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1179km 러시아행 "북한 철도 노후해 가는 데만 2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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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4-22 14:04 조회7,056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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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1179km 러시아행 "북한 철도 노후해 가는 데만 24시간"
정용수 입력 2019.04.22 12:02 수정 2019.04.22 13:57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4일부터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북ㆍ러 정상회담을 위해 회담 예정지인 블라디보스토크로의 출발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22일 “평양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직선거리로는 700여㎞로 항공기를 이용할 경우 1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며 “김 위원장이 전용기인 참매-1호를 탈 경우 당일 출발하겠지만 열차를 이용할 경우 오늘(22일)이나 내일(23일) 평양을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평양에서 나진과 하산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물리적인 거리와 북한의 열악한 철도 사정을 고려하면 열차 이동시간에만 24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 입장에선 항공기가 편리하지만 열차의 상징성도 담겨있다. 평양에서 북동쪽 국경으로 이동한 뒤, 중국의 훈춘을 경유할 경우 미국과 비핵화 협상이 제자리걸음인 가운데 북ㆍ중ㆍ러 3국의 협력을 강조할 수 있다. 또 나진에서 두만강역을 거쳐 러시아 하산으로 바로 이동할 경우엔 대북 제재 속에서도 북ㆍ러 경제협력 의지를 과시할 수 있다. 북한은 나진항 부두를 러시아에 내어주는 등 나진은 북ㆍ러 경협의 상징적인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이 막판에 비행기 편을 결정할 수도 있어 당국은 주목하고 있다. 양측이 항공기 운항도 준비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된 데다, 지난 2월 말 베트남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때 처럼 러시아의 첫 역인 하산에서 자신의 승용차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전직 정보기관 관계자는 “북한과 러시아 당국이 회담 일정을 확정하고도 발표하지 않을 정도로 북한은 김 위원장의 동선에 대해선 극도의 보안을 유지한다”며 “다양한 대안 일정을 준비해 놓고 주변 국가들에 혼선을 주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