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동해상 북측 수역에서 북측 당국에 의해 이동 조치된 러시아 선적 어선 'XIANG HAI LIN'(시앙 하이 린) 8호에 승선하고 있던 우리 국민 2명이 북측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24일 오후 "지난 7월 16일 저녁 7시경 속초 출항 후 러시아로 이동중이던 러시아 선적 'XIANG HAI LIN 8호'이 7월 17일 동해상 북한수역에서 북한 당국에 단속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면서 "현재 우리 국민의 신변은 안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부는 국내 거주하는 가족들에게 상황을 전달하고 대한적십자사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등을 통해 북측에 상황 확인을 요청하고 러시아 당국과의 협조 등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을 위해 다각적인 조치를 취해 왔으나, 북측은 24일 오후 현재 개성 연락관 접촉까지 아무런 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 19일과 24일 오전 두차례에 걸쳐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을 우려해 보도유예를 전제로 관련 사실을 언론에 사전 브리핑한 바 있다.

러시아 선사와 외교 당국 채널을 통해 확인된 바에 따르면, 지난 16일 저녁 7시 약 300톤 급 홍게잡이 어선인 시앙 하이 린 8호는 속초항을 떠나 러시아 자루비노항으로 이동하던 중 기관고장으로 표류하다 17일 동해상 북한 수역에서 북측 당국에 단속되어 북측 지역으로 이동되었다. 

선박에는 러시아 선원 15명과 우리 국민  등 2명이 승선했는데, 50~60대인 우리 국민은 일반 선원이 아니라 어업 지도 감독관 자격이다.

표류 당시 동해상 해상날씨는 파고 0.5~0.9, 풍속 남동 2~3m/s로 비교적 양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지난 18일 저녁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관련 사항을 파악하여 조속히 회신해 줄 것을 요구하고 19일 오후 3시께 대한적십자사 회장 명의로 북측 조선적십자회 대표에게 대북 통지문을 통해 우리 국민 2명이 안전하게 예정된 일정을 재개하거나 귀환할 수 있도록 북측 당국이 조속히 협조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통일부는 이날 "앞으로 정부는 대북 협의 채널 및 러시아 당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우리 국민의 안전을 확인하고 긍정적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10년간 우리 선박은 두차례 월북·단속당한 사례가 있었다. 지난 2010년 8월 8일 선원 7명이 승선한 '55대승호'는 남측에서 대북 통지를 한 지 8일 후에 <조선중앙통시>을 통해 보도가 나오고 31일만에 귀환이 이루어졌으며, 2017년 선원 10명이 승선한 '391흥진호'는 북측에서 7일만에 통신을 통해 보도한 뒤 당일 귀환조치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