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까지 거쳐 8대 회장 당선
3월27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개성공단기업협회 8기 회장 선거 현장. 회원 기업들이 투표를 하는 모습. 노지원 기자
사단법인 개성공단기업협회(이하 협회) 8대 회장에 정기섭 전 개성공단기업협회 6대 회장(현 에스엔지 대표이사)가 선출됐다. 2007년 협회가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후보자 세 명이 선거에 입후보해 기업인들이 직접 투표를 해 회장을 뽑았다.
27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9년 14기 정기총회에서 8대 회장 선거가 열렸다. 정기섭 후보는 1차 투표에 이은 결선투표에서 총 투표수 91표(1차 투표는 92표) 가운데 49표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 성현상 후보는 42표를 얻어 2위에 그쳤다. 2006년 5월부터 회장은 단수 후보를 추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회원 기업들의 직접투표로 회장을 뽑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8대 회장선거에는 7대 회장인 신한용 신한물산 대표이사를 비롯해 성현상 만선 대표이사, 정기섭 에스엔지 대표이사가 입후보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원인 122개 기업 가운데 현재 회비 등을 내고 있는 99개 기업 가운데 92개 기업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1차 투표에서 정기섭 후보가 43표를 얻어 1위를, 성현상 후보가 36표를 얻어 2위에 올랐다. 득표수가 과반을 넘지 않아 1·2위 후보를 두고 결선 투표가 이어진 끝에 8기 회장이 결정됐다.
정기섭 신임 회장은 2008년 7월 개성공단에 입주한 뒤 2014년 3월부터 2017년 4월까지 개성공단기업협회 6대 회장을 지냈다. 그 직전에는 협회 수석 부회장과 개성공업지구 책임자회의 회장을 지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2016년 2월 정부가 개성공단의 폐쇄를 결정한 뒤 3년 동안 여덟차례에 걸쳐 공단 방문을 신청했지만 매번 무산됐다. 박근혜 정부가 3차례 ‘불허’를, 문재인 정부가 지난달 22일 다섯번째 ‘승인 유보’ 결정을 내렸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기업인들의 시설점검을 위한 공단 방문에 대해 “(장관이 된 뒤) 기회가 되면 개성공단 기업인의 방북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터라 2기 통일부 장관 취임과 동시에 고대하던 기업인 방북이 이뤄질 지에 관심이 쏠린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