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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김정은 비핵화 결단, 물러설 자리 없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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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2-18 08:44 조회3,22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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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김정은 비핵화 결단, 물러설 자리 없는 길”

 

‘불가역적인 결단’ 의미 강조
“기성 관념 타파한 새 방식”
‘고르디우스 매듭’ 끊은
알렉산더에 비유하기도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북한 <노동신문>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선반도 비핵화라는 예상밖의 파격적인 결단”은 “돌아서거나 물러설 자리는 없는 길”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세차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올해 신년사 등에서 밝힌 “완전한 비핵화” 의지가 ‘불가역적 결단’임을 강조한 셈이다.

 

김 위원장이 거듭 약속한 “완전한 비핵화”의 의미와 배경을 해설하는 기사가 <노동신문>에 실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노동신문>은 4·27 판문점선언, 6·12 북-미 공동성명, 9월 평양공동선언의 전문을 싣는 방식으로 김 위원장의 ‘완전한 비핵화’ 약속 사실을 소개했지만, 그 의미를 풀이하는 글은 싣지 않았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서 가장 권위 있는 매체인 “노동당 중앙위원회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런 전례없는 메시지를 발신한 배경이 주목된다. 외교안보 분야 고위 인사는 17일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담긴 글”이라고 평가했다.

 

<노동신문>은 13일치 5면에 실린 “김정은 장군 평화의 새 력사를 쓰다”라는 장문의 기고문에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을 “고르디우스의 매듭” 끊기에 비유했다. <노동신문>은 알렉산더 대왕의 고르디우스 매듭 끊기라는 그리스 신화엔 “기성 관념 타파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담겼다”고 풀이했다. 그러고는 김 위원장의 행보를 “기성의 관념과 뿌리 깊은 적대의식을 불사르는 과감하고 새로운 투쟁 방식”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노동신문>은 “평화에로의 길은 간고험난하며 때로 값비싼 희생을 동반하기도 한다”며 “앞길이 멀다고 주저앉을 수 없고 쉬어갈 수도 없으며 시련과 난관이 막아선다고 돌아서거나 물러설 자리는 더더욱 없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유엔의 제재가 여전한 상황을 문제삼는 일부 내부 세력의 우려와 불만에 쐐기를 박는 듯한 표현이다.

 

기고문 필자는 <노동신문> 논평원이나 기자가 아닌 “재일동포 오진서”라고 돼 있다. 이 글의 핵심 메시지가 불러올 내부 여론의 ‘충격’을 완화하려는 안전장치로 풀이된다. ‘인민의 필독 신문’에 실린 글답게, 논리가 북한식이다. “미국과 강력한 힘의 균형을 이룬 공화국의 전쟁억제력”이 “전쟁과 대결, 불신과 오해의 악순환을 일거에 짓부셔버린 평화의 보검”이라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다만 “공화국의 전쟁억제력”을 강조하면서도,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확신하지 못하는 외부의 시선을 의식한 듯 “핵억제력”이란 표현은 애써 피했다.

 

<노동신문>의 모든 글은 노동당 선전선동부의 검토와 승인을 거친다. 따라서 ‘재일동포 기고문’이라는 형식에도 실제론 김 위원장을 포함한 ‘당중앙위’의 의중이 실린 글이라 할 수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기념일인 ‘광명성절’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에 참배했다고 <노동신문>이 전했다. 참배에는 당 중앙위 최룡해 부위원장, 김여정 제1부부장 등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 일군들”이 함께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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