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전문 여행사, 첫 '남한 관광' 개시…'김일성 별장' 투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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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11-26 16:59 조회3,846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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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파이오니어 투어스' 여행 상품 공개…청와대, DMZ 방문 등
단둥서 출발해 인천항 입항…속초→철원→DMZ 등 '분단 투어'
영국의 여행사인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26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6월 북한 전문 여행사로는 처음으로 '남한 투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영 파이오니어 투어스 홈페이지) 2018.11.26. © News1 |
외국의 북한 전문 여행사가 처음으로 '남한 투어'를 개시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중국에 본부를 둔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26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6월 'All Koreas' 여행 시리즈의 세 번째 지역으로 남북 분단을 체험할 수 있는 한국의 주요 지역을 일주일간 돌아보는 상품을 공개했다.
'All Koreas Part 3'로 소개된 이번 투어는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가 북한, 북중 접경지에 이어 진행하는, 분단을 콘셉트로 한 투어의 세 번째 코스다.
내년 6월 15일 'All Koreas Part 2'의 종착지였던 북중 접경지 단둥에서 출발하는 이번 투어는 일주일 간 진행되며 속초, 고성, 철원, 판문점, 청와대 등을 방문하는 코스로 짜여 있다.
관광객들은 15일 중국 단둥에서 집결해 신의주 등 북측 지역을 조망한 뒤 16일 오후 페리호를 타고 인천항으로 출발한다. 서해를 통과하며 북측 지역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여행사 측의 설명이다.
페리호는 서해상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항해한 뒤 17일 오전 9시에 인천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곧바로 서울로 이동해 남대문 시장, 경복궁, 광화문과 청와대 투어를 진행한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의 저녁 식사 일정도 예정돼 있다.
18일에는 강원도 속초와 남북 접경지역인 고성을 방문한다. 여행사는 속초 방문에 대해 "1960~70년대 배를 타고 탈북한 탈북민들의 주요 정착지"라고 소개했다. 고성에서는 북측 해금강을 조망할 수 있는 통일전망대와 화진포에 위치한 '김일성 별장' 방문이 예정돼 있다.
'김일성 별장'은 지금은 '화진포의 성'으로 불리는 곳으로 한국전쟁 전에는 북측 지역에 속했던 곳이다. 1948년부터 50년까지 김씨 일가의 가족 별장으로 사용됐다. 김일성 주석은 물론 부인 김정숙과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별장에는 1948년 당시 6살이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소련군 정치사령관 니콜라이 레베데프 소장의 아들과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전시돼 있다.
19일에는 역시 남북 접경지역인 강원도 철원을 방문해 민간인통제구역 안에 있는 구 북한 노동당사와 끊어진 경원선 철로를 관광한다.
20일에는 서울로 돌아와 판문점 투어를 진행한다. 북한 전문 여행사로서 북측 지역에서의 판문점 방문을 주 여행 상품으로 소개해 왔던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 측은 "우리 여행 상품으로는 처음으로 남측 지역에서 판문점을 방문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광객들은 용산 미군기지인 '캠프 킴'을 방문해 비무장지대(DMZ)로 가는 버스에 탑승할 예정이라고 여행사 측은 밝혔다. 판문점 관광에는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돌아오지 않는 다리', 제3땅굴, 도라산 역 방문도 포함돼 있다.
21일 용산 전쟁기념관을 방문하는 것으로 일주일간의 '분단 투어'는 끝난다.
여행 일정을 살펴보면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 측은 이번 남한 여행을 분단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에게 초점을 맞춰 준비한 흔적이 역력하다.
인천을 소개하면서 "한국 전쟁 당시 맥아더 장군이 지휘한 인천상륙작전이 개시된 곳"이라고 소개하거나, 속초, 고성 등 분단 역사의 현장을 방문하는 일정을 짠 것에서 이 같은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동시에 청와대 투어, 광화문 광장 관광을 코스에 넣은 것도 이채롭다. 여행사 측은 광화문 광장을 설명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 시위와 미국 대사관 앞에서의 반미 시위가 열렸던 곳"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비용은 1인당 995유로(127만 원가량)로 책정돼 있다. 한국 국적자의 참가 가능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통상 북한 전문 여행사의 경우 '남한 국적자'는 여행사를 통한 북한 관광은 불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으나 이번 코스는 중국과 한국에서 진행되는 만큼 한국 국적자의 참가 가능 여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