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3대 매체 "북미 정상, 회담 결과 커다란 만족" 대대적 보도 (2019. 7. 1)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7-02 09:14 조회5,939회관련링크
본문
북 3대 매체 "북미 정상, 회담 결과 커다란 만족" 대대적 보도
입력 2019.07.01 20:56 수정 2019.07.02 08:26노동신문·조선중앙통신
"화해·평화의 새로운 역사 시작"
조선중앙TV는 긴급 다큐 방송
"두 정상, 유익한 종착점 확신 표명"
북, 문 대통령 참석도 함께 보도
노동신문, 남북미 정상 사진 실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0일 판문점 만남은 “화해와 평화의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라고 1일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텔레비전>은 이날 오후 3시부터 20분 남짓 판문점 만남을 편집한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북한의 3대 주요 매체가 판문점 만남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이다. <노동신문>은 “적대와 대결의 산물인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에서 북남조선(남북한)과 미국의 최고수뇌(정상)들이 분단의 선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만나는 역사적인 장면은 판문점에서 화해와 평화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였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30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의 제의에 따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상봉”과 “단독환담과 회담”을 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노동신문>은 회담에 리용호 외무상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배석했다고 전했고, <조선중앙텔레비전>은 관련 사진을 내보냈다. 전날 판문점 만남을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3차 정상회담으로 본다는 뜻이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시였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조선중앙텔레비전>은 두 정상이 “이런 만남이 계속 이어져 서로에게 유익한 종착점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데 대해 확신을 표명하시였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판문점 만남, 트럼프 대통령과의 논의 결과에 크게 만족해한다는 방증이다. <노동신문> 등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 만남을 “역사를 뛰어넘을 세기적인 만남”이자 “적대국가로 반목질시해온 두 나라 사이에 전례없는 신뢰를 창조한 놀라운 사변”이라고 흥분된 어조로 추어올렸다.
북-미 정상은 “조선반도 비핵화와 조미관계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나가기 위한 생산적인 대화들을 재개하고 적극 추진해나가기로 합의하시였다”고 <노동신문>은 보도했다. ‘2~3주 안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기자회견 내용을 확인한 셈이다. 아울러 북-미 정상은 “조선반도의 긴장상태를 완화하며 조미 두 나라 사이의 불미스러운 관계를 끝장내고 극적으로 전화해나가기 위한 방도적인 문제들”과 “이를 해결함에 있어 걸림돌로 되는 서로의 우려사항과 관심사적인 문제들에 대해 설명하고 전적인 이해와 공감을 표시하시였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회담 합의 무산으로 서로한테 품게 된 의구심과 불만, 이를 극복할 ‘방법’ 등을 ‘설명’해 ‘이해와 공감’에 이르렀다는 얘기다. 구갑우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제기했을 ‘우려사항’으로 “군사적으론 한-미 연합 군사훈련, 경제적으로는 제재, 외교적으로는 연락사무소와 수교 등”을 꼽았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포괄적 합의’에 북-미가 공감했다고 했는데, 북의 비핵화와 미의 안전보장을 묶어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북쪽 매체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 만남에 함께한 사실도 전했다. 특히 <조선중앙텔레비전>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을 끝내고 군사분계선을 넘기 직전 문 대통령과 포옹하는 장면을 방송 끝부분에 내보냈다. <노동신문>은 1면엔 북·미 정상 사진만 실었지만, 2면과 3면에선 문 대통령을 포함한 남·북·미 세 정상 또는 남북 정상이 한 앵글에 잡힌 사진을 다수 실었다.
이제훈 노지원 기자 nomad@hani.co.kr
[관련영상] 한겨레 라이브 | 뉴스룸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