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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정은 이달 말 방중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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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9-27 09:40 조회6,08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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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정은 이달 말 방중할 듯”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소식통 “중 리커창 총리, 답방 형식으로 내달 방북 추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말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이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다음달 평양을 방문하는 등 양국이 10월6일 수교 70주년을 계기 삼아 상호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김 위원장으로선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 3차 북·미 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주 앉는 모양새를 다시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북·중 소식통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달 말 중국을 방문해 내달 1일 중국 건국 70주년 축하 행사까지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어 리커창 총리가 답방 형식으로 다음달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초 김 위원장이 10월에 중국을 방문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으나, 양국이 상호 방문을 추진하면서 김 위원장의 방중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 첫 방중 이후 4차례나 중국을 방문했다. 특히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마다 중국을 찾아 시진핑 주석과 회담하기도 했다. 북·미 실무협상이 조만간 재개될 예정인 데다 한·미 정상이 지난 23일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회담에서 북한을 향해 70년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관계를 전환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터다. 김 위원장으로선 시 주석과 관련 의견을 교환하고 입장을 조율할 필요성을 느꼈을 수 있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4일 중국 국경절(10월1일) 전후 열릴 것으로 보이는 북·중 접경도시 단둥(丹東)의 ‘항미원조(抗美援朝)기념관’ 재개관식에 김 위원장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단둥의 한 소식통은 “시 주석이 행사에 참석한다면 김 위원장도 이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VOA(미국의 소리)도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 방중설을 보도했다.  

리커창 총리 방북이 성사되면 양국 수교 60주년인 2009년 원자바오(溫家寶) 당시 총리가 북한에 간 후 10년 만에 중국 총리 방북이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단독]북·미 대화 재개 임박…김정은, 또 ‘시진핑 뒷배’ 과시하나

김 위원장 이달 말 방중할 듯
트럼프가 언급한 ‘새 방안’
실체 드러나지 않아 ‘고심’
미와 무역협상 앞둔 중국
비핵화 영향력 행사 전망 

[단독]북·미 대화 재개 임박…김정은, 또 ‘시진핑 뒷배’ 과시하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이 북·미 대화 재개를 앞두고 당초 예상보다 이른 이달 말에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미가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70년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관계를 전환하겠다고 합의한 직후 김 위원장은 26일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방법’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 등 미국 내 정치 상황 등을 예의주시하며 협상 전략을 고심 중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 행보는 시간을 끌지 않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정세 인식을 공유하고 북·미 협상에 대비한 전략을 조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당초 김 위원장 방중은 북·중 수교 70주년 기념일인 다음달 6일 즈음으로 알려졌다. 시기를 앞당겨 이달 말 추진되는 것은 북·미 간 비핵화 논의가 궤도에 오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중국을 방문해 북·중 밀착을 과시하고 북·미 협상을 비롯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김 위원장의 조기 방중은 북·미 대화 재개가 임박했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그는 시 주석과의 5차 정상회담을 통해 든든한 ‘뒷배’가 있음을 미국에 보여주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도 다음달 초 미국과의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북한 비핵화 논의에서 자신들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임을 과시하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만나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미 정상은 지난 23일(현지시간) 회담에서 북한에 대해 무력을 행사하지 않고 적대관계를 종식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북한이 비핵화 상응 조치로 원하는 안전 보장과 관련한 ‘당근’을 보여준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밝힌 ‘비무장지대(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는 구상도 연장선에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선 핵폐기, 후 보상’ 방식을 뜻하는 리비아 모델을 비판하며 언급한 새로운 방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북한은 지난 20일 북·미 실무협상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새로운 방법에 대해 “조미(북·미) 쌍방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으며 실현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라는 취지가 아닌가 싶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북한의 바람대로 미국이 기존의 포괄적 합의 기조에서 단계적 비핵화 쪽으로 유연해졌다고 볼 만한 근거는 아직 없다. 김 위원장으로선 미국의 셈법 변화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화를 재개하게 된 셈이다.  

여기에 미 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위한 조사가 추진되는 점도 김 위원장 입장에선 신경 쓰이는 사안이다. 1994년 빌 클린턴 행정부와 타결한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가 2002년 후임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의해 파기된 경험을 갖고 있는 북한으로선 정치적 입지가 불안한 트럼프 대통령과 구속력 있는 합의를 하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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