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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북, 영저동에 새 미사일 시설”…군 “1999년에 이미 식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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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12-07 10:41 조회12,86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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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북, 영저동에 새 미사일 시설”…군 “1999년에 이미 식별”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simon@kyunghyang.com

김동엽 교수 “지금 와서 호들갑, 미 제재 유지하며 모순” 지적
NYT 이어 트럼프 북핵 협상에 대한 주류 언론의 반감 재확인 

미국 CNN방송이 5일(현지시간) 상업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북한이 양강도 영저동 산악지대 미사일 기지에 새로운 시설을 건설하는 등 여전히 미사일 관련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공사가 진행됐음을 강조하면서 “지금까지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은 곳으로 이곳이 장거리미사일 기지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CNN은 이 보도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믿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CNN은 특히 이 보도에서 “북한과의 외교적 대화가 핵탄두 대량생산·배치를 막는 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는 또 하나의 사례”라는 해석을 제시했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편견이 강하게 드러난 균형감 없는 보도라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의 협상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단계이며 북한은 핵실험·미사일 발사 실험을 중단한다고 했을 뿐 미사일 프로그램을 조건 없이 포기한다고 말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CNN은 북한이 대화 중에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문제 삼으면서도 미국이 대화를 진행하면서 북한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문제점은 지적하지 않았다.  

군과 정보당국도 6일 “이 미사일 기지는 이미 1999년 말에 식별된 것이며 한·미가 지속적으로 감시·관찰해온 대상에 포함된 곳”이라고 밝혔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며 새삼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게 언제 만든 노동미사일 기지인데 지금 와서 호들갑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유예한다고 했지 자발적으로 시설을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느냐”며 “(미국이) 제재를 유지하면서 북한만 도덕적으로 행동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모순이고 오만”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이번 보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협상 방식에 대한 미국 주류언론의 반감을 재확인시켜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12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황해도 삭간몰 단거리미사일 기지를 ‘미신고 시설’이라고 표현하며 위성사진을 공개한 뒤 뉴욕타임스가 “북한이 엄청난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민간 연구소의 한 안보전문가는 “북한이 미사일 기지를 확장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면 응당 북·미 협상의 시급성을 강조해야 하는 것이 합리적인데 미국 언론은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격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이번 CNN 보도의 시사점은 북한이 여전히 미사일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트럼프에 대한 미국 주류언론의 불신이 이 정도로 크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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