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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판문점 극비 접촉…북 비핵화·미 제제완화 ‘통큰 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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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12-05 11:17 조회4,68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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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판문점 극비 접촉…북 비핵화·미 제제완화 ‘통큰 담판’?

등록 :2018-12-04 23:06수정 :2018-12-05 00:28

협상 막후 조율 CIA 앤드루 김
3일 판문점에서 북쪽 인사 만나
북미정상 친서 교환했을 가능성
정부 “협상에 진전 있는 것 같다”

북 비핵화 진전된 제안 꺼내고
미, 대북제제 완화 꺼냈을 수도 

26일 오전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 남북 대치 군인들 하나 없이 텅 빈 판문점 내부가 보인다. 뒷쪽 건물은 남쪽 지역 자유의 집.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26일 오전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 남북 대치 군인들 하나 없이 텅 빈 판문점 내부가 보인다. 뒷쪽 건물은 남쪽 지역 자유의 집.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비핵화-관계정상화 협상의 문턱에서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미 관계가 다시 전진하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한 신뢰를 강조하고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 신호들을 보내는 가운데, 3일 판문점에서는 극비리에 북-미 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4일 “북-미 간 진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미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도 북의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처와 관련해 “미 행정부 내부에서 여러 옵션을 검토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접점을 찾지 못하고 겉도는 듯했던 북-미 관계에서 새롭게 감지되기 시작한 기류의 변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미가 구체적으로 어떤 진전을 이루고 있는지, 미국이 어떤 ‘옵션’을 상응조처로 검토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외교가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초기 조처와 미국이 그에 상응해 취할 조처와 관련해 양쪽이 입장 차를 일부 좁혔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북한은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관련국 참관하에 동창리 시설 영구 폐기 및 영변 핵시설의 조건부 폐기 용의를 밝힌 바 있으나, 미국은 상응조처에 대한 언급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협상은 평행선을 달렸다.

 

북-미가 다시 움직이고 있는 것은 북쪽이 영변 핵시설 등 비핵화 조처와 관련해 좀 더 진전된 행동을, 미국은 인도적 지원 재개 등을 비롯해 일부 민생 분야의 대북 제재 완화 조처를 주고받는 논의를 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내년 초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의향을 거듭 밝히고 있어, 이를 위한 환경 조성의 일환일 수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지난달 30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트럼프 대통령은 한동안 뜸했던 대북 우호적 메시지를 잇달아 발신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그가) 원하는 것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전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업무만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우정과 존중을 표시”했다. 3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는 시 주석과의 회담 성과를 자랑하면서 “북한을 위한 해법은 중국과 모두에 훌륭한 일”이라고 썼다.

 

이런 움직임들은 전날 판문점에서 앤드루 김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KMC) 센터장이 북쪽 인사들과 만난 사실이 확인되면서 더 눈길을 끈다. 북-미 대화를 막후에서 조율해온 김 센터장이 판문점에서 접촉한 북쪽 인물이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관례상 북쪽에서는 김성혜 노동당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이나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나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판문점에 나와 김 센터장을 만났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확인된 바는 없다. 외교가에서는 이날 판문점에서 북-미가 정상 간 ‘친서’를 주고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김 센터장은 지난 7월 초 김 부위원장 등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전한 바 있다. 김 센터장이 이달 중앙정보국 퇴직에 앞서 인수인계 목적으로 북쪽을 접촉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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