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삭간몰 보도에 “가짜뉴스 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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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11-15 10:30 조회12,213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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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삭간몰 보도에 “가짜뉴스 또 나왔다”
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새로운 것 없고 부정확…논의된 기지들은 충분히 인지”
백악관 “북·미 고위급회담과 2차 정상회담 계속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은 13일(현지시간)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지를 비밀리에 운용하며 미국을 기만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에 대해 “새로운 것이 없고 부정확하다”고 말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관련 보고서를 토대로 일각에서 제기하는 북·미 협상 회의론을 직접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우리는 논의된 기지들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비정상적인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가짜뉴스가 또 나왔다. 만약 일이 잘 안 풀리면 내가 가장 먼저 알려주겠다”고 했다.
앞서 CSIS는 전날 ‘신고되지 않은 북한: 삭간몰 미사일 운용 기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북한 당국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약 20곳의 미신고 미사일 운용 기지 중 13곳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보고서를 ‘북한의 거대한 기만’이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북한이 더 많은 탄도미사일 기지를 몰래 개발하면서도 일부 미사일 기지를 파괴하는 척하며 트럼프 정부를 속여 양보를 얻어내려 한다는 주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뉴욕타임스가 숨겨진 기지라고 주장한 북한의 미사일 기지들에 대해 미국 정부가 이미 충분히 파악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또 이들 기지의 운용은 북한의 통상적인 활동인 만큼 북·미 비핵화 협상의 걸림돌로 이해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미사일 기지 보도에 상관없이 북·미 고위급회담과 2차 정상회담은 그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CSIS 보고서 관련 기자들 질문에 “우리는 북한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잘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할 준비를 여전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CSIS 보고서와 관련해 “우리는 북·미관계와 대북 태세에 있어서 먼 길을 걸어왔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진전으로 보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은 콧방귀를 뀌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우리는 할 일이 남아 있다는 것을 인식하며 두 눈을 부릅뜬 채로 걸어갈 것”이라면서 지난주 열릴 예정이었다가 연기된 북·미 고위급회담 일정도 “적당한 시기에 잡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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