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전방GP 동시 철거 나섰다…"무력충돌 방지 상징적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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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11-12 17:36 조회7,716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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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전방GP 동시 철거 나섰다…"무력충돌 방지 상징적 조치"
- 기사입력2018/11/12 16:1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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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남북이 냉전 시대의 산물인 전방 GP(감시초소) 철거를 시작했다.
'9·19 군사합의서'에 따른 GP 시범철거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 해소와 무력충돌 방지를 위한 가시적이면서 상징적인 조치로 해석된다.
우리 육군은 시범 철수 대상 GP의 병력과 장비 철수가 완료됨에 따라 12일부터 GP 시설물 철거작업을 시작했다.
굴착기 등을 동원한 GP 철거는 총 4단계 공정으로 진행된다.
1단계로 GP 남측 방호벽 없애고, 2단계로 GP 내부 시설물이 철거된다. 3단계로 GP 좌·우측 방호벽이 철거되고 4단계는 북측 방호벽의 제거다.
육군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는 모든 GP 시설물이 철거된 이후 폐기물 전문수거 업체에 의한 폐기물 수거 및 처리와 해당 지역 산림복원 작업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애초 고려했던 폭파를 통한 GP 파괴 대신 굴착기를 이용한 철거 방식을 선택했다. 비무장지대(DMZ) 환경 보존과 작업 인원의 안전 등을 고려한 조치다.
북측은 폭파 방식으로 시범 철수 GP를 철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도 GP 시설물을 제거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며 "북한은 폭파 방식으로 GP 부속 시설물 등을 없애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육군 관계자는 "GP 시설 제거 작업은 공병대가 아닌 민간 철거 업체가 하고 있다"며 "육군 공병대는 지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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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강원도 철원지역 GP 철거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9·19 군사합의서' 이행과제에 대한 현장 토의를 주관했다.
김 총장은 토의 중 "GP의 불가역적 파괴는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가장 가시적이고 상징적인 조치"라며 "군은 남북 간 군사합의를 성실히 이행해 정부의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구축 조치를 확고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GP 철수 및 파괴에 따라 감시, 경계 등 군사대비태세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완대책을 철저히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북의 시범철수 대상 GP 철거작업은 '9·19 남북합의서'에 따라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양측은 남북 각각 11개의 시범철수 대상 GP 중 1개씩을 보존하기로 했다.
원형이 보존되는 남측 GP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직후 최초 설치된 동부전선의 동해안GP다. 과거 369GP로 불렸던 이곳은 북측 GP와 580여m 거리에 있다. 산 정상에 설치돼 북한지역 해금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북측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3년 6월에 방문했던 중부전선의 까칠봉GP를 보존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까칠봉GP는 남측 GP와 불과 350m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체제의 특성상 최고지도자가 방문했던 곳을 파괴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범철수 대상 GP에 대한 철거가 완료된 이후 남북은 12월 중 상호검증을 하기로 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달 말까지 시범철수 대상 GP에 대한 완전파괴가 끝난 뒤 진행되는 상호검증 절차와 관련해 "남북한이 하는 것으로 일단 계획은 잡고 있는데 그 사안에 대해서는 보다 구체화하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