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北 발사 "영향 없다"…"두어주 안에 협상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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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8-08 09:31 조회7,41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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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北 발사 "영향 없다"…"두어주 안에 협상 계획"(종합2보)
- 기사입력2019/08/08 07:52 송고
한미연합 군사훈련 이후 염두에 둔 듯…북미간 물밑조율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북한과의 실무협상 재개에 대한 희망을 거듭 피력하며 두어 주 안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협상 재개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6일 이뤄진 4차 발사 이후 폼페이오 장관이 내놓은 첫 반응이다.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 및 대미 압박에도 불구, 북한이 당초 약속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부각하며 조속한 협상 재개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시점 적으로 '포스트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태국 방콕 등을 방문하고 귀국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과의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들이 북한과의 논의를 위한 환경을 약화하는 것으로 느끼는가'라는 질문에 "아니다(No)"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북한의 최근 잇따른 미사일 발사가 '받아들일 수 있는 '뉴노멀'이 돼가고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과 이 행정부의 북한 관련 전략은 바뀐 게 없다"며 "우리가 노력하는 바는 북한의 완전하고 최종적인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가오는 수 주 안에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가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는 두어주 안에(in a couple of weeks) 협상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는 (북미) 두 팀이 다시 모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이 미국과 북한을 위해서 뿐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해 이를 달성하기를 희망한다"며 "이는 내가 지난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서 함께 있었던 모든 파트너, 그리고 라브 장관과 공유하고 있는 목표"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이 언급한 '두어주 안에'는 한미연합 군사훈련 종료 이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미는 지난 5일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지휘소연습(CPX) 방식의 연합 위기관리 연습을 시작으로 보름가량 일정의 연합 군사훈련에 들어간 상태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일련의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 "우리는 그들이 북한 안에서 취한, 북한 안에서 일어난 행동들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취임했을 때 핵실험이 있었다는 걸 유념하고 있다. 그것(핵실험)은 일어나지 않아 왔다"고 말했다.
이어 "장거리 미사일들도 발사되지 않고 있다"며 "두 가지(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안 하는 것) 모두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제 우리의 과업은 북미 정상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것들 이행하는 것이며, 우리는 이에 대해 전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한국 시각으로 지난달 25일과 31일, 지난 2일과 6일 등 지난 6월말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후 4차례에 걸쳐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상태로,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맹비난하면서 '새로운 길' 모색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미국과 한국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이 약속했던 '장거리 미사일 및 핵실험 중단'은 파기되지 않았다는 점을 내세워 지난 6일의 4차 발사가 협상 재개 기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와 관련, CNN방송과 AFP통신 등은 폼페이오 장관이 가장 최근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도 북한과의 협상 전망이나 대북 접근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그 의미를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두어 주 내에' 실무회담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 것과 관련, 북한의 잇따른 '저강도 도발' 와중에도 북미 간에 실무협상 일정 등을 잡기 위한 물밑조율이 이뤄지고 있음을 내비친 것인지 그 발언 배경이 주목된다.
기존에 썼던 '개최 희망' 보다 다소 구체적인 표현인 '계획'이라고 언급한데 따른 것이다.
AP통신은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과 관련, "두어주 내에 협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풀이했다.
이와 관련, 미국측이 북한으로부터 시점에 대한 '화답'을 받고 구체적 일정을 짜고 있다는 뜻이라기보다는 한미연합 군사훈련 뒤에 북한이 일정한 대답을 해 올 것으로 기대하면서 '포스트 연합훈련' 시기인 8월 하순이나 말께 실무협상이 재개되는 시나리오를 그리며 준비를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3차 미사일 발사 직후인 지난 2일 태국 방콕에서 가진 대담에서 북한의 3차 미사일 발사에도 "북한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며 북한과의 대화 지속 의지를 재확인하며 "우리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중에도 (미국과 북한간) 대화는 진행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발사 이후인 2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자신과의 합의 위반은 아니라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자신을 실망시키기를 원치 않는다며 대화 기조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경고의 메시지도 함께 발신한 바 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의 4차 발사 이후인 지난 6일 김 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하지 않기로 약속했음을 거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주 주의 깊게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