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총재 "북한 지원, 꼼꼼한 모니터링 아래 진행"(종합) (2019.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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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8-28 11:49 조회3,509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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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유니세프 총재 "북한 지원, 꼼꼼한 모니터링 아래 진행"(종합)
입력 2019.08.27. 20:00
"도움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한국은 특별해"
"한국, 중요한 파트너..공적 지원 감사"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유니세프의 북한 지원은 꼼꼼한 모니터링 아래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1원도 잘 사용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헨리에타 포어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총재는 27일 서울 마포구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서 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국 정부는 북한의 영유아와 임산부 등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350만달러를 유니세프에 지원했다.
포어 총재는 "유니세프의 임무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최고의 효율로 지원하는 것"이라며 "유니세프 전문 인력은 북한에서 도구·백신 등을 넣은 가방을 들고 집마다 방문해 약품이나 식량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니세프는 이러한 작은 단위의 지원 시스템을 수년간 고수했기 때문에 최고의 효율을 끌어낼 수 있다고 자부한다"며 "북한에서도 작은 단위의 지원과 모니터링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니세프는 북한에서 사무소를 오랜 시간 운영했다"며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깨끗한 식수와 백신을 제공해 아동뿐 아니라 엄마까지 건강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한국 정부의 최근 공적 지원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포어 총재는 구호단체의 투명성도 강조했다. 그는 "투명성을 지키는 것은 기부자와의 신뢰를 쌓는 것"이라며 "최고의 효율로 기부금을 사용하기 위해서 웹사이트에 정보를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포어 총재는 한국이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변화한 점을 언급하며 한국이 특별하다고도 말했다.
그는 "유니세프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한국을 지원했다. 이후 (한국은) 경제적 자립을 이룩했고, 1994년 한국위원회가 만들어졌다"며 "수익을 창출하는 국가만이 모금 활동을 하는데 한국이 그런 지위를 획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위원회는 유니세프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했다"며 "유니세프와 한국위원회는 긴밀한 관계이며 한국은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방한 계기와 관련해 "한국이 유니세프의 굉장히 중요한 파트너기 때문"이라며 "한국 정부와 민간 조직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협업하는 기회를 찾기 위해 방한했다"고 설명했다.
포어 총재는 이날 정오께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서 '미세먼지가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국 아동·청소년들과 이야기도 나눴다.
그는 "대기 오염은 어린이 건강과 복지의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라며 "아이들의 삶을 위협하면서 밖에서 놀 권리를 침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세먼지와 관련해 유니세프가 강력한 해결책을 내놓으면 좋겠다는 한 어린이의 발언에 "세계 많은 사람이 공기 오염에 대한 지식이 잘 없다"면서 "여러분들이 친구를 모아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포어 총재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를 통해 "한국은 대기 오염을 억제하기 위한 법률 도입과 감시 시스템 시행, 친환경 교통수단에 대한 투자 등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각국 정부가 어린이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대기 오염의 원인을 밝히고 문제 해결을 위한 확실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전했다.
포어 총재는 초중고생들로 구성된 극단의 뮤지컬 공연 '마루의 파란 하늘'도 관람했다. 마루의 파란 하늘은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어른들을 상대로 아동들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p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