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현지 조사한 유엔 FAO·WFP 3일 보고서 공개
가뭄·홍수·비료·농기계 부족 등으로 지난해·올해 작황 악화
대북제재 작황에 영향…“136만t 국제사회 지원 필요”
가뭄·홍수·비료·농기계 부족 등으로 지난해·올해 작황 악화
대북제재 작황에 영향…“136만t 국제사회 지원 필요”
올해 북한 식량 사정이 최근 10년 만에 최악으로 북한 인구의 40%가 식량 부족 상태여서, 외부로부터 136만t의 식량 지원이 필요하다는 유엔의 조사 결과가 3일(현지시각) 공개됐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최근 북한 현지 조사 등을 토대로 이날 발표한 ‘북한의 식량 안보 평가’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북한 식량 생산량은 약 490만t으로 전년도에 비해 12% 감소했다. 이는 2008~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난해 심각한 가뭄과 홍수, 비료·농기계 부족 등이 원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두 기구는 3월29일부터 4월12일까지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을 북한에 파견해 식량 상황 실태를 점검했다. 보고서는 올해 북한 식량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더 급감한 417만t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수요량 576만t에 비해 159만t이 부족할 것으로 집계했다. 보고서는 현재 계획된 수입량 20만t과 국제기구가 지원하기로 한 2만1200t을 고려해도 136만t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식량생산 급감 전망의 이유로 보고서는 강수량 부족 등에 따라 6월에 수확할 봄 작물 전망이 좋지 않으며, 수확한 곡물을 운반하고 보관할 연료·전력이 부족해 수확 후 손실되는 곡물량도 평소보다 많을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보고서는 대북 제재가 연료와 비료 등의 수입도 제한하고 있어 “농업 생산에 직간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종합적으로 북한 인구의 약 40%인 1010만명이 식량 부족 상태로, 긴급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통일부는 “국제기구가 북한 식량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같은 동포로서 인도적 차원에서 우려하고 있다”며 “정부는 북한의 인도적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오는 8~10일 방한해 여는 한-미 워킹그룹 회의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정부는 2017년 9월 유엔아동기금(UNICEF)과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800만달러의 대북 지원을 의결했지만, 미국의 ‘자제 요청’으로 아직까지 집행을 미루고 있다.
박민희 노지원 기자 minggu@hani.co.kr
유엔 보고서 "北 식량난 최악…136만t 지원 안 하면 수백만 기근"
입력 2019.05.03 17:57 | 수정 2019.05.03 20:31
올해 북한의 식량 사정이 최근 10년 사이에 최악이라는 유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엔은 북한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선 외부로부터 136만t의 식량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최근 북한에 조사단을 파견해 식량 상황을 점검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이들이 발표한 '북한의 식량 안보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식량 수요를 맞추는 데 필요한 곡물 수입량은 136만t이다. 올해 식량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선 159만t을 수입해야 하는데 현재 계획된 수입량 20만t과 국제기구가 북한에 지원하기로 한 2만여t을 고려해도 136만t이 부족한 상태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북한 인구의 약 40%에 해당하는 1010만명이 식량이 부족한 상태로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식량 배급량은 2018년 1인당 하루 380g에서 2019년 300g으로 줄었다. 일반적으로 배급량이 다른 계절보다 적은 7∼9월에는 더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2018년 식량 생산량은 490만여t으로 추정되며,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북한의 식량 부족은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고 연료와 비료 , 농기계 부품 및 연료 부족으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북한의 올해 곡물 생산량 전망도 우려할만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FAO와 WFP는 "인도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수백만 명이 더 굶주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두 기구는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12일까지 북한에 조사단을 파견해 실태를 점검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최근 북한에 조사단을 파견해 식량 상황을 점검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이들이 발표한 '북한의 식량 안보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식량 수요를 맞추는 데 필요한 곡물 수입량은 136만t이다. 올해 식량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선 159만t을 수입해야 하는데 현재 계획된 수입량 20만t과 국제기구가 북한에 지원하기로 한 2만여t을 고려해도 136만t이 부족한 상태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북한 인구의 약 40%에 해당하는 1010만명이 식량이 부족한 상태로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식량 배급량은 2018년 1인당 하루 380g에서 2019년 300g으로 줄었다. 일반적으로 배급량이 다른 계절보다 적은 7∼9월에는 더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2018년 식량 생산량은 490만여t으로 추정되며,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북한의 식량 부족은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고 연료와 비료 , 농기계 부품 및 연료 부족으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북한의 올해 곡물 생산량 전망도 우려할만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FAO와 WFP는 "인도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수백만 명이 더 굶주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두 기구는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12일까지 북한에 조사단을 파견해 실태를 점검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03/201905030226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