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푸틴, 비핵화 조건으로 '북 체제 안전보장'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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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4-26 10:18 조회14,55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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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푸틴, 비핵화 조건으로 '북 체제 안전보장' 꺼냈다
"한·미 보장 충분치 않으면
6자회담이라는 다자틀 필요"
미국이 '제재 해제' 거부하자
김, 근본적 문제 제기한 듯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선 북한의 체제안전 보장이 필요하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끝난 뒤 단독 기자회견에서 “비핵화는 북한의 군비 축소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안전과 주권 유지를 위한 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이 비핵화의 전제로 북한의 체제안전 보장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이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조처에 상응하는 제재 해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날 회담에서 체제안전 보장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이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만일 미국이나 한국의 보장이 충분하지 않다면 6자회담이라는 다자틀이 아주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선 “만일 북한 파트너들, 무엇보다 미국 측에서 건설적 대화에 대한 의지가 표명된다면 결국 협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다른 길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위원장)도 미국 쪽에 자신의 입장,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과정들과 관련해 그에게 발생한 문제에 대해 알려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을 경유해 한국으로 가는 가스관 건설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며 “이것은 한국 입장에서도 국익에 부합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남북 철도 연결과 관련해선 “우리는 러시아로 향하는 철도 연결이 이뤄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강문 선임기자, 블라디보스토크/노지원 기자 moon@hani.co.kr
푸틴, “북 체제 보장 논의 때 6자회담 가동돼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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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북한의 체제 보장에 대해서 논의를 할 땐 6자회담 체계가 가동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 연해주 블라디보스톡 극동연방대학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첫 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했다. “한.미의 보장 매커니즘은 충분치 않을 것이라고 보고 그래서 북한에 있어선 다자안보협력체제가 필요할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 제안에 대해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알리지 않았다. 러시아는 2003년 8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열렸던 6자회담 산하 ‘동북아 평화 안보에 관한 실무그룹’ 의장국이었다. 하노이 회담 이후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브로맨스'가 주춤한 사이, 푸틴 대통령이 ‘6자회담’을 고리로 한반도 문제에서 러시아의 역할을 자청한 셈이다. 푸틴 대통령은 26일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 결과를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문제에서 러시아와 전략적 공조를 취해온 중국은 과거 ‘6자회담’ 의장국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과 ‘철도.가스관.전력망’을 연결하는 사업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알렸다. 미국과 동맹관계인 한국이 이 사업에 소극적인 사정을 지적하면서 “인내를 가지고 좀 참으면서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 문제에 대해서는 “(유엔 안보리 결의의 이행과) 대립적이지 않는 해결 방법이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근로자들은 러시아에서 아주 성공적으로 일을 하고 있다. 준법 정신이 투철하고 아주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