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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하노이 결렬’ 뒤에도 첫 메시지는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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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3-11 10:09 조회3,87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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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하노이 결렬’ 뒤에도 첫 메시지는 ‘경제’

등록 :2019-03-10 20:52수정 :2019-03-10 20:55

 

선전일꾼 대회에 편지 “경제발전보다 절박한 임무 없다”
“수령 신비화하면 진실 가려” 언급도 눈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김정은 2기 체제’ 진용 주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오전 김책공업종합대학에 마련된 투표장을 찾아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투표를 하고 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하고 귀국한 이후 김 위원장의 첫 공개 행보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오전 김책공업종합대학에 마련된 투표장을 찾아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투표를 하고 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하고 귀국한 이후 김 위원장의 첫 공개 행보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오늘 우리 당에 있어서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보다 더 절박한 혁명 임무는 없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보낸 첫 공식 메시지다. 김 위원장은 지난 6~7일 평양에서 열린 제2차 전국당초급선전일꾼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현 시기 우리 당 사상사업에서 중요한 과업의 하나는 사회주의 경제건설을 다그리는 데 선전·선동의 화력을 집중하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중통)이 9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서한에서 “자력갱생”을 분출시키기 위한 “선전공세”도 주문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서한을 김 위원장의 ‘포스트 하노이’ 메시지로 해석했다. 구갑우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국가경제발전 5 년 전략을 시작한 지 4년째로 접어들었다”며 “지금 김 위원장이 성과를 내야 하는 부분이 아무래도 경제 분야밖에 없어 나온 메시지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회담 결렬 뒤 김 위원장이 ‘새로운 길’을 택할지 여부에 관심도 쏠렸으나, 일단 김 위원장이 ‘사회주의 경제발전 총력집중’ 노선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서한에서 “수령의 혁명 활동과 풍모를 신비화하면 진실을 가리우게 된다”며 “수령에게 인간적으로, 동지적으로 매혹될 때 절대적인 충실성이 우러나오는 것”이라고 밝힌 점도 주목된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이제 선전·선동도 지도자의 신비화로 되는 게 아니라 경제적 성과를 내 인민생활을 향상시켜야 지도자의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조로 봐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김 위원장이 서한에서 반복해 강조한 “인민대중제일주의”와 “국가제일주의”도 경제 분야에서의 성과를 촉구하는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구 교수는 “수령제에 대한 언급을 공식적으로 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은 10일 오전 평양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의 투표권을 행사해 귀국 뒤 첫 공개 행보에 나섰다. 남쪽의 국회의원 총선거에 해당하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김정은 2기 체제’가 출범할 전망이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헌법상 국가 최고 지도기관으로 입법과 국무위원회·내각 등 국가직 인사와 국가 예산 심의·승인 등의 권한을 가진다. 고유환 교수는 “새로운 인물이 얼마나 등용되는지, 또 군·당·직능별 비율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볼 필요가 있다”며 “김정은 시대를 떠받치는 혁명 3~4세대 신진 통치 엘리트들이 대거 진출하는 세대교체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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