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공군 비행훈련 이어 17일 ‘신형 전술 유도무기 사격시험’ 참관
김정은 “마음만 먹으면 못 만들어내는 무기가 없다”
하노이 북미회담 합의 무산 공개 뒤 ‘국방엔 문제 없다’는 내부용 행보 풀이
대미 ‘저강도 군사 메시지’ 성격도
‘신형 전술 유도무기’는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
김정은 “마음만 먹으면 못 만들어내는 무기가 없다”
하노이 북미회담 합의 무산 공개 뒤 ‘국방엔 문제 없다’는 내부용 행보 풀이
대미 ‘저강도 군사 메시지’ 성격도
‘신형 전술 유도무기’는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6일 ‘항공 및 반항공 제1017 군부대’를 찾아 비행훈련을 지도했다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텔레비전>이 17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북쪽 주요 매체는 17일 김 위원장이 국방과학원을 찾아 ‘신형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을 지도했다고 18일 보도했지만 관련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텔레비전>·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집권 2기’ 출범을 알리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12일)에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합의 무산 사실을 인민에 알린 터라 ‘국방엔 문제 없다’고 내부 여론을 다독이려는 데 무게가 실린 행보라는 풀이가 많다. 미국 등을 겨냥한 ‘저강도 군사 메시지’의 성격도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6일 ‘항공 및 반항공 제1017군부대’를 찾아 전투비행사들의 비행훈련을 현지지도했다고 <노동신문> 등이 17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텔레비전>·연합뉴스
김 위원장의 ‘첨단 무기 시험’ 지도는 지난해 11월16일 <노동신문>이 2면 머리기사로 보도한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 시험 지도”(국방과학원 시험장) 이후 5개월 만이다. 다만 이는 북-미 협상 등 한반도 정세에 직접 영향을 주는 핵·장거리탄도미사일 관련은 아니다. <노동신문> 보도를 기준으로, 김 위원장은 16일 공군 비행훈련과 17일 전술무기 사격시험 때 미국 등 외부를 겨냥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의 ‘사격시험 지도’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 17일치 <노동신문>은 신창양어장을 1면에, ‘비행훈련’을 2면에 배치해 ‘경제’를 ‘군사’에 앞세웠다. 군사 행보를 하면서도 미국 등 외부에 전하는 메시지의 수위를 조절하려는 속내가 읽히는 대목이다.
16일 신창양어장을 찾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양어장 수조 속 물고기들한테 먹이를 주는 모습. <조선중앙텔레비전>·연합뉴스.
이제훈 유강문 선임기자 noma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