 “이번 협상이 아무런 결과물도 도출해내지 못하고 결렬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 데 있다”며 “미국은 그동안 유연한 접근과 새로운 방법,창발적인 해결책을 시사하며 기대감을 한껏 부풀게 하였으나 아무것도 들고나오지 않았으며, 우리를 크게 실망시키고 협상 의욕을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기자들의 세 가지 질문에 일괄 답변하면서는 “우리가 요구하는 계산법은 미국이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우리의 발전을 위협하는 모든 제도적 장치들을 완전무결하게 제거하려는 조처를 할 때만이 그것을, 또 그리고 그것을 실천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전’과 ‘발전’을 위협하는 제도적 장치들을 제거하는 조치들은 정전체제를 넘어서는 평화체제 구축과 군사적 위협 등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북미관계 정상화 등은 물론, 발전을 제한하고 있는 경제제재 해제를 포괄해야 한다는 뜻이고, 이를 ‘실천으로 증명’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들을 포함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 대사는 아울러 “싱가포르 조미 수뇌회담 이후에만도 미국은 열다섯 차례에 걸쳐 우리를 겨냥한 제재 조치들을 발동하고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합동군사연습마저 하나둘 재개했으며 조선반도 주변에 첨단 전쟁 장비들을 끌어들여 우리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공공연히 위협하였다”고 덧붙였다. ‘안전’과 ‘발전’을 위협받았다는 구제적 예시인 셈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번 협상에서 미국의 잘못된 접근으로 하여 초래된 조미 대화의 교착상태를 깨고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열 수 있는 현실적인 방도를 제시했다”며 “핵 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케트 시험 발사 중지, 북부 핵 시험장의 폐기, 미군 유골 송환과 같이 우리가 선제적으로 취한 비핵화 조치들과 신뢰 구축 조치들에 미국이 성의 있게 화답하면 다음 단계의 비핵화 조치들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을 명백히 했다”고 밝혔다. 북측은 ‘현실적’이고 ‘타당한’ 제안을 했다는 것. 김 대사는 “우리는 미국 측이 우리와의 협상에 실제적인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판단한 데 따라 협상을 중단하고 연말까지 좀 더 숙고해 볼 것을 권고하였다”며 “이번 조미 실무협상이 실패한 원인을 대담하게 인정하고 수정함으로써 대화 재개의 불씨를 되살리는가 아니면 대화의 문을 영원히 닫아버리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답변 과정에서 “우리의 핵시험과 ICBM 시험발사 중지가 계속 유지되는가 그렇지 않으면 되살리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입장에 달려있다”며 “조선 반도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은 불변”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김 대사는 “협상을 위한 협상을 하면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미국에는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는 전혀 필요가 없다”는 말로 기자회견을 마감했다. 세계적인 관심이 쏠린 가운데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시한 연말 시한이 다가옴에 따라 조만간 실무협상이 재개돼 극적 타결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북미 모두 ‘플랜 비’를 가동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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