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뉴스9] 지워지는 '사할린 강제징용 역사' (2018. 9.5)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9-06 11:14 조회13,274회관련링크
본문
[KBS 뉴스9] 지워지는 '사할린 강제징용 역사'
- 입력 2018.09.05
- 수정 2018.09.05
- 조회수 46
http://busan.kbs.co.kr/index.html?source=local&sname=news&stype=magazine&contents_id=3681441
[앵커멘트]
러시아 사할린에는 강제징용의 아픈 역사가 서린 곳이 많이 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태조사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데요,
사할린 현지에서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러시아 사할린 주도인 유즈노사할린스크에서 차로 1시간 반가량 떨어진 브이코프 탄광.
건물 곳곳은 낡아 무너지고, 녹슨 철골구조물이 흉물스럽게 방치됐습니다.
탄광이 문을 닫고 수십 년째 방치됐지만 강제징용 희생자들이 고초를 겪은 이 참혹한 현장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일본 기업이 조선인을 강제로 동원해 석탄을 캐낸 대표적인 곳입니다.
[인터뷰] 이영남/건국대학교 4학년
제 나이 또래나 저보다 나이가 드셨던 분들이 오셔서 여기에서 일생을 보내셨다는 게 정말 마음이 아팠고...
러시아 남사할린 56곳 탄광 중에 조선인이 강제징용된 곳은 35곳에 이릅니다.
중요한 역사의 현장이지만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그나마 당시 상황이 잘 보존된 브이코프 탄광도 이젠 중국인 사업가 손에 넘어가 언제 개발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이런데도 우리 정부는 손 놓고 있습니다.
2011년 대일항쟁기조사지원위원회의 사할린 강제징용지 실태 조사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녹취] 행정안전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 관계자
진상조사가 이어져서 정부 차원에서 지속되었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기능이 그렇게 되지 못하고 완전히 축소돼서...
게다가 러시아 정부의 협조를 얻지 못해 사망자 기록 등도 확보하지 못한 미완의 조사로 끝났습니다.
[인터뷰] 송기인/신부
(실태조사를) 하려고 아무리 해도 현지 정부의 지원을 못 받아요. 현지 정부가 그것 참 필요한 거구나 할 수 있도록까지 정부가 해야 한다 그 말이에요
시간과 무관심 속에 빠른 속도로 사라져 가는 참혹한 역사의 현장.
강제 징용의 진실 규명을 민간에 맡기지 말고 정부가 나서야 하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