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마치며 이임식 대신 ‘이임 편지’
“지난해 초 간절함 다시 생각해야”
“인사·조직 등 기대 못미쳐 미안”
“지난해 초 간절함 다시 생각해야”
“인사·조직 등 기대 못미쳐 미안”
통일부는 이날 조 장관이 “이임식을 별도로 하지 않고 내부 직원들에게 이임사를 전달하는 것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이 편지는 조 장관이 1년9개월동안 통일부 장관을 지내면서 함께 일한 통일부 직원들에게 내부적으로 보내는 ‘이임 소회 편지’라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조 장관은 “2017년 깜깜한 상황에서부터 유난히 추웠지만 그만큼 뜨거웠던 평창, 그 후의 남북관계와 북한 비핵화 과정을 거쳐오면서 여러분과 함께라서 희망을 놓지 않고 헤쳐올 수 있었다”며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조 장관은 또 편지에 “즐거운 직장 분위기를 만들고 소통하는 장관이 되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고, 인사와 조직 관리, 정부 내 통일부 위상도 직원 여러분의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며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요즘 초심을 잃지 말자고 자주 생각한다. 지금 남북관계가 일시 주춤거리고 있지만, 2017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가졌던 간절한 마음을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다. (중략) 여러분을 믿기에 든든하고, 더 강한 긍정적 희망을 갖는다”라고 했다.
조 장관은 김연철 신임 통일부 장관이 같은 날 오후 2시 임명장을 받음과 동시에 통일부 장관으로서의 1년9개월을 마무리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