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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내 한국 기업들, 언제까지 고통 받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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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8-20 07:49 조회41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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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내 한국 기업들, 언제까지 고통 받아야 하나?


  •  최창환
  •  
  •  승인 2024.08.19 17:59
 

[기고] 러시아 경제의 견고한 자부심과 한국 기업의 위기 / 최창환

최창환 / 아르메니아 거주 정치 분석가

 

2024년 7월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은 2년 5개월째로 접어들고 있다.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이 강화되면서 한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러 간 외교적 긴장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지원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양국 관계는 수교 이래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7월 5일 열린 상하이경제협력기구(SCO) 회의에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러시아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했다. 그는 SCO 국가들의 경제 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2023년에는 SCO 국가들의 GDP가 평균 5.2% 증가하고, 산업 생산은 4.5% 증가했으며, 인플레이션은 2.4%에 불과했다고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에너지, 인프라, 식량 안보, 첨단기술 및 혁신, 디지털화, 인공지능 분야에서 협력이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으며, SCO가 무역, 물류, 상호 결제 체인을 구축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대조적으로, 한국 기업들과 교민들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서방의 경제 제재로 인해 러시아 내 한국 기업들의 운영이 사실상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으며, 자산 매각 시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어 철수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21년까지 러시아에 1억 3000만 달러를 투자했던 한국 기업들이 현재는 1000만 달러 수준으로 투자 규모를 줄인 상태이다. 이는 러시아 내에서 사업을 운영 중인 약 140여 개의 한국 기업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과거 한국과 러시아는 여러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해왔다. 1990년대 초, 양국은 ‘불곰사업’을 통해 한국이 러시아에 차관을 제공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의 무기를 도입한 바 있다. 이 사업은 한-러 간 경제 협력의 상징이 되었고, 이후 양국 관계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협력의 발판이 되었다. 또한 2017년, 한국이 사드(THAAD)를 배치하면서 중국으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았을 때도, 한국과 러시아는 물밑에서 해결책을 모색하며 양국 관계를 안정시켰다.

한편, 서방의 제재로 인해 중국 기업들은 오히려 새로운 시장을 손쉽게 개척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표정관리를 해야 할 정도로 유리한 입장에 있다. 반면, 유럽 기업들은 제재로 인해 큰 이익을 보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서방의 제재 정책이 자학적인 것이라는 비판을 낳고 있다.

금융 제재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스위프트 제재를 통해 외환 거래에 타격을 주려 했으나, 중국이라는 대체제가 있는 한 이 제재는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 경제는 비교적 원만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오히려 러시아 국민들은 자국산 제품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기본적으로 내수 시장이 강한 나라이다. 특히 방산 분야는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러시아 내 많은 기업들이 제재의 빈자리를 차지하며 경제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는 자국 기업들과 교민들에게만 피해를 주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 정부가 보다 지혜로운 외교적 접근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으며, 한국 기업들과 교민들의 생존권을 보장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러 관계는 수교 이후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지만, 과거의 사례들을 되돌아볼 때 양국은 언제나 출구전략을 찾았으며, 이번에도 현명한 반등의 기회를 찾아야 할 것이다.

 

최창환 정세 분석가

최창환(영문 Chan Han Choi)은 정치 분석가이자 전문 토목 엔지니어로, 기술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아르메니아에서 기술 혁신 컨설턴트로 일하며 세계 정세를 분석하고 있다.

싱가폴 5년, 호주 시드니에서 36년간 거주하며, 한인 사회에서 최초로 호주 토목 엔지니어 자격증을 취득했다. 2017년에는 북한 주민을 도운 혐의로 시드니에서 3년 6개월간 감옥에 수감되었으며, 2021년 7월 법적 자유를 얻었다.

이후 2022년 9월 러시아로 망명하였고, 2024년 3월 아르메니아에 정착하여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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