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볼턴 대북정책 등 놓고 상호 비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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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9-20 09:59 조회6,469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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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볼턴 대북정책 등 놓고 상호 비난전
이동우 입력 2019.09.20 09:21볼턴 전 보좌관, 후임 임명일에 트럼프 비난
작년 한국전 미군 유해 송환..미국인 3명 석방
트럼프 "볼턴이 리비아 모델 언급해 협상 지연"
[앵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이란 정책이 실패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백악관을 떠나기 무섭게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자로 돌아섰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의 조언이 상황을 어렵게 만들었다며 그동안 그가 얼마나 서투르게 일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응수했습니다.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갑작스럽게 경질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이란 정책이 실패할 것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의 후임으로 인질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인 로버트 오브라이언을 임명한 날에 터져나온 발언입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볼턴 전 보좌관이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 초청으로 이뤄진 비공개 오찬 연설에서 이같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강하게 비난했다고 전했습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칸 반군 세력인 탈레반과 평화협정 협상을 위해 탈레반 대표단을 대통령 휴양시설인 캠프 데이비드에 초청해 9.11테러 희생자들을 모독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발끈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말하기는 쉽다"며 "볼턴의 조언이 상황을 어렵게 만들었다. 그동안 그가 얼마나 서투르게 일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응수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해 "3년간 어떤 핵실험도 없었다"며 "우리의 인질을 되돌려 받았고 희생된 위대한 군인들을 송환받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한국전쟁 중 전사한 미군 유해 55구가 송환되고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이 석방된 부분을 실적으로 언급한 것입니다.
또 볼턴이 북한의 비핵화 해법으로 제시한 리비아 모델을 언급했을 때 북미간 협상을 매우 지연시켰다고 또다시 지적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리비아 모델을 얘기했을 때 매우 큰 실수를 했습니다. 그것은 할만한 좋은 표현이 아니었습니다. 카다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은 중동 문제와 관련해 강경정책을 고수해 누구와도 협력할 수 없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을 경질한 지 열흘도 안돼 두 사람은 완전한 적수 관계로 돌아서 향후 어떤 갈등 양상을 빚을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볼턴 "北협상 실패" 예견에 트럼프 "말은 쉽다" 리비아모델 비판(종합)
- 기사입력2019/09/19 23:33 송고
트럼프 "볼턴이 과거 얼마나 서툴렀는지 살펴봐야" 반박
北과 좋은 관계 강조하며 "리비아모델 아닌 새로운 방법이 좋을지 몰라"
(서울·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기자 류지복 특파원 =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이란 정책이 실패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백악관을 떠나기 무섭게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자로 돌아섰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9일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말은 쉽다"고 응수하면서 볼턴의 정책적 조언이 상황을 매우 어렵게 만들었다고 비판하는 등 지난 10일 볼턴 전 보좌관 경질 이후 열흘도 안돼 두 사람이 완연한 적수 관계로 돌아선 모습이다.
특히 볼턴의 발언이 나온 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 국가안보보좌관에 인질문제 담당 대통령특사인 로버트 C. 오브라이언을 임명한다고 밝힌 날이기도 하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백악관 입성 전까지 회장을 맡았던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인 게이트스톤연구소 초청으로 이뤄진 한 비공개 오찬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강하게 비난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반군 세력인 탈레반과 평화협정 협상을 위해 탈레반 대표단을 대통령 휴양시설인 캠프데이비드에 초청함으로써 탈레반에 '끔찍한 신호'를 보냈고 9·11테러 희생자들을 모독했다고 비판했다.
이 협상은 아프간에서 벌어진 탈레반의 테러로 미군 장병의 희생이 잇따르면서 막판에 취소됐다.
특히 볼턴은 북한과 이란과의 어떤 협상도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말했다고 폴리티코는 두 명의 참석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어 볼턴은 최근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리들이 이란을 배후세력으로 지목한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을 '전쟁행위'로 규정한 뒤 지난 초여름에 이란이 미군 드론을 격추했을 때 미국이 보복했더라면 이란이 사우디 정유시설에 손상을 입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볼턴은 여러 차례 이름도 거론하지 않은 채 트럼프 대통령을 마구 헐뜯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영상전문매체 APT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에서 멕시코와의 국경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볼턴의 '북한·이란 협상 실패 운명' 발언에 대해 "그렇게 말하기는 쉽다"며 "그가 옳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다. 오직 시간만이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 대해 "3년간 어떤 핵실험이 없었다"며 "우리는 우리의 인질을 되돌려 받았고 희생된 위대한 군인들을 되돌려 받았다. 우리가 영웅이라고 부르는 더 많은 병사가 되돌아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한국전쟁 중 전사한 미군 유해 55구가 송환되고 북한에 있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억류자가 석방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는 좋다"며 볼턴이 북한의 비핵화 해법으로 제시한 '리비아 모델'을 또 한 번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이 리비아 모델을 언급했을 때 그것은 우리를 매우 심하게 지연시켰다"며 "그래서 나는 존이 과거에 얼마나 서툴게 했는지 정말로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쩌면 새로운 방법이 매우 좋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을 경질한 다음날인 지난 11일에도 볼턴의 리비아 모델 언급이 큰 잘못이었다고 비판하며, 비핵화를 이행했지만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지도자의 죽음으로 귀결된 리비아 모델을 북한에 적용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의 중동정책도 비판했다. 그는 "나는 존 볼턴이 우리로 하여금 중동에서 많은 다른 사람들과 관여하도록 한 것에 대해 비판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중동에서 7조5천억 달러를 지출했는데, 많은 사람에게 그것에 대해 물어봐야 한다"며 "우리는 올바른 방법으로, 현명한 방법으로 하고 있다"고 볼턴이 아닌 자신의 접근법이 옳다는 취지를 강조했다.
그는 "존은 누구와도 협력할 수 없었고 많은 사람이 그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많은 사람은 그가 중동과 충돌하는 것에 너무나 찬성한다는 사실 때문에 내가 그를 데려온 것에 매우 비판적이었다. 그리고 그는 헤어나기 힘든 위험한 상황(quicksand)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동을 위한 경찰이 됐는데 그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대통령 취임 전부터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서 현재 이란 등 중동문제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