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구흐테스 유엔 사무총장. AFP연합뉴스

북한이 30일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규탄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미국의 하수인’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김선경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 담당 부상은 이날 중앙조선통신에 발표한 담화에서 “주권적 활동을 무례하게 비난한 유엔 사무총장의 반복적인 그릇된 행태에 경멸을 표시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 배격한다”고 밝혔다.

김 부상은 구테흐스 총장을 두고 “미국의 하수인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며 “미 국무성의 확성기에서 나오는 것과 똑같능 ‘규탄’이라는 상식 밖의 소리를 거침없이 따라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량학살 만행을 자행하고 있는 이스라엘과 이를 극구 비호 두둔하고 있는 미국에 대해서는 한마디 규탄할 용기도, 의향도 없다“고 주장했다.

김 부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오는 31일(현지시간) 공개회의를 열고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에 대해 논의하려는 데 대해서도 “엄중한 우려를 표시한다”며 “무분별한 망동이 불러올 파국적 후과에 대하여 미리 경고해둔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지난 27일 밤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서해 남쪽으로 정찰위성 2호기를 쏘아 올렸으나 공중에서 폭발해 실패했다. 북한은 정찰위성 발사가 “주권적 권리”라고 주장하지만,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일체의 발사를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는 이를 대북제재 결의 위반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