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식


소식

홈 > 소식 > 새소식
새소식

하노이 결렬 후 첫 南北 접촉..김정은, 김여정에 조의 전달 지시(2019. 6. 12)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6-13 09:21 조회10,835회

본문

하노이 결렬 후 첫 南北 접촉..김정은, 김여정에 조의 전달 지시(종합)

홍지은 입력 2019.06.12 22:08
6·12 북미 정상회담 1주년..판문점서 남북 고위급 공개 회동
김정은 지시로 만남 성사..靑 "김여정에 직접 조의 전달 요청"
北 김여정·이현, 南 정의용·서호·박지원·윤건영 통일각서 만나
오후 5시 만나 15분 간 대화..김여정 "유족 슬픔 이겨내시길"
정의용, 오후 7시 유족에 김정은 280자 분량 조전·조화 전달
김정은 "심심한 애도..북남 관계 흐름에 소중한 밑거름 됐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2일 오후 경기도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으로부터 고 이희호 여사 조의문을 전달 받고 있다. 2019.06.12. (사진=통일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태규 이재은 홍지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고(故) 이희호 여사 서거에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통해 조전(弔電)과 조화를 전하며 애도했다. 6·12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맞이하는 이날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남북 고위 관계자가 넉 달여 만에 공개적인 자리에서 마주하게 된 것이다.

북측은 이날 오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김 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앞서 통일부는 11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이 여사의 부음을 알린 바 있다.

북측은 이날 통지문에서 "우리 측에서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인 김여정 동지가 나갈 것"이라며 "12일 17시 판문점 통일각에서 귀측의 책임 있는 인사와 만날 것을 제의한다"고 했다. 조문단 파견 대신 김 위원장 명의의 조전과 조화로 대신한 것이다.

이번 만남은 김 위원장의 지시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김 위원장은 김 부부장이 남측의 책임 있는 인사에게 직접 조의를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희호 여사 빈소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낸 조화가 놓여 있다. 2019.06.12. photo@newsis.com


북측에서는 김 부부장과 함께 이현 통일전선부 실장이 조의를 전달하기 위해 판문점 북측 통일각으로 내려왔다. 우리 측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서호 통일부 차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장례위원회를 대표해 북측 일행을 맞이했다. 윤건영 국정상황실장도 함께 자리했다.

양측 인사들은 이날 오후 5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만나 15분 가량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 부부장은 "부디 유족들이 슬픔을 이겨내고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뜻을 받들기를 바란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파주=뉴시스】김진아 기자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2일 오후 경기도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으로부터 고 이희호 여사 조화를 전달 받기 위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9.06.12. (사진=통일부 제공) photo@newsis.com


다만 이날 따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주고받은 메시지는 없었다고 한다.

청와대는 이번 만남의 의미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윤 수석은 이번 만남의 의미와 평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나머지 부분들은 다음에 기회가 있을 때 말씀드리겠다"며 "남북 관계 문제는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말씀드리기 어렵다)"이라고 말을 아꼈다.

김 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건네받은 정 실장은 이날 오후 7시께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유가족들에게 전달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희호 여사 빈소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낸 조의문이 놓여 있다. 2019.06.12. photo@newsis.com


김 위원장은 '리희호 녀사의 유가족들에게'라는 제목으로 280자 분량의 조전을 통해 이 여사의 별세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리희호 녀사가 서거하였다는 슬픈 소식에 접하여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

이어 "리희호 녀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온갖 고난과 풍파를 겪으며 민족의 화해와 단합,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울인 헌신과 노력은 자주통일과 번영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현 북남관계의 흐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으며 온 겨레는 그에 대하여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희호 여사 빈소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낸 조화가 들어가고 있다.왼쪽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오른쪽은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2019.06.12. photo@newsis.com


정 실장은 유가족에게 조의문을 전달한 후 기자들과 만나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각별한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 여사님의 유지를 받들어 남북관계가 더욱 화해와 협력의 방향으로 발전해나가기를 원한다는 취지의 말씀을 전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김 부부장에게 일부 아쉬움도 토로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파견 온 북한 조문단 이야기를 언급하며 "이번 이 여사님 서거 때 조문 사절단이 오기를 기대했지만 오시지 않아서 대단히 아쉽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 부부장은 특별한 말은 하지 않고 김 전 대통령과 이 여사가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를 위해 헌신한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이 여사의 3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 상임의장도 북한이 조문단 대신 조문과 조화만 전달한 데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 의장은 "북한이 와줬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자기들에게도 기회인데…"라며 "그래도 전달하는 메시지가 있겠죠"라고 말했다.

이날 김 위원장이 함께 보낸 조화는 약 2m 높이로 흰색 국화꽃으로 장식됐다. 조화에는 '고 리희호 녀사님을 추모하여, 김정은'이라고 적힌 검정색 리본이 달려 있었다.

kyustar@newsis.com, lje@newsis.com, rediu@newsis.com

北, 김여정 보내 李 여사 조의문·조화 전달.."친서 없었다"

김아영 기자 입력 2019.06.12 20:36 수정 2019.06.12 22:00

<앵커>

지난해 6월 12일 북한과 미국이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을 한 뒤 꼭 1년이 지났습니다. 회담 1주년을 맞아 오늘(12일) 몇 가지 의미 있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북한은 고 이희호 여사의 장례에 조문단을 파견하는 대신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을 통해 조의문과 조화를 보내왔습니다. 친서는 없었지만, 그래도 최대한 예의를 갖춘 것으로 풀이됩니다.

먼저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오늘 판문점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등을 만나 김 위원장 명의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했습니다.

조화의 검은 리본에는 '고 이희호 여사님을 추모하며'라는 문구와 김정은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15분간의 만남에서 양측이 별도 친서를 주고받지는 않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습니다.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김 위원장의 메시지로는) 뜻을 받들어서 남북 간 협력을 계속해 나가길 바란다는 취지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조의문에서 고 이희호 여사의 헌신과 노력이 남북관계 흐름의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며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장례위원회를 대표해 동행한 박지원 김대중 평화센터 부이사장은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북측의 조문단이 파견되지 않은 데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박지원/김대중 평화센터 부이사장 : 우리 장례위원회와 유족들은 조문 사절단이 오시기를 기대했는데, 굉장히 아쉬운 생각을 금할 수 없습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돼 있는 데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유럽 순방 중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북미 간 근본적 문제가 풀리지 않고서는 남측과의 대화에 당장 응할 뜻이 없다는 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고유환/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조의 표명을) 안 할 수는 없고. (남측과) 조문 정치 차원에서 만나서 자세한 얘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약간은 자기들의 아직 불편한 심기를 보이면서….]

다만 북측은 김 위원장과 이 여사의 특별한 관계를 감안해 김 부부장을 통해 최대한 예의를 갖춘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조무환) 

 

 


브라우저 최상단으로 이동합니다 브라우저 최하단으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