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부상으로 매년 1만5천여명 사망…의료지원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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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7-22 09:48 조회3,883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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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부상으로 매년 1만5천여명 사망…의료지원 급하다"
- 기사입력2019/07/21 21:00 송고
총회 갈라만찬엔 北유엔대표부측 인사도 참석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북한에서 교통사고·산업사고 등을 당했다가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부상으로 사망하는 주민이 연간 1만5천600명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 등으로 토대로 분석한 것으로, 북한의 열악한 보건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남북 교류를 중심으로 의료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재미한인의사협회(KAMA) 북한프로그램 디렉터 박기범 교수는 21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제45차 연례 KAMA 과학 컨벤션'에서 이러한 내용의 북한 보건의료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계 미국 신경외과의로 하버드의대 대외 의료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해온 박 교수는 2007년부터 20여 차례 북한을 방문해 현지 의료진과 함께 환자들을 진료·수술하고 강연과 콘퍼런스 등을 통해 의료 지식·기법을 공유했다. 최근에는 지난 5월 북한을 찾았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그의 방북 사실을 보도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북한에서는 부상으로 해마다 1만5천600명이 사망하고 있다"면서 "사망원인별로는 심혈관 질환, 암, 호흡기 질환에 이어 4번째"라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부상으로 인한 사망이 유소년층(5~14세)과 노동연령층(15~29세) 조기사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상 원인별로는 교통사고와 작업상 사고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치료에 드는 비용은 연간 15억 달러(1조7천6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북한의 연간 의료보건 비용을 웃도는 규모로, 가뜩이나 열악한 북한의 보건 시스템에 더욱 부담을 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평양 외곽에서는 병원 의료설비와 응급차, 의약품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북한에서 부상은 종종 장애, 심지어 사망으로 이어지면서 큰 경제적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평양의 건설 붐을 비롯해 북한의 경제 활동이 점차 증가하면서 부상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부상치료 시스템을 개선하는 프로그램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및 미국의 대북제재 하에서도 이행 가능하다고 지적하면서 남북 간 의료 협력을 제안했다.
박 교수는 "북핵 프로그램 이슈와는 별개로 인도주의적 의료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북한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다자간 협력은 지역 안정과 신뢰 구축, 북한의 국제사회 편입 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토론에서는 ▲북한의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남북 협력 방안 ▲대북 인도주의 원조의 제재 면제 필요성 ▲임신부·영유아에 대한 긴급 의료 키트 부족 등도 다뤄졌다.
한편, 재미한인의사협회가 전날 맨해튼에서 개최한 갈라 만찬에는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인사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미한인의사협회는 의료 지식, 진료 기법 공유 등을 위해 북한 의료계와도 꾸준히 교류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 관계자는 "북한대표부의 참사관급 외교관이 감사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한국측 당국자들과도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